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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안에 만드는 나만의 재택근무 공간…파나소닉, DIY 큐비클 ‘코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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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일일 때는 쉬워 보이는 것들이 지천이다. 하지만 그것이 자기 일이 되면, 생각했던 것과 딴판인 현실을 마주해야 할 때가 있다. 저쪽에서 바라보던 남의 삶이, 이쪽에서 겪어보는 나의 삶이 되면, 생각이 느낌으로 바뀌는 것은 순간이다. 백 번 들어도 무시하던 것을, 그렇게 한 번에 깨달아 가는 것이, 우리의 일생이다.

 

자유로워 보이는 프리랜서의 삶, 집에서 일하는 재택근무. 그들의 삶과 그런 방식을 동경하던 사람들에게, 막상 그렇게 살고 그렇게 일해보라고 하면, 열 명 중 서너 명은 오래가지 않아 볼멘소리를 한다. 수험생일 때 듣던 ‘자기주도(自己主導)’의 대상이 ‘공부’가 아닌 ‘업무’가 되면, 얼마나 힘들고 버겁고 난감할 때가 많은지 그때야 비로소 알게 된다.

 

| 일본 재택근무자의 업무 환경을 조사해서 기획한 제품

 

파나소닉이 그렇게 '자기 주도 업무’가 힘겨운 사람을 위해, 조립식 DIY 책상인 ‘코모루(KOMORU)'를 선보였다. 4개의 나무판을 조립해, 방안에 작은 업무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재택근무자를 위한 일종의 DIY 큐비클(cubicle)이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재택근무자의 업무 환경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코모루는 건축 자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파나소닉 하우징 시스템 사업부에서, 설문조사를 통한 시장 조사를 거쳐 치밀하게 기획했다. 일본에서 재택근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그들의 집에서의 업무환경을 분석한 후, 집에서 자기만의 업무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집 속의 사무실이나 방 속의 사무실 공간이다.

 

재택근무자를 위한 DIY 책상인 파나소닉의 코모루. 거실이나 방구석에 설치하면, 1㎡(제곱미터) 크기의 개인 업무용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사진:panasonic)

 

파나소닉은 2020년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했다. 설문에 참여한 사람들은 20세부터 69세의 기혼자로, 남녀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그리고 이들이 재택근무를 위해 사용하는 공간이 거실 50%, 서재나 방 26.8%, 침실 9.4%라는 결과를 얻었다.

 

재택근무자의 절반은 가족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거실에서 회사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여러 명이 사용하는 공간에서 일하는 것은, 업무효율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노트북이나 서류를 놓고 일할 공간도 마땅하지 않은 경우가 많을 것이고, 산만한 분위기 때문에 집중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1제곱미터 크기의 업무 공간

 

코모루는 이런 환경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에게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전용 업무 공간을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기획된 제품이다. 4개의 나무판으로 구성된 제품을 배달받은 후, 직접 조립해서 설치하는 업무용 칸막이 겸 책상이다. 앞쪽과 옆면을 지지하는 나무판은 높이가 120cm로, 책상을 지지하면서 주변을 차단하는 두 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옆 판은 왼쪽이나 오른쪽 원하는 곳에 연결할 수 있다. 또한, 옆판과 앞판에는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은 천공 보드로 되어 있다. 이곳은 고리 등을 이용해 사무용품이나 액세서리 등을 거치하는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색상은 세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일본에서는 2020년 9월 16일 출시 예정이고, 가격은 8만 8,000엔(약 98만 9,342원)이다

 

파티션과 지지대 역할을 겸하는 앞판과 옆판은 고리를 이용한 수납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타공보드로 만들었다. 옆판은 상황에 따라 왼쪽이나 오른쪽에 연결해서 사용한다. (사진:panasonic)

 

정확한 책상의 넓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넓은 편은 아니다. 노트북 하나 올려놓고, 옆에 서류철 하나 놓으면 빈공간이 거의 없다.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거실이나 방구석에 놓고 업무용 공간을 만들어주는 제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아 보인다.

 

코모루는 '재택근무자에게 1㎡(제곱미터)의 업무용 공간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거실 안에 사무실, 방안에 사무실, 어느 곳이나 사무실 공간을 만들기에 적당해 보인다. 비록 책상은 넓지 않지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요긴해 보이는 ‘물건’이다.

 

| 재택근무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 나만의 공간 확보와 시간 관리를

 

사실 코모루는 그다지 획기적이거나 신기한 제품은 아니다. 이미 다양한 형태의 DIY 책상 등이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코로나19(COVID-19)로 시작되고 확산한 재택근무가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에서, 공간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재택근무자에게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굳이 코모루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작은 테이블을 구매하고, 칸막이를 이용해 거실이나 방에 업무 공간을 분할해서 사용하면 된다. 거창하게 칸막이까지 가지 않더라도, 골판지나 우드락 등을 책상 앞과 옆면에 연결해, 주변과 차단되는 공간을 만들 수도 있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회사와 개인 모두가 업무 성과와 효율에 만족하려면, 일이 잘되는 환경과 일을 잘하는 시간을 만들고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간을 새롭게 구성하고, 시간을 자기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도구를 스마트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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