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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휴대전화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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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 같은 재주를 가진 열 사람이 있다고 하자. 그들이 가진 재주가 같다고 해서, 능력까지 같다고 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 비록 같은 재주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각자 가진 재주의 크기와 깊이는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건도 다를 것이 없다. 같은 족보를 가지고 있고, 비슷한 재주를 가진 제품이 지천이다. 겉모양은 물론이고 속까지 판박이처럼 닮은 것들이 적지 않다. 휴대전화나 스마트폰만 해도 그렇다. 얼핏 보기에는 가진 재주가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유난히 돋보이는 능력 하나쯤은 따로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가민-아수스(www.garminasus.com)의 뉘비폰(nuvifone) G60을 보면서 문득 들게 된 생각이 바로 그거다. 내비게이션 기능을 가진 휴대전화와 휴대전화로 활용할 수 있는 내비게이션, 같지만 다른 두 가지 표현 중에서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를 잠깐 동안이나마 고민하게 만드는 물건이다.

길 안내까지 해주는 휴대전화나 스마트폰이 워낙 많이 나와 있으니, 재주만 놓고 보면 G60 역시 그런 제품들과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좀 꼼꼼하게 그것이 가진 능력을 살펴보면, 휴대전화를 탑재한 내비게이션이라는 표현이 더 적당할 듯하다.

가민의 뉘비라는 내비게이션 시리즈에 탑재된 전자지도와 인터페이스를 그대로 채용한 것도 그런 생각에 더욱 무게를 실어준다. G60은 가민과 아수스가 함께 만들었다. 내비게이션 기능을 강조한 제품인 만큼 일반적인 휴대전화에 탑재된 내비게이션과 비교하면, 기능이나 화면 구성이 내비게이션에 더욱 가까워 보인다.


내비게이션과 GSM 및 HSDPA 방식의 휴대전화를 하나로 만든 가민-아수스의 뉘비폰 G60. 3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 무선랜 및 블루투스, 4GB 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다. 디스플레이는 272x480 화소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3.5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 액정을 채용했다.(사진:www.garminasus.com)

거치대에 가로로 눕혀 장착한 모습을 보면, 눈에 익은 자동차용 내비게이션을 떠올리게 만든다. 물론 일반적인 내비게이션처럼 안전 운전에 필요한 정보를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고, 버튼만 한번 선택하면 현재 위치, 가장 가까운 경찰서, 병원, 주유소 등을 간편하게 알 수 있는 기능 등을 지원한다.

특히 G60에서 돋보이는 것은 문자 메시지, 이메일, 사진 등에 위치 정보를 간편하게 첨부해서 다른 사람에게 보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본체에 내장된 3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면, 사진 속에 위치 좌표를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다.

휴대전화 기능은 다른 제품들과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이동통신 서비스 방식은 GSM과 HSDPA를 지원하고, IEEE 802.11 b/g 규격의 무선랜 기능을 내장했다. 물론 이를 활용해 인터넷에서 정보를 검색하고, 무선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이 가능하다. 아울러 블루투스 기능도 활용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272x480 화소의 해상도를 지원하는 약 88.9mm(3.5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 액정을 채용했다. 운영체제는 리눅스를 사용하며, 128MB의 램과 4GB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했다. 저장 용량은 마이크로SD 형식의 외장형 플래시 메모리를 이용해 최대 16G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과 데이터를 동기 시킬 수 있는 일정관리, 워드/엑셀/파워포인트/PDF 형식의 파일을 볼 수 있는 문서 보기, MP3 플레이어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크기는 112x58.1x14.6mm 무게는 약 137g이다. 출시 시기는 2009년 상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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