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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고 변신하는 지능형 조명…다이슨, 스마트 조명 ‘라이트사이클 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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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Dyson)의 제품을 보면, 다이슨밖에 만들지 못할 것 같다. 다이슨이 만드는 모든 것은, 다이슨다운 생각에서 나온다. 가전제품 업계의 애플 같다는 사람이 있지만, 다이슨은 다이슨만의 분명한 색깔이 있다. 애플이 ‘수익’에 집착하는 ‘기술’을 추구한다면, 다이슨은 ‘품격’을 고집하는 ‘장인’을 연상시킨다. 그래서 다이슨의 경쟁상대는 다이슨밖에 없다. 적어도 아직은 그렇다. 스티브 잡스가 없는 애플이 허전한 것처럼, 제임스 다이슨이 없는 다이슨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으니까.

 

다행히 제임스 다이슨은 건재하고, 그의 아이디어는 여전히 다이슨답다. 다이슨이 생각하고 연구하고 생산하는 ‘물건’은, 많은 시간과 과정이 필요하다. 세상에 이미 있는 것을, 세상에 없던 방법으로, 생각하고 만들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지극히 단순한 미니멀리즘을 추구하지만, 속 모습은 무척이나 복잡하고 정교하다. 다이슨은 ‘기술’을 가지고, ‘생활’을 편리하게 만드는, ‘예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간접 조명(Indirect light), 작업 조명(Task light), 전시 조명(Feature light),  무드 조명(Ambient light) 4가지 조명 형태로 변신하는 지능형 스마트 조명이다. 크기에 따라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데스크’와 거실이나 방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플로어’ 두 가지 모델이 있다. (사진:Dyson)

 

다이슨이 ‘예술 같은 제품’ 한 가지를 그의 제품 라인업에 새롭게 추가했다. 평범해도 너무 평범할 수밖에 없는 ‘조명’을, 특별해도 너무 특별한 ‘불빛’으로 바꿔 놓았다. 다이슨 라이트사이클 모프(Dyson Lightcycle Morph)는 다이슨다운 생각이 만들어낸 지능형 스마트 조명이다.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아날로그 냄새 물씬 풍기는 ‘전기스탠드’가, 똑똑하고 재주 많은 디지털 스탠드로 진화한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그것에 매겨진 만만치 않은 몸값을 수긍하기가 좀 더 쉬워질지 모른다. 

 

라이트사이클 모프의 디자인은 조금은 더 세련된 또는 단순하고 깔끔한 느낌으로 살며시 다가온다. 하지만 겉과 속이 다른 것이 다이슨 제품에 스며있는 기본적인 DNA다. 라이트사이클 모프 역시 그런 DNA를 물려받았으니, 겉 같은 속을 기대하면 곤란하다. 전자 또는 전기를 좀 아는 사람이라면, 왜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싶은, 설계와 기술이 속을 속속들이 채우고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라이트사이클 모프를 좀 더 빨리 만나고 싶다면, 우선 동영상 먼저 보기를 권한다.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이름 속에 탄생 배경과 정체성이 그대로 스며 있다. 해가 뜨고 지며 일어나는 하루 동안의 빛의 변화에 맞춰, 실내에서도 그것과 어울리면서  용도에 맞는 불빛을 제공하는 것이 라이트사이클 모프의 역할이다. 라이트사이클 모프를 대표하는 키워드는 ‘자연광’과 ‘다양함’ 두 가지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의 상태에 따라 적절하게 밝기와 색온도를 조절하고, 생활 습관이나 사용 환경에 따라 네 가지 형태의 조명으로 변신한다.

 

현재 사용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인공조명은 태양의 존재를 완벽하게 무시한다. 하지만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태양으로부터 나오는 자연광을 감지하고, 다양한 용도에 맞게 지능적으로 변하는 조명이다. 이를 위해 일광 트래킹(Daylight Tracking) 알고리즘과 6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활용해, 빛의 색온도와 밝기를 외부 상황과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자동으로 조절한다.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따뜻한 색과 차가운 색 온도의 빛을 내는 각각 3개의 LED 전구를 사용해, 색온도와 빛의 양을 필요에 따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진공 상태로 밀봉된 구리관에 채운 물로 전구에서 발생한 열을 냉각시키는 히트 파이프 기술을 적용해, 전구 수명을 최대 60년까지 늘렸다. (사진:Dyson)

 

받침대, 지지대, 램프 부분으로 구성된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3개의 축을 중심으로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회전하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전구가 있는 헤드부분은 360도 회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으로 빛의 방향을 빠르고 쉽게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디자인 덕분에 사용자가 용도에 따라 간접 조명(Indirect light), 작업 조명(Task light), 전시 조명(Feature light),  무드 조명(Ambient light) 4가지 조명 형태를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

 

간접 조명(Indirect light)은 회전하는 헤드부분을 천장, 벽, 바닥 등을 비출 때 활용한다. 작업 조명(Task light)은 책을 보거나 일을 할 때, 밝고 충분한 양의 빛이 필요할 때 사용한다. 전시 조명(Feature light)은 그림이나 인테리어 소품처럼 특별하게 강조하고 싶은 물건이나 위치가 있을 때 유용하다. 무드 조명(Ambient light)은 마치 촛불처럼 따스하고 은은한 오렌지 불빛과 함께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요긴하다.

 

무드 조명을 구현한 방식도 '마그네틱 터치 글라이드 도킹’이라는 다이슨다운 방법을 적용했다. 헤드부분을 지지대 쪽으로 가져가 살짝 밀면, 내장된 자석에 의해 자연스럽게 헤드 부분이 지지대와 결합한다. 이렇게 전구와 지지대가 자석으로 연결되면, 지지대에 뚫린 0.7mm 깊이의 1만 6,740개의 작은 구멍을 통해, 오렌지색 불빛이 은은하게 스며 나온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지지대 안쪽에는 전기를 공급하는 전선이 지나는데, 이러한 빛의 진행을 방해하지 않도록 투명한 초박형 케이블을 사용했다.

 

따뜻한 색을 만들어 내는 3개의 전구와 차가운 색을 만들어내는 3개의 전구는, 작업 환경과 용도에 따라 색온도를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 그림을 그리거나 화장을 할 때는 햇빛에 가까운 색온도를 구현해 정확한 색상을 구별할 수 있게 해준다. 무드 조명처럼 휴식을 취할 때는 2,700K나 1,800K까지 색온도를 낮춰, 마치 촛불을 켠 것 같은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쉴 수 있다.

 

스마트 폰 앱인 다이슨 링크를 이용해 사용자 나이를 설정하면 자동으로 빛의 양을 조절해 준다. 스터디, 프리시즌, 웨이크업, 부스트, 슬립 모드 등 다양한 조명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사진:Dyson)

 

전구의 수명은 하루 8시간 사용할 경우 최대 60년이다. 특별한 전구를 사용해서가 아니라, 다이슨다운 냉각 기술을 채용했기 때문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종류의 전구는 공급받은 전기를 100% 빛으로 만들지 못한다. 빛 대신 열로 변한 전기 에너지를 방출한다는 의미다. 열은 전구 수명에 치명적인 존재다. 과열로 인해 변색되고 수명이 줄어든다.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진공 상태에서 밀봉된 구리 파이프에 물을 주입하고, 이렇게 구현한 수냉식 히트 파이프로 전구를 냉각시킨다.

 

다이슨 링크라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면 더 많은 기능을 자동 또는 수동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사용자의 나이에 따라 밝기를 보정하는 나이 조절(Age Adjust) 기능이다. 65세 나이에는 20세보다 최대 4배 더 많은 빛이 필요하다고 한다.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다이슨 링크에 입력한 사용자 나이를 기준으로 밝기를 자동으로 보정해 준다.

 

수동으로 선택할 수 있는 조명 모드도 다양하다. 공부할 때 필요한 스터디(Study), 밝은 빛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프리시즌(Precision), 잠자리에서 일어날 시간을 지정해 놓으면 점점 빛이 밝아지며 자연스럽게 잠에서 깨도록 도와주는 웨이크업(Wake-up), 순간적으로 최대한 밝은 빛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부스트(Boost), 잠잘 때 필요한 수면(Sleep) 모드 등을 지원한다.

 

주변 밝기를 측정하는 조도 센서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적외선 센서가, 라이트사이클 모프를 똑똑하게 만들어준다. 조도 센서는 주변 밝기에 맞도록 자동으로 색온도와 빛의 양을 조절하고, 적외선 센서는 사람의 움직임이 감지되면 전구를 켜고 움직임이 사라지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 수면 모드에서는 센서를 비활성화시켜 자면서 움직이더라도 조명이 켜지지 않도록 하고, 조도 센서는 밝기와 색온도를 최저 수준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전구 밝기를 직접 조절하고 싶을 때는 헤드 위쪽에 있는 슬라이드 터치 컨트롤에 손가락을 대고 움직이면 된다. 본체 지지대 아래에는 USB-C 충전단자가 있어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라이트사이클 모프는 책상이나 테이블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라이트사이클 모프 데스크(Dyson Lightcycle Morph Desk)와 거실이나 사무실 바닥에 놓고 사용하는 플로어(Dyson Lightcycle Morph Floor) 두 가지 모델이 있다. 가격은 데스크가 499.99파운드(약 78만 원), 플로어는 649.99파운드(약 101만 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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