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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사전의 진화는 빠른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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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사전의 진화는 빠른 진행형
독특한 기능으로 차별화한 외국 전자사전 3종

요즘 전자사전의 진화 속도가 눈부시게 빨라졌다. 빠르게 단어를 찾을 수 있고, 간편하게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전자사전이 공통점으로 가지고 있는 장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부족하다.

사전이 단순한 기능의 사전을 넘어, 각종 멀티미디어 파일을 듣고 보고 즐길 수 있는 휴대용 멀티미디어 기기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까닭이다. 디지털 컨버전스라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트렌드를 마치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빠르게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국내 전자사전 시장에는 MP3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해 음악을 듣는 것은 물론이고, 동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제품까지 나와 있다. 라디오 수신과 녹음이 가능하고, 음성 메모 기능을 내장하는 것도 이제는 기본이다. 비록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하면 화질은 떨어지지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전자사전도 이미 선보였다.

가독성을 높인 컬러 액정에 사용 편의성까지 배가 시켜주는 와이드 액정을 탑재하는 것도 요즘 전자사전이 추구하는 진화의 방향이기도 하다. 여기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탑재한 액정을 채용해 화면에서 직접 원하는 메뉴와 기능을 선택할 수 있는 제품도 눈에 띈다.

이뿐이 아니다. 눈으로 보여주기만 하던 문자 위주의 컨텐츠에서 듣고 볼 수 있는 컨텐츠를 이용해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도 멀티미디어 사전의 매력이다. 오디오나 동영상 재생 기능을 갖춘 전자사전이라면 학습용 파일을 이용해 듣거나 보는 방법으로 어학 학습의 효율을 더욱 높일 수 있다.

게다가 백과사전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탑재하는 것도 변화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종이 사전이라면 책꽂이 몇 칸을 가득 채울 수 있는 분량의 풍부한 콘텐츠들이 주머니 안에 쏙 들어가는 전자사전에 수록되어 있다는 것은 누가 보다도 매력적인 부분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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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 입력 패널을 탑재해 한자를 직접 손으로 써서 검색할 수 있는 카시오 XD-SW4800. 필기 입력 패널은 일부 기능을 선택할 때도 사용할 수 있고, 학습용 문제를 풀 때 답을 직접 입력하는 것도 가능하다.(사진:CASIO)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색상, 깔끔한 색상과 세련미가 듬뿍 묻어나는 디자인도 전자사전을 새롭게 인식하게 만들어주는 데 한몫한다. 학습용 보조 도구에 불과했던 까닭에 비슷비슷한 겉모양에 별로 특색 없던 전자사전이 이제는 고객들의 라이프스타일까지 고려하는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도 요즘의 유행 코드다.

이러한 전자사전의 변화와 진화 속도는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전자사전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독특한 디자인과 기능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제품들이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종류와 가격대도 다양하기 때문에 제법 선택의 폭도 넓은 편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전자사전 시장도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최근에 출시되는 제품들을 보면 역시 멀티미디어와 다양한 기능을 채용한 제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에도 약간 방향은 다르지만 특별한 기능에 초점을 맞춘 전자사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외국어를 익히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전자사전인 만큼 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델들은 한글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사용자들이 별로 관심을 갖지 않게 마련이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 속에서 진화는 전자사전의 모습을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세 가지 제품을 통해 가늠해 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먼저 일본 카시오의 XD-SW4800(www.casio.co.jp)과 샤프(www.sharp.co.jp)의 PW-GT550 모델은 키패드 아래쪽에 필기 입력 패널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필기 입력 패널은 두 가지 용도로 사용한다. 첫 번째는 읽을 수 없는 한자를 찾고 싶을 때 스타일러스 펜으로 필기 입력 패널에 글씨를 쓰면 문자 인식 기능을 이용해 해당 문자를 사전에서 검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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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프 PW-GT550도 카시오의 XD-SW4800 필기 입력 패널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MP3 플레이어 기능과 다양한 추가 사전 카드를 이용한 사전 데이터 확장이 가능하다.(사진:SHARP)

읽을 수 있는 한자라고 하더라도 키패드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직접 손으로 써서 찾는 것도 사용하는 데 좀 더 편리할 듯 하다. PDA에서 제공하는 필기 인식 기능처럼 글씨를 쓰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인식해서 입력한 한자를 검색해 준다.

두 번째는 문제를 풀 때 직접 펜으로 답을 입력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샤프의 PW-GT550은 화면에 나오는 문제를 보고 정답을 터치 패널에 직접 써 넣어 학습을 할 수 있다. 카시오의 XD-SW4800의 경우도 같은 방법으로 문제 풀이나 받아쓰기 연습을 할 수 있고, 필기 입력 패널에서 직접 기능을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두 제품 모두 고교생을 위한 전자사전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제품이라 사전 콘텐츠 이외에도 다양한 학습용 콘텐츠를 수록해 차별화를 꽤한 것도 특징이다. 예를 들면 샤프의 PW-GT550에는 생물, 일본사, 세계사, 화학과 물리 소사전, 수학 공식집 등이 수록되어 있다.

카시오의 XD-SW4800의 경우도 일본과 세계 역사, 윤리와 지리 용어집 등 사회 과목 관련 콘텐츠가 약 17종류 제공된다. 또한 생물, 물리, 화학 소사전이나 물리와 수학 공식, 화학 반응식처럼 학생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내장되어 있다.

샤프의 PW-GT550은 SD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MP3 플레이어 기능도 지원한다. 또한 독어, 불어, 스페인어, 이탈리어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외국어 사전 카드를 필요에 따라 구입해서 사전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다.

참고로 필기 입력 패널을 탑재한 카시오 전자사전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카시오 전자사전의 국내유통을 맡고 있는 행남통상 홈페이지(www.cview.co.kr)를 방문하면, 필기 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EW-H6000 시리즈와 EW-H4000, EW-H3000에 대한 제품 정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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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지상파 디지털 TV 방송인 원세그 수신 기능을 탑재한 샤프 PW-TC900. 180도 회전하는 고휘도 컬러 액정을 탑재했고, MP3 재생, 전자앨범과 전자책 기능도 제공한다.(사진:SHARP)

샤프의 PW-TC900이라는 제품은 액정 화면이 180도 회전하는 스위블 디자인을 채용하고, 일본의 지상파 디지털 TV 방송인 원세그 수신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지상파 DMB 수신 기능을 전자사전 속으로 집어넣은 제품이 되는 셈이다.

액정화면은 480x272 화소의 해상도를 제공하는 고휘도 컬러 ASV 액정을 탑재했다. 밝고 선명한 액정을 사용했기 때문에 고화질의 TV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는 것이 샤프의 설명이다. 또한 액정을 원하는 형태로 자유롭게 회전시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전 기능을 사용하거나 TV를 시청할 때 편의성을 높인 것도 장점이다.

고화질의 컬러 액정을 탑재한 덕분에 수록된 콘텐츠를 볼 때 높은 가독성을 제공하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일부 사전 콘텐츠에는 약 1,000개 정도의 컬러 사진이 포함되어 있어 문자 위주의 사전 콘텐츠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

MP3 플레이어 기능을 내장해 음악을 듣거나 오디오 형태의 학습용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PW-TC900의 특징이다. JPEG 파일로 된 사진이나 TXT 형식의 문서 파일을 볼 수 있는 전자 앨범과 전자책 기능도 제공한다.사전 관련 콘테츠는 약 40종이 수록되어 있다.

영어와 같은 일반적인 사전 이외에도 편지나 연설 예문집, 세계유산 100선, IQ 테스트 등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들이 들어가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아울러 추가로 외국어 사전이 필요하다면 별도로 판매하는 약 11종류의 사전 콘텐츠 카드를 구입해서 사전 기능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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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클린에서 출시할 예정인 12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전자 번역기. MP3 플레이어와 음성 녹음 기능도 지원하며, 액정을 위로 밀어 올리면 키패드가 드러나는 슬라이드 방식의 디자인을 채용했다.(사진:FRANKLIN)

플랭크린(www.franklin.com)에서 출시 예정인 TGA-490은 일반적인 전사사전과는 달리 번역기(Global Translator)라는 이름표를 단 제품이다. 아직 판매하지 않는 제품이라 정확한 사용방법이나 기능은 알 수 없지만 12개국의 언어를 지원한다고 제품 설명에 소개되어 있다.

TGA-490에는 45만개의 이상의 단어와 12만개의 구(phrase)가 수록되어 있고, 발음 기능도 지원한다고 한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독일어, 중국어(Mandarin), 일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네덜란드, 폴란드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스페인어를 사용할 수 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경우는 원문과 함께 발음 기호(Roman alphabet)가 표시된다. MP3 플레이어 기능과 음성 녹음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음악을 듣거나 음성으로 메모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스펠 체크 기능, 5가지 종류의 게임 기능도 제공한다.

디자인도 보통의 전자사전과는 좀 다르다. 슬라이드 방식의 휴대폰처럼 액정 부분을 위로 밀어 올리면 키패드가 드러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전원은 전용 충전지를 사용하고, PC와는 USB 케이블로 연결한다. 프랭클린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매 예정 가격은 229.95달러(약 22만원)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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