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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한 3D 가전/영상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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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바타가 폭발적인 흥행기록을 낼 수 있었던 일등공신은, 실감나는 입체영상 기술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특수한 분야에서 응용되거나 미래기술의 일부로 여겨졌던 3D 입체영상이, 기대이상의 상업성과 무궁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전망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게 만드는 것도 아바타가 이뤄낸 대표적인 업적이다.

아바타의 눈부신 성공에 힘입어 전 세계 디지털 가전과 영상 시장은 입체영상 기술을 적용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무한경쟁 체제로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특히 올해에는 3D 영상이 가진 매력을 짧은 시간에 알릴 수 있는 월드컵이라는 글로벌 이슈가 준비되어 있어서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전 세계 주요 가전 및 영상 업체는 3D 입체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TV, 프로젝터 등의 개발과 출시에 사활을 건 상태다. 3D 콘텐츠를 생산하고 배포하게 될 영화사나 방송사 입장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물결은 이미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1월 미국의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가전쇼는, 영상 시장에서의 이러한 변화를 단적으로 가늠할 수 있는 트렌드 마켓 역할을 톡톡하게 했다. 세계 굴지의 가전업체들이 다양한 종류의 3D TV를 선보이며 시장 선점을 위한 선전 포고에 나섰고, 방송 장비나 콘텐츠 제작 업체들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3D 입체영상 재생 기능을 지원하는 LG전자의 LX9500(왼쪽, 사진:www.lge.co.kr)과 삼성전자의 UN55C700WF(오른쪽, 사진:www.sec.co.kr)

한 마디로 3D 입체영상 시장에서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국내에서는 삼성과 LG전자, 해외에서는 파나소닉과 일본 등의 업체들이 3D T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의 우위성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홍보와 광고를 펼치고 있다.

TV 시장이 가정을 겨냥하고 있다면 프로젝터 시장은 교육 및 비즈니스 시장을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지난 달 옵티마에서 3D 영상 재현이 가능한 프로젝터를 출시한 데 있어, 최근에는 뷰소닉 등의 업체가 3D 프로젝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TV나 프로젝터 모두 3D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가격이 기존의 2D 제품에 비해 몇 배나 비싼 몸값을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다. 하지만 지난 2월 25일 출시된 삼성전자의 풀HD 3D TV 시리즈가 6주 만에 1만 3,00대나 판매되면서, 3D TV가 가진 잠재력이 기대 이상이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해줬다.

이러한 3D 입체영상 시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계속 나오면서, KT는 5월 초에 자사의 IPTV 서비스인 쿡TV에 3D 영상 콘텐츠로만 구성된 3D 전용관을 오픈했다. 아직까지는 10여개의 3D 콘텐츠만 감상할 수 있는 무늬만 3D 전용관이지만, KT는 2011까지 스카이라이프와 함께 100편 이상의 국내외 3D 콘텐츠를 확보해 3D 영상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3D 입체영상 재생 기능을 탑재한 프로젝터. 뷰소닉의 PJD6220-3D(왼쪽, 사진:www.viewsonic.com)와 옵토마의 HD67(오른쪽, 사진:www.optoma.com)


이처럼 3D 관련 제품과 콘텐츠 시장이 약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에서는 3D 입체영상과 입체음향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3D 홈시어터(HT-C6950W)를 선보였다. 이를 계기로 경쟁업체에서도 3D 홈시어터 제품들을 속속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 된다.

물론 3D 홈시어터 시스템은 입체 음향 기능을 제공하는 기존의 홈시어터 시스템에 3D TV나 프로젝터를 조합해도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삼성전자가 선보인 3D 홈시어터 시스템은 풀HD 3D TV와 최적의 조합을 이룰 수 있는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영화와 가전 분야에서 촉발된 3D 기술과 제품 그리고 콘텐츠 경쟁은 조만간 모바일 시장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그리고 그 시기는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 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 휴대전화나 PMP 등에서 3D 영상을 구현한 시제품들이 선보이고, PC로 실감나는 3D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그래픽 카드도 이미 나와 있다.

향후 영상, 게임 등의 보고 듣는 콘텐츠 시장이 급속하게 3D 시대로 개편될 것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새로운 시장이 열린다는 것은 기술과 열정이 최대 경쟁력인 벤처기업에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어떤 기술이나 제품이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과도기를 거쳐야 하는 만큼, 충분한 준비와 대비를 통해 위협 요소를 최대한 줄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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