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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에 안성맞춤인 디지털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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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에 안성맞춤인 디지털 카메라
후지필름 파인픽스 HD-3W

‘못 생겨도 맛은 좋아’라는 광고 카피가 있었다. 80년대 초반이었고, 한 동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유행어로 인기를 누렸었다. 못 생긴 외모만 보고, 속까지 판단하지 말라는 제법 깊은 뜻이 담긴 말이었다. 20년 이상이 지났으니 이제는 유행어로서의 효력을 상실했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만큼은 변함이 없다.

요즘에는 성형중독, 얼짱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속은 어떨지 몰라도 예쁘고 잘 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어야 호감을 얻을 수 있는 시대. 사람들은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가능하면 외모를 바꾸려 하고, 물건들은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포장 속에 담기려 한다.

후지필름에서 내년(2007년) 1월에 세상에 내놓을 예정인 파인픽스 빅잡 HD-3W(FinePix BIGJOB HD-3W)라는 디지털 카메라를 보자. 날씬하고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컴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지천인 요즘 제품들과 비교하면 사실 좀 못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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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 방진, 내충격 기능을 갖춘 공사 현장용 디지털 카메라인 후지필름의 파인픽스 BIGJOB HD-3W. 604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 3인치 컬러 TFT 액정, 3배 광학줌 렌즈를 탑재했다.(사진:FUJIFILM)

투박한 것 같기도 하고, 둔해 보이기도 한다. 겉모양만 보면 요즘 말로 비호감 판정을 받을 것 같다. 그래도 가만히 살펴보면 나름대로 세련되게 보이려고 노력한 듯한 흔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굳이 이런 모양으로 만들어야 했다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법 하다.

HD-3W는 '추억'을 담는 것이 목적이 아닌 '현장' 기록을 남기는 데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디지털 카메라다. 건축, 토목, 인테리어 등 각종 공사 현장에서 사진으로 기록을 남겨야할 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디지털 카메라라는 뜻이다.

먼지, 물, 충격은 디지털 카메라가 피해야 하는 천적이다. 그리고 어느 공사 현장에서나 항상 존재하는 것들이기도 하다. HD-3W는 그런 것들로부터 안전하게 스스로의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온몸 곳곳을 둘러가며 방수와 방진 기능을 갖췄다.

갖가지 공사 자재로 늘 어수선한 현장에서 놓치거나 부딪혀도, 먼지를 뒤집어쓰거나 물에 젖어도 끄떡없다. 수중 카메라가 아닌 까닭에 물 속에서 촬영할 수는 없지만 각종 이물질로 더러워지면 연장을 씻듯 깨끗한 물로 세척해도 상관없다는 것이 후지필름의 설명이다.

카메라로서의 성능이나 기능도 공사 현장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 604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는 현장 기록을 사진으로 담는 용도로는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ISO 감도는 최대 1600까지 지원하고, 최대 10m 거리까지 촬영 가능한 내장형 플래시를 탑재해 어두운 현장 사진 촬영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필요하다면 외장형 플래시를 별도로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렌즈는 35mm 필름 카메라를 기준으로 할 때 28~84mm까지 조절할 수 있는 3배 광학줌 렌즈를 탑재했다. 또한 사진 안에는 촬영 날짜를 자동으로 기록할 수 있도록 해 기록용 사진으로 사용하는 데 편리하도록 했다.

특히 사진 촬영과 함께 기록된 각종 촬영 정보를 암호화해서 보관하고, 만약 촬영 정보가 편집되었다면 카메라의 재생 모드나 전용 프로그램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즉, 촬영한 사진의 날짜나 시간 등의 정보가 변경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록으로서의 신뢰성을 높여준다는 얘기다.

전원은 수시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 공사 현장인 것을 감안해 충전지 대신 알카라인 전지나 니켈 수소 충전지 2개를 사용한다. 사양에는 알카라인 전지를 사용할 경우는 약 120매, 니켈 수소 충전지를 사용하면 약 340매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디스플레이는 약 23만 화소의 3인치 컬러 TFT 액정을 탑재했다. 셔터 속도는 2~1/2,000초까지 지원하고, 저장매체는 xD 픽처카드를 사용한다. 메모리 카드가 가득 찼을 경우 사용할 수 있도록 약 27MB 용량의 내장 메모리도 탑재했다. 1280x960 화소로 촬영한 사진이라면 내장 메모리에 최대 67매까지 저장이 가능하다.

동영상 모드에서는 최대 640x480 화소로 초당 30프레임까지 음성을 포함해 촬영할 수 있다. 외부 인터페이스는 USB 단자와 비디오 출력을 지원하며, 픽브릿지(PictBridge)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크기는 128.3x80.5x45.0mm, 전지와 메모리 카드를 포함한 무게는 약 450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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