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썸네일형 리스트형 [想] 꽃이 사람보다 낫다. 양심(良心)이 국어사전 속에 갇혔다. 어떤 양심은 남극에 유배됐다. 다른 양심은 달의 뒷면에 버려졌다. 감옥을 가보지 않고도 감옥 속에 산다. 남극에 서보지 않고도 극한의 하얀 황무지에 산다. 달에 버려진 양심은 아예 존재 자체가 잊혔다. 우주 보다 넓을지도 모르는 양심을 그렇게 영어(囹圄)에 던져 놓고 열심히 죽기 위해 산다. 보이는 법도 무법이 되는 세상. 보이지 않는 양심이 힘을 쓸 재간이 없다. 본래부터 그랬다. 인간이라는 존재가 생겨날 때부터, 양심은 거기 있는데 여기는 없다. 거기는 마음이고, 여기는 세상이다. 마음과 세상의 경계가 없어졌다. 경계가 없으니, 막을 수가 없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를 않는다. 고개를 숙여야 할 때, 눈을 부릅뜬다. 한 걸음 물러나야 할 때, 발길질하며 앞으로 나.. 2019. 6. 21.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