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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14. 00:43

너와 내가 우리가 되려면 필요한 것들이 있다. 시간이 필요하고, 경계가 필요하고, 믿음이 필요하다. 때로는 그런 것들이 필요 없는 ‘우리가 아닌 우리’가 "의미"로서 존재하지만, 우리가 된다는 것은 경계 안에 함께 있어야 한다. 동무만큼이나 친근한 말이지만 우리와 동무는 경계를 구분하는 객체가 다르다.

 

보이지 않는 경계지만, 분명하게 존재하는 경계. 우리의 경계가 동그라미라면, 동무의 경계는 선분이다. 동그라미는 작아져도 동그라미, 커져도 동그라미. 복수형 일인칭 대명사인 ‘우리’에는, 경계는 있어도 제한은 없다. 동무는 경계와 제한이 견고하고 단단하다. 누군가 경계를 넘어 우리 속에 들어가는 것이, 동무가 되는 것보다 쉬운 것은 바로 그런 까닭이다.

 

그래서일까? 너무나 쉽게 우리가 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쉽게 이루어진 만큼 깨어지기도 쉽다. 어렵게 맺어진 관계도 쉽게 어긋난다. 우리가 된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향해, 항상 열려있는 창을 내는 일이다. 그리고 그 창으로 고집을 버리기도 하고, 생각을 받아들이기도 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가 된다는 것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간다는 것이다.

 

 

우리

 

마음을 나눌 없으니

생각을 반으로 갈라

 

내가 생각의 반을 버리고

네가 생각의 반을 버리고

 

남은 생각의 반은 너에게

남은 생각의 반은 나에게

 

버리고 주었으니, 없음

버리고 주었으니, 있음

 

버려진 반반 모아

손을 잡으면

 

너는 내가 되고

나는 네가 되고

 

이제는 우리,

동행하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