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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쓰고 읽고 찍고 나아가다…그냥 새해가 아닌 완전히 다른 새해가 되기를

zoomflex 2025. 12. 31.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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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힘을 주며 올려다본 순간, 쏴아 하고 은하수가 시마무라 안으로 흘러드는 듯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雪國)은 가슴 저린 은하수를 ‘그렇게‘ 마음속에 남기고 끝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는 시작 문장의 저 끝에는 그렇게 은하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dN 은하수를 처음 보았을 때 가슴 벅차오르던 경이로움은, 그렇게 문장 속에서 애절이라는 새로운 범주의 이름표를 달았다. 밤의 밑바닥까지 하얗게 만들던 눈과 슬픈 연민을 수많은 별 속에 가둬버린 은하수, 두 가지 모두 우리 일상에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자주 볼 수는 없다. 헤아릴 수 없는 눈송이와 한 눈에 담을 수 없는 무수한 별, 현재를 살아 가는 인간 보다 훨씬 많지만 모두가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


dE 존재하는 것들은 언젠가 존재하지 않는 순간을 만나게 된다. 시작이 있는 것에는 끝이 있다. 끝이 없는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미루어 짐작할 뿐이다. 그것 중에 하나가 시간이다.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시간의 영원함을 감당할 수 없는 인간은, 그것을 임의로 나누고 자르고 규정하며 산다. 초, 분, 시, 주, 월, 년이라는 약속으로 나누고, 순간, 시절, 나날, 무렵, 즈음이라는 기억으로 구분한다.


dW 약속과 기억을 잊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쓰는 것이다. 기록으로 남겨진 약속은 목적지가 분명한 반듯한 길이 되고, 문자로 남겨진 기억은 추억의 경계를 넘어 역사가 된다. 쓴다는 것은 시간을 화석으로 남기는 일이다. 화석의 존재 이유는 현재가 아닌 미래다. 살아 있어 살아가다 만나는 어느 순간 그때를 위해, 마음속 깊은 곳에 소중하게 간직하는 금화 한 닢 같은 것이다.


dY 쓰는 것이 즐겁고 그리운 것이 되려면 먼저 읽어야 한다. 화석이든 금화든 소중한 것을 아무 데나 던져둘 수는 없다. 읽는다는 것은 생각과 마음속에 소중한 것들을 보관하는 방을 만드는 일이다. 읽는 순간 들어온 모든 사고, 사유, 사색으로 꾸며진 나만의 방을, 크기 제한이 없는 공간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그래서 쓰고 싶은 대로 쓰려면, 읽고 싶지 않아도 읽어야 한다. 인생은 하고 싶지 않은 것을 하는 것이다.


dE 하지만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만으로는 생각과 마음속에 각양각색의 기억의 방을 꾸밀 수 없다.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을 찍는 것처럼, 기억의 방을 빛에 노출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테면 사진 속에 빛을 담고 그림에 색을 담는 것과 같다. 색상과 형상과 시간을 그렇게 가두고 채우고 봉인하면, 그때 비로소 약속과 기억은 자기 방을 갖게 된다. 빛에 노출된 순간과 기억은 그렇게 회상 속에 사진과 그림으로 남겨진다.


dA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노화라는 과정을 거친다. 그것은 ‘때’에 맞게 변해가는 것이다. 생명이 없는 것이라도 ‘때’의 속성과 원칙을 예외 없이 따라야 한다. 그래서 성경 전도서에서는 ‘모든 것이 때가 있다’며 지혜의 뿌리를 보여준다. 태어날 때와 죽을 때, 심을 때와 뽑을 때, 허물 때와 세울 때, 삶이란 매 순간 수 없이 다양한 ‘때’를 만나는 일이다. 그리고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dR 새로운 한 해는 우리에게 어떤 ‘때’로 다가올 것인가, 그것을 결정하는 것은 온전히 자기 몫이다. 모르는 척 그것을 외면해도 이미 자신은 알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만약, 정말로 모른다면 찾아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하건, 무엇을 찾건, ‘기록’은 그것을 해내고 찾아가는 지도를 만드는 일이다. 쓰고, 읽고, 찍는 것은 모두가 생각과 마음을 위해 ‘지금’을 기록하는 일이다.


인생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아니라, 미지의 대륙을 횡단하는 일이다. 밤하늘의 별과 나침반으로 방향을 알 수는 있지만, 내가 있는 곳을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다. ‘어디쯤 가고 있을지’ 알아보는 것은, 지난 후가 아니라 지나기 전이어야 한다. 생각 속에 뿌려진 수많은 마음들로부터, 잠시 모든 마음을 비울 때가 있어야 한다. 오늘처럼.

 


 

 



+당신에게 2026년이 단순히 또 다른 새해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I hope that for you, 2026 will not be just another New Year, but The Other New Year.


from Another NEY YEAR.


Night frames the soul.
End teaches reflection.
Write your story.
Yearn for meaning.
Expose your dream.
Age with grace.
Record your journey.


to The other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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