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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레코더의 유행코드 ‘고음질’과 ‘다기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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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레코더의 유행코드 ‘고음질’과 ‘다기능’
산요 ICR-S280RM & 올림푸스 DS-50

보이스레코더(Voice Recorder)는 디지털 방식으로 소리를 기록하는 소형의 휴대용 녹음기다. 테이프에 소리를 녹음하는 아날로그 방식의 녹음기와는 달리 플래시 메모리를 저장매체로 사용한다. 이렇게 반도체의 일종인 플래시 메모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IC 레코더(Integrated circuit recorder)라고 부르기도 한다.

소리를 기록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것만을 생각하면 일반적인 아날로그 방식의 녹음기나 휴대폰,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등에서 제공하는 녹음 기능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그래서 보이스레코더를 사용할 일이 없는 사람들은 단순히 ‘디지털 방식의 녹음기’ 쯤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보이스레코더는 단순히 소리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파일 형태로 녹음된 내용들은 원하는 부분에서 여러 개의 파일로 나누거나, 반대로 여러 개의 파일을 하나의 파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재생 속도도 조절이 가능하고, 메모리에 저장된 파일을 MP3 플레이어처럼 PC로 전송해 보관할 수도 있다. 이렇게 PC를 이용하면 어떤 내용을 녹음한 파일인지 설명을 넣을 수도 있고, 녹음 날짜와 시간 등이 자동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관리하기가 편리하다.

물론 일부 저가형 모델 중에는 이러한 것들 중에서 일부 기능만을 지원하는 제품들도 있다. 따라서 보이스레코더를 구입할 때는 용도에 맞는 기능을 제공하는지 꼼꼼하게 따져보아야 한다. 녹음 시간을 좌우하는 메모리의 용량과 음질도 고려해야할 부분이다.

보이스레코더의 용도가 ‘음성 메모’ 기능에 중점을 둔 제품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즉, 입 가까이 대고 목소리로 메모를 하는 목적으로 활용할 때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보이스레코더다. 디지털 녹음기라고 부르기 보다는 보이스레코더라는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고 음성 메모용으로만 적합한 보이스레코더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나 최근에 출시되는 신제품 중에는 음성 메모뿐만 아니라 회의나 강의 녹음용으로 활용성을 높인 고음질 다기능 제품들도 적지 않다.

특히 스테레오 녹음을 지원하고, 대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탑재해 장시간 녹음이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는 것이 요즘 보이스레코더 시장의 대표적인 유행 코드다. 산요와 올림푸스에서 지난 해 11월 말에 각각 출시한 ICR-S280RM과 DS-50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제품이다.

MP3 플레이어 겸용, USB 단자 내장
산요 ICR-S280RM

산요(www.sanyo-audio.com)의 ICR-S280RM은 고음질의 스테레오 녹음과 MP3 재생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다. 특히 오디오 CD의 음질 수준인 44.1kHz(16비트)의 샘플링 주파수로 녹음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WAV 형식의 파일로 저장되는 PCM 스테레오 녹음 모드를 선택하면, 40~20kHz 범위의 주파수의 소리를 오디오 CD 수준으로 녹음하는 것이 가능하다. MP3 녹음 모드는 LP, SP, HQ, XHQ 네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고음질의 MP3 파일로 녹음하고 싶다면 XHQ나 HQ 모드를 선택하고, 음질을 낮추는 대신 녹음 시간을 연장하고 싶다면 SP나 LP 모드를 사용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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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V, MP3 형식의 스테레오 녹음과 MP3, WMA 파일 재생을 지원하는 산요의 디지털 보이스레코더 ICR-S280RM. 1GB 용량의 메모리와 내장형 USB 단자를 탑재했다.(사진:SANYO)

내장 메모리 용량은 1GB로 최대 녹음 시간은 WAV 형식은 약 1시간 30분, MP3의 경우는 녹음 모드에 따라 약 142시간(LP)에서 17시간 40분(XHQ)까지 지원한다. 녹음한 파일은 하나의 폴더에 최대 99개까지 저장할 수 있고, 폴더는 최대 4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MP3와 WMA 형식의 디지털 오디오 파일을 재생할 수 있기 때문에 MP3 플레이어처럼 음악을 담아가지고 다니면서 즐기는 것도 가능하다. 음악 파일의 경우는 최대 메모리 용량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 999개까지 저장할 수 있다.

사양표를 보면 WAV 형식의 파일은 재생 모드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WAV 형식으로 녹음한 파일은 PC에서만 재생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모두 지원하는 녹음 파일 형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용 소프트웨어가 필요 없는 것도 장점이다.

내장 스테레오 마이크는 세우거나 눕힐 수 있도록 했다. 마이크 감도도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또한 본체에 USB 연결단자를 내장하고 있어, USB 케이블이 없어도 PC와 직접 연결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본체에는 약 80mW 출력의 스피커와 좌우 각각 10mW 출력을 제공하는 헤드폰 단자를 탑재했다.

전원은 AAA 크기의 알카라인 전지 1개를 사용한다. 전지 사용 시간은 선택 모드에 따라 녹음은 약 9~25시간, 재생은 약 9시간 30분~22시간까지 가능하다. 크기는 34.2x117.5x13mm, 전지를 포함한 무게는 약 49g이다. 가격은 일본 아마존 판매가격을 기준으로 약 2만 6,811엔(약 21만원).

분리형 스테레오 마이크, 잡음 제거 기능 지원
올림푸스 DS-50

올림푸스(www.olympusamerica.com)의 DS-50은 분리가 가능한 스테레오 마이크와 잡음 제거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테레오 마이크는 본체에 직접 연결하거나 본체에서 분리한 후 리모컨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 장소나 용도에 따라 스테레오 마이크를 원하는 형태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잡음 제거 기능을 사용하면 불필요한 소음을 제거해, 음성만을 좀 더 또렷하게 재생할 수 있다. 잡음 제거 기능을 이용해 녹음이나 재생을 하면 에어컨이나 바람 소리처럼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소음을 어느 정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 올림푸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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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형 스테레오 마이크, 1GB 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채용한 올림푸스의 디지털 보이스레코더 DS-50. WMA 형식의 파일로 녹음이 가능하고, 재생은 WMA와 MP3를 지원한다.(사진:OLYMPUS)

파일 형식은 녹음의 경우 WMA, 재생 모드에서는 WMA와 MP3를 지원한다. 녹음은 스테레오 모드 2가지(SXQ, SHQ)와 모도 모드 3가지(HQ, SP, LP)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내장 메모리 용량은 1GB로 최고 음질인 SXQ 모드에서 최대 17시간 25분, 가장 음질이 낮은 LP 모드에서는 최대 273시간 15분 분량을 녹음할 수 있다.

녹음 파일은 5개의 폴더에 나누어 저장한다. 폴더는 A, B, C, D, E로 구분되어 있고, 각각의 폴더에는 최대 200개의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폴더는 음성 메모, 회의 녹음용과 같은 식으로 용도에 따라 구분해 사용하면 된다.

이렇게 녹음된 파일들은 DSS 플레이어라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편집과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DSS 플레이어의 포트 캐스팅 메뉴를 이용하면 뉴스, 음악, 어학용 콘텐츠 등을 인터넷으로 다운로드 받아 저장해 두고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PC와는 USB 케이블을 이용해 연결한다. 이렇게 PC와 연결한 상태에서는 데이터를 주고받거나 PC에 연결된 USB 마이크나 스피커처럼 활용할 수도 있다. 아울러 재생 모드에서는 WMA와 MP3 파일을 지원하기 때문에 MP3 플레이어처럼 휴대용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녹음된 파일을 들을 때는 내장 스피커나 스테레오 이어폰 단자를 이용한다. 전원은 AAA 크기 알카라인 전지 2개를 사용하며, 녹음은 최대 32시간 재생은 최대 26시간(이어폰 사용)까지 가능하다. 크기는 111x37.5x16mm, 전지와 스테레오 마이크(ME53S)를 포함한 무게는 약 80g이다. 가격은 약 250달러(약 2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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