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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재무 리더 37%가 신규 투자 중단...AI 투자는 '성역' 취급하며 유지

zoomflex 2025. 8. 4.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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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AI 투자 열망
・ 비용 절감과 선택적 투자의 절묘한 균형 전략
・ 2025년 하반기 재무 전략의 새로운 패러다임


경제 불안정의 바람이 거세질 때, 현명한 기업은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미래를 향해 헤엄친다. 2025년 하반기 들어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보수주의에 빠진 가운데서도 인공지능(AI) 분야만큼은 예외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가트너(Gartner)가 지난 6월 197명의 재무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이미 자본지출의 일부를 중단하거나 우선순위에서 밀어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런 긴축 기조 속에서도 AI 투자만큼은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받고 있어 주목된다.

| 경제 불확실성이 부른 투자 대기론
경제학에서 말하는 '옵션 가치'가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다. 가트너 조사 결과를 보면, 재무 리더들의 보수적 접근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응답자 중 17%는 자본지출을 1~10% 범위에서 중단했고, 또 다른 17%는 10~25% 수준에서 투자를 보류했다. 심지어 3%는 25% 이상의 대규모 자본지출을 미뤘다고 답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가 자리잡고 있다.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지정학적 갈등이 재무 담당자들로 하여금 유동성 확보에 집중하게 만들고 있다. 가트너 금융 부문 수석 연구원인 알렉산더 밴트(Alexander Bant)는 "재무 리더들이 인플레이션과 연방 세제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명확성을 얻을 때까지 자본 지출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의 지출 및 세제 법안 통과로 감가상각 일정과 연구개발 비용 처리에 대한 명확성은 얻었지만, 금리와 인플레이션, 무역정책은 여전히 큰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 비용 절감의 칼날, AI는 피해간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이 이토록 절실하게 느껴지는 시기도 드물다. 조사에 참여한 재무 리더 중 67%가 현재 비용을 절감 중이거나, 이미 절감을 완료했거나, 2025년 하반기에 절감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기업들이 전방위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흥미로운 점은 이런 비용 절감이 무차별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낮은 투자수익률(ROI)을 보이는 소프트웨어, 불필요한 출장비, 외부 계약업체 등이 주요 타겟이 되고 있는 반면, 내부 자동화, 사이버보안, 그리고 금융 시스템 현대화 투자는 오히려 보호받고 있다. 특히 응답자 중 33%는 "일부 영역에서는 비용을 절감하면서 동시에 다른 영역에서는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순 비용 감소를 달성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전략적 자원 재배치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 AI 투자, 방어에서 공격으로 진화
"AI 경쟁에서 이기기 위한 올바른 비용 구조 전환의 시기가 바로 지금"이라는 밴트의 말처럼, 기업들은 AI를 더 이상 실험적 투자가 아닌 필수적 방어 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 2024년이 AI에 대한 광범위한 실험의 해였다면, 2025년은 선별적 배치와 통합의 해가 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호받고 있는 AI 투자 영역을 살펴보면 고객 대면 AI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영업 지원, 서비스 자동화, 마케팅 개인화를 위한 생성형 AI 도구들이 여전히 자금 지원을 받고 있으며, 재무 담당자들은 매출 효율성과 고객 유지 측면에서 단기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제품 및 엔지니어링 부문에서도 AI가 접목된 제품 기능들이 우선순위를 얻고 있지만, 시장 가치 창출 시간과 시장에서의 차별화 능력에 따라 예산이 결정되고 있다. 인사 및 인재 관리 분야에서는 인력 계획과 채용 자동화가 진전되고 있으며, 재무 담당자들은 전략과 기술을 연계하는 비용 효과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2025년 하반기 재무 리더들의 자본지출 중단 현황과 AI 투자 중점 분야별 비중 (자료: 가트너)


| 전략적 재배치의 새로운 기준
기업들의 AI 투자 패턴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변화가 감지된다. 과거 '일단 해보자'는 식의 접근에서 벗어나 '무엇을 위해, 얼마나 빨리 성과를 낼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춘 투자가 늘고 있다. 위험 관리와 규정 준수 영역에서는 사기 탐지, 규제 감시, 공급업체 위험 평가를 위한 AI가 지속 확산되고 있으며, 특히 금융 서비스와 헬스케어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데이터 및 인프라 부문에서도 선별적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클라우드, AI 지원 데이터 아키텍처, 대규모 언어 모델(LLM) 툴링에 대한 투자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는 플랫폼 자체의 완성도보다는 실제 비즈니스 사용 사례와 직접 연계될 때만 승인받고 있다. 밴트는 "재무 담당자들이 비용 통제를 강화하고 대규모 투자를 중단하면서도 AI에서는 후퇴하지 않고 있다"며 "대신 광범위한 실험에서 측정 가능한 임팩트를 제공하는 표적화된 기업용 사용 사례로 초점을 날카롭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미래를 위한 계산된 도박
결국 현재 상황은 재무 리더들의 고도화된 위험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그들은 단순히 모든 것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와 당장 미뤄도 될 투자를 구분하고 있다. AI에 대한 지속적 투자는 이런 전략적 사고의 결과물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런 투자 패턴이 단순히 기술 트렌드를 쫓는 것이 아니라 실제 운영 효율성과 의사결정 품질 향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동적 현금 흐름 예측부터 실시간 위험 모델링까지, AI는 재무 담당자의 역할 자체를 전략적 운영자로 전환시키는 핵심 도구가 되고 있다. 한 소비재 다국적 기업의 재무 담당자는 "달착륙 프로젝트에 대한 식욕은 없지만, 월말 마감을 10일에서 4일로 단축해주는 표적화된 자동화라면 기꺼이 자금을 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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