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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초면 손목에서 체성분 분석!...아우라 스트랩, 애플워치와 체성분분석기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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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우리 사람’은 인류 역사상 가장 비효율적이다. 전부는 아니고, 일부가 그렇다. 먹을 것 다 먹고, 마실 것 다 마시고, 잠잘 것 다 잔다. 그러기 위해 돈을 쓴다. 좋은 것도 과하면 탈인데, 좋지 않은 것이 과하니, 무탈할 수가 없다. 그래서 또 돈을 쓴다. 먹은 것 빼내고, 마신 것 짜내고, 잠잔 것 덜어내기 위해. 그렇게 ‘또’ 돈을 쓴다. 돈은 계속 빙빙 도는데, 몸은 계속 쑥쑥 퍼진다. 진짜 문제는 돈이 도는 것만큼, 몸속의 피와 물이 돌지 않는다는 것이다. 막힘없이 흘러야 할 것은 흘러야 한다. 

 

아우라 스트랩(AURA Strap)은 그럴 때, 그런 사람을 위해, 바로 그런 것을, 도와주기 위해, 세상에 나온, ‘물건’이다. 혼자서는 쓸모가 없고, 반드시 애플 워치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최신 애플워치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시리즈 1 이상의 모델이면 모두 사용할 수 있다. 크기도 38/40mm와 42/44mm 두 가지를 지원한다. 아우라 스트랩은 애플워치 스트랩, 그러니까 애플워치용 시곗줄이다. 그런데, 여느 스트랩과는 능력이나 재주의 차원이 다르다.

 

애플워치 스트랩과 간이 체성분 분석기를 한 몸으로 만든, 아우라 스트랩. 시리즈 1 이상의 애플워치에 연결할 수 있고, 아이폰에 설치하는 앱과 함께 사용한다. (사진:auraband.io)

 

말도 안 되는 가격표를 달고 있는 명품 스트랩도, 아우라 스트랩 앞에서는 고개 꼿꼿하게 세우는 것이 어색할 수 있다. 예약 주문((Pre-order) 가격이 99달러인 아우라 스트랩과 애플워치가 만나는 순간, 손목 위에 체성분 분석기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셈이 된다. 맞다. 피트니스 클럽이나 비만 전문 병원에 가면, 제일 먼저 마주치는 체성분 분석기 그 물건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게 덩치 큰 체성분 분석기와 비교할 만한 물건인지는 모르겠다. 다만, CES 2020에서 혁신상을 받았다고 하니, 그래도 신뢰해도 좋은 만큼, 유용한 성능과 기능을 겸비했다고 생각해도 좋을 듯하다. 아우라 스트랩이 측정할 수 있는 것은, 체수분량, 체지방량, 근육량 세 가지다. 아우라 스트랩은 신체의 바이오 임피던스를 측정해서, 세 가지 체성분의 양을 분석한다. 단지, 애플워치의 시곗줄에 달린, 작은 측정 모듈이 그 역할을 해낸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에 설치해둔 아우라 앱을 실행한다. 그리고 스트랩에 달린 체성분 측정 모듈에 있는 푸시 버튼을 누른다. 이제 반대편 손목 위에 아우라 스트랩의 금속으로 된 전극 부분을 올려놓는다. 이렇게 손목을 서로 교차시킨 상태에서 20초를 기다린다. 이것으로 끝이다. 측정이 끝나면 아이폰 앱에 측정 데이터가 바로 표시된다. 

 

체성분 분석은 몸에 흐르는 생체전기의 임피던스를 분석해서 성분을 분석하는 방법이다. 임피던스는 ‘전압을 가했을 때, 전류의 흐름을 방해하는 정도’를 수치로 표현한 것이다. 임피던스라는 말이 너무 어렵다면, 교류가 흐를 때 생기는 저항(저항은 크기만 있지만, 임피던스는 크기와 위상으로 구성된다)이라고 이해해도 무난하다. 인체는 전기가 잘 흐르는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고, 수분 함량에 따라 전기가 통하는 정도가 달라진다. 수분이 많으면 잘 통하고, 수분이 적으면 잘 통하지 않는다.

 

두 개의 금속전극을 내장한 케이스 안에, 데이터 측정과 전송을 담당하는 보드, 전지 케이스 등이 들어간다. 전원으로는 코인 전지(CR2025)1개를 사용하며, 최대 6개월 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사양에 소개되어 있다. 수심 1m에서 30분 동안 견딜 수 있는 방수 기능도 제공한다.(사진:auraband.io)

 

체성분 분석기는 생체전기 임피던스(BIA;Bioelectrical Impedance Analysis)를 활용해, 앞에서 말한 항목들을 측정한다. 약한 교류 전류를 흘려보낸 후 임피던스를 측정한다. 생체전기에서 임피던스를 측정하는 방법은 이미 1960년 후반에 개발된 오래된 기술이다. 초기에는 정확도가 낮았지만, 그동안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면서, 체성분을 정확하게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아우라 스트랩 중간에 있는 체성분 측정 모듈은 금속 전극이 달린 케이스, 체성분을 측정하고 데이터를 애플워치로 전송하는 본체, 전지 수납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지는 전자계산기, 전자식 체온계, 시계 등에 사용되는 코인 전지(CR2025를 사용한다. 전지는 수명은 최대 6개월이고, IP68 등급의 방수 기능을 탑재해, 수심 1m에서 최대 30분까지 견딜 수 있다.

 

아우라 스트랩은 애플 워치를 위한 제품인 만큼, 당연히 아이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이 없다면 아우라 밴드를 구매하면 되는데, 웨어러블 밴드 형태로 나온 독립형 모델이다. 아우라 밴드는 179달러로, 가격은 아우라 스트랩보다 높다. 아우라 스트랩 패키지는 스트랩 본체, 코인 전지, 전지 교체용 드라이버 등이 제공된다. 만약, 당신이 ‘비효율적인 일부’에 해당하고, 애플워치를 가지고 있다면, 의지가 약했던 것이 아니라, 연장이 부실했다는 탓을 하며, 아우라 스트랩과 만남을 추진해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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