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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육아휴직 8.6배 급증...일·가정 균형의 새로운 전환점

zoomflex 2025. 9. 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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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남성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4만명 돌파, 전체의 31.6% 차지
・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활용하는 아빠들도 3천명 넘어서
・ 여성 관리자 비율 22.5% 그쳐, OECD 평균과 여전한 격차

 

변화의 바람이 한국 사회의 가장 뿌리 깊은 영역까지 스며들고 있다. 남성들이 육아를 위해 직장을 떠나는 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됐고, 그 숫자는 10년 사이 거의 9배에 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통계는 단순한 수치 변화를 넘어서 한국 사회 전반의 가치관 전환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다.

 

| 4만명 돌파, 남성 육아휴직의 역사적 순간

 

'아버지가 아이를 돌본다'는 명제가 더 이상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육아휴직급여를 받은 남성이 4만1829명에 달해 사상 최초로 4만명 고지를 넘어섰다. 이는 2015년 4872명과 비교하면 8.6배 증가한 수치로, 10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일어난 변화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전체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13만3000명 중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도 31.6%로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3명 중 1명꼴로 남성이 육아휴직을 선택하고 있다는 뜻이다. 여성 수급자는 9만706명으로 68.4%를 차지했는데, 과거 90% 이상을 차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성별 격차가 상당히 줄어들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를 받는 남성도 3270명으로 처음 3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완전히 휴직하지는 않지만 근로시간을 줄여 육아에 참여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전체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급여 수급자는 2만6627명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했다.

 

| 저출생 위기가 낳은 패러다임 전환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자리하고 있다. 정부와 기업들이 남성의 육아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을 강화한 결과다. 특히 기업 문화에서도 '일만 하는 아버지'보다는 '육아에 참여하는 아버지'가 더 긍정적으로 평가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재택근무가 확산되고,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중요한 요인이다. 젊은 아버지들 사이에서는 '직장에 올인해봤자 남는 게 있나'라는 현실적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개인의 삶의 질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자리 잡으면서,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남성들의 심리적 부담도 크게 줄어들었다.

 

기업들도 우수 인재 확보와 유지를 위해 육아휴직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특히 IT, 금융, 제조업 분야에서는 남성 육아휴직이 조직 문화의 경쟁력으로 여겨지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복지 차원을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 여전한 유리천장, 여성 관리자 22.5%

 

한편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어나는 것과 대조적으로, 여성의 직장 내 지위 향상은 여전히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여성 관리자 비율은 22.5%로 2015년 19.4%보다 3.1%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10년간의 변화치고는 미미한 수준이다.

 

OECD 주요 회원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욱 뚜렷하다. 호주 41.7%, 프랑스 38.9%, 독일 28.6%, 노르웨이 33.7%에 비해 한국은 크게 뒤처져 있다. OECD 회원국 평균인 30~4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는 한국 사회의 조직 문화가 여전히 남성 중심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공공부문에서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4급 이상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26.3%, 일반직 지방공무원 중 5급 이상 여성 비율은 34.6%에 불과했다. 공공부문이 민간부문보다는 나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관리직에서의 성별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다.

 

2025년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여성가족부)

 

| 임금 격차 개선되지만 여전한 현실

 

임금 격차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한 수준이다. 작년 여성의 시간당 임금 수준은 남성의 70.9%로 2010년 대비 9.3%포인트 개선됐다. 지난해 여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2만363원으로 처음 2만원대에 진입했지만, 남성 임금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인 2만8734원과는 여전히 8000원 이상의 차이가 난다.

 

저임금근로자 비율에서는 여성의 개선 폭이 더 컸다. 2024년 저임금근로자 비율은 여성 19.1%, 남성 10.1%였는데, 2010년 대비 감소 폭은 남성 6.1%포인트보다 여성이 20.7%포인트로 훨씬 컸다. 이는 여성의 일자리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하지만 저임금근로자의 절대 숫자를 보면 여성이 195만6000명, 남성이 119만6000명으로 여성이 훨씬 많다. 이는 여성이 여전히 취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 새로운 균형점을 찾는 사회

 

남성 육아휴직 증가와 여성 지위 향상의 더딘 변화는 한국 사회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과거 '남성은 일, 여성은 가정'이라는 이분법적 역할 구분이 점차 해체되고 있지만, 그 변화의 속도와 방향이 균일하지는 않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에 대한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성별에 관계없이 개인의 선택권이 존중받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 남성이 육아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 만큼, 여성이 직장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지는 문화가 필요하다.

 

정부와 기업들도 이런 변화에 맞춰 제도와 정책을 재정비해야 할 시점이다. 육아휴직 제도의 확산만큼 여성의 경력 개발과 승진 기회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진정한 성평등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방향의 균형 잡힌 변화가 필수적이다.

 

💡 의사결정을 위한 인사이트

남성 육아휴직 급증은 한국 사회의 가치관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기업들은 이를 단순한 복지 제도가 아닌 조직문화 경쟁력으로 활용해야 하며, 동시에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에도 동등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진정한 일-생활 균형은 성별에 관계없이 개인의 선택권이 보장될 때 가능하다.

 

❓ FAQ

 

Q1. 남성 육아휴직이 늘어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 일-생활 균형을 중시하는 가치관 확산, 기업 문화 변화 등이 주요 원인입니다. 특히 젊은 아버지들 사이에서 육아 참여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Q2. 여성 관리자 비율이 낮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조직 문화, 승진 과정에서의 구조적 장벽, 육아와 직장생활 병행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OECD 평균보다 1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입니다.

 

Q3.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는 어떤 것인가요?

A: 완전 휴직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하면서 급여를 지원받는 제도입니다. 남성 수급자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서며, 유연한 육아 참여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Q4. 여성 임금 수준의 개선 속도는 어떤가요?

A: 2024년 기준 남성의 70.9% 수준으로 2010년 대비 9.3%포인트 개선됐지만,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존재합니다. 여성 시간당 임금은 처음으로 2만원대에 진입했습니다.

 

Q5. 저임금근로자 비율 변화는 어떤가요?

A: 여성은 19.1%, 남성은 10.1%로 격차가 있지만, 개선 폭은 여성이 더 컸습니다. 2010년 대비 여성은 20.7%포인트, 남성은 6.1%포인트 감소했습니다.

 

Q6.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요?

A: 남성 육아휴직 지원과 함께 여성 리더십 개발에도 균형 잡힌 투자가 필요합니다. 이는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조직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에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Q7. 공공부문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어떤가요?

A: 4급 이상 국가공무원 중 여성이 26.3%, 5급 이상 지방공무원 중 여성이 34.6%로 민간부문보다는 높지만 여전히 불균형이 심각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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