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전지와 만난 휴대전화, 삼성전자 SCH-W940

세상에는 현명하지 못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잊지 말아야할 것을 잊고 살고, 소중하게 여겨할 것을 소홀히 여기는 경우가 너무 많다. 있을 때 잘 해야 하는 것들, 지킬 수 있을 때 지켜야 하는 것들,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들을 나중으로 미룬다. 그러다 막상 그 때를 놓쳤다는 것을 알게 되면 후회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이 될 수도 있고, 우리가 될 수도 있다.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그런 것들은 지천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경고하고 있는 에너지와 환경문제 역시 그런 것들 중에 하나다. 이편에서는 그것을 해결하고 지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데, 저편에서는 그런 호소와 노력을 보면서도 꿈쩍하지 않는다.

삼성전자(kr.samsungmoile.com)의 SCH-W940(SKT용)은 유행과 기술만을 쫒던 휴대전화에 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우려와 목소리를 담아낸 제품이다. 어떤 사람들이 보기에는 비록 보잘 것 없는 작은 변화라고 여길지 모르겠다. 단순히 성능이나 기능만 놓고 보면 별로 매력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까지의 휴대전화가 걸어왔던 진화의 방향을 곱씹어 보면, 이런 작은 변화만으로도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듯하다. 블루 어쓰(Blue Earth)라는 애칭을 달고 나온 SCH-W940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푸른 지구를 지향하는 친환경 휴대전화를 표방한 물건이다.

그것의 몸을 구성하고 있는 소재부터, 제품 포장, 디자인, 사용자 인터페이스까지 곳곳에서 환경을 생각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인체나 환경에 해로운 물질을 최대한 줄인 본체, 표백제나 접착제 등이 없는 재생 종이에 콩에서 추출한 잉크를 사용한 제품 포장을 사용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태양광 전지, 인체와 자연에 무해한 소재와 포장을 사용한 것이 특징인 삼성전자의 SCH-W940. 블루어쓰라는 애칭을 달고 나온 정전방식의 풀터치스크린 휴대전화로, 지상파DMB, 3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지원한다.(사진:kr.samsungmobile.com)

특히 일반적인 휴대전화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태양광 집열판을 내장해, 청정 에너지원으로 불리는 태양광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태양 빛을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태양전지(Solar Cell)는 뒷면에 있는 배터리 덮개 부분에 자리를 잡고 있다.

강한 햇볕 아래서 약 1시간 정도 충전하면, 최대 5~10분 정도 전화통화가 가능하다고 한다. 충전기를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과 비교하면 불편하고 효율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충전기를 사용할 수 없는 야외에서 배터리가 방전되었을 때, 강한 햇볕만 있다면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는 점은 눈 여겨 볼만하다.

배터리 상태를 알려주는 아이콘은 일반 충전기를 사용할 경우는 파란색, 태양광을 이용해 충전하고 있을 때는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아울러 식목일 환경의 날 등 환경과 관련된 날들을 달력에 표시해 주는 에코 달력, 걸음 수를 측정해 소비한 칼로리와 걷기를 통해 줄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보여주는 에코 워크 기능을 제공한다.

디자인은 요즘 유행하는 전형적인 풀터치크린 방식을 채용했다. 디스플레이는 26만 2,000 컬러와 240x400 화소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76.2mm(3인치) 크기의 정전식 터치스크린 TFT 액정을 탑재했다. 내장 배터리의 용량은 1,080mAh로 연속통화는 최대 300분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햅틱 UI(User Interface)를 채용했다. 화면에 손가락을 대고 사진을 빠르게 확대 또는 축소할 수 있는 원핑거줌, 통화가 곤란한 상태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휴대전화 화면을 아래쪽으로 놓는 것만으로 자동으로 무음 모드로 변경할 수 있는 에티켓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 기능은 300만 회소의 이미지 센서를 통해 제공된다. 이 밖에도 지상파 DMB 수신, 블루투스, 전자사전, 지하철 노선도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크기는 108x53.6x14.4mm 무게는 약 115.4g이다. 출시 예정 가격은 60만원대 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