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기능 썸네일형 리스트형 뱀부 스타일러스가 찾아준 감성과 편리함 그것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마음이 원하는 펜을 골라 손에 쥐고, 생각을 옮겨놓고 싶은 노트로 옮겨 적는 것을. 만년필을 깨끗하게 목욕시켜 진한 잉크로 배를 채우고 하얀 종이 위를 마음 놓고 움직이게 할 때의 즐거움. 사색의 단편들을 그렇게 쏟아낼 때의 손맛은 참으로 맛깔스럽다. 그것을 포기할 수도 멀리할 수도 없는 이유다. 밥벌이를 위한 도구로 PC가 필수품이 되었어도, 펜과 노트는 영원히 함께 갈 소중한 친구다. 톡톡톡 키보드를 두드리며 프레스토(presto)로 글을 생산해 내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사각사각하는 작은 소리를 내며 화음을 맞추는 만년필과 종이로 빚어내는 라르고(largo)의 글이 아직은 더욱 사랑스럽다. 십년을 넘게 PDA를 사용하면서도 펜을 사용할 수 있는 녀석을 고집했고, 다른 이.. 2011. 7. 20.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