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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쇠 닮은 마이크로SD 리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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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해도 휴대전화를 구입할 때 메모리 용량을 꼼꼼하게 따질 필요가 없었다. 전화번호, 일정, 메모, 문자메시지처럼 저장해야 하는 정보가 대부분 텍스트 형태였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기가바이트 수준의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하지도 않았고 있어도 쓸모가 없었다.

하지만 휴대전화 속에 휴대용 오디오 플레이어와 디지털 카메라 기능이 들어가고, 무선 인터넷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내장 메모리 용량이 넉넉해야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고,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이용해 저장 용량을 확장할 수 없는 제품은 고객들에게 외면 받기 십상이다.

라씨(www.lacie.com)의 패스키(PassKey)는 이름이나 생긴 모습을 보면 평범한 열쇠와 크게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패스키는 문이나 자물쇠를 열 수 있는 열쇠가 아니다. 열쇠 모양의 디자인으로 휴대성과 편의성을 향상시킨 마이크로SD 카드 리더기다.

요즘에는 워낙 독특한 모양으로 생긴 열쇠가 많다보니 적어도 패스키의 모양만 본다면 열쇠로 착각하기 십상이다. 특히 다른 열쇠들과 함께 열쇠고리에 끼워진 모습을 보노라면 더욱 그렇다. 동그란 손잡이 위쪽에는 열쇠고리를 통과 시킬 수 있는 구멍이 뚫려 있고, 아래쪽에는 길쭉한 몸통이 달려있다.



열쇠 모양으로 생긴 라씨의 패스키. 마이크로SD 또는 마이크로SDHC 형식의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PC나 노트북에 연결해 데이터를 읽거나 쓸 수 있는 리더기로 평범한 열쇠처럼 열쇠고리에 끼워서 가지고 다닐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이다.(사진:www.lacie.com)

평범한 열쇠라면 홈이나 구멍이 파여 있기 마련이지만 패스키에는 그런 것이 없다. 열쇠 모양을 하고는 있지만 열쇠가 아닌 까닭이다. 패스키는 열쇠처럼 편리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마이크로SD 카드 리더기다. 마이크로 SD 카드를 꽂는 슬롯은 동그랗게 생긴 손잡이 아래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패스키는 두 가지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우선은 마이크로SD 형식의 플래시 메모리를 PC와 연결해, 음악, 사진, 동영상 등의 데이터를 읽거나 쓸 때 요긴하다. 그래서 마이크로SD 형식의 메모리 카드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제법 매력적으로 보일 듯하다.

PC와 연결할 때는 패스키 끝부분을 USB 단자에 꽂으면 된다. 본체에 있는 메모리 카드 슬롯에 휴대전화에서 빼낸 마이크로SD 카드를 삽입한 후, PC나 노트북에 있는 USB 단자에 연결하면 마이크로SD 카드 리더기로 변신한다는 얘기다. 메모리 카드를 슬롯에 장착하거나 분리할 때는 손가락 끝으로 한번 눌러주면 된다.

마이크로SD 카드를 슬롯에 꽂아서 가지고 다닌다면 일반적인 USB 드라이브처럼 휴대용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플래시 메모리가 본체 안에 내장되어 있는 일반적인 USB 드라이브와는 달리, 메모리 카드를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메모리 카드만 바꾸면 간편하게 저장 용량을 확장할 수 있다.

메모리 카드는 클래스(class) 1~6의 규격을 지원하는 마이크로SD 또는 마이크로SDHC를 사용할 수 있다. USB 규격은 2.0을 지원하며 1.1 버전과도 호환된다.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는 5MB/s, 크기는 62x30x11mm이다. 미국에서의 판매 가격은 약 1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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