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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8. 29. 01:12

만화 속의 상상이 종종 예언이 될 때가 있다. 경계 없는 상상이 만들어 낸 세상이, 가끔은 공상이 아닌 미래의 현실이 된다. 미래가 현실이 되는 것은 찰나보다 짧은 순간이다.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시간은 물리의 영역이지만, 사람이 있는 여기에서 시간은 마음이 지배하는 까닭이다.

 

그때 그 시절, 그 만화에서. 콜라보다 비싸게 팔리는 ‘생수’, 깡통 속에 담긴 신선한 ‘공기’, 이런 것들을 이야기할 때 믿지 않았었다. 아니, 허무맹랑한 공상이라고 대부분의 사람은 치부했다. 그러나 강산이 두 세 번 변하며 시간이 허물을 벗자, 그것은 당연한 현실이 됐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그것의 절대적 소중함을 망각하며 살아간다.

 

| 얼굴에 착용하는 초소형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어쩌면 어느 만화책 속에 나올법한, 그런 물건 하나를 LG전자가 세상에 내놨다. 마스크와 용도와 역할은 같지만 구조와 사용법은 다른 제품이다. 마스크처럼 착용하는 공기청정기로 제품 이름은 '퓨리케어 웨어러블 에어 프리파이어(PURICARE  WEARABLE AIR PURIFIER)’다. 알아보기 쉽게 우리말로 옮기면, ‘(마스크처럼) 착용하는 공기 청정기’다.

 

LG전자가 IFA 2020 가상 전시회를 통해 소개할 예정인 '퓨리케어 웨어러블 에어 프리파이어’. 마스크처럼 얼굴에 착용하는 공기 청정기다. (사진:LG전자)

 

퓨리케어는 LG전자의 공기청정기 브랜드다. 일반 공기청정기, 휴대용 공기청정기, 가습 공기청정기 세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이하 퓨리케어 웨어러블)가 정식 판매 상품이 된다면, 퓨리케어에 새로운 제품군이 추가되는 셈이다.

 

퓨리케어 웨어러블은 마스크처럼 작게 만든 공기청정기다. 밀폐된 마스크 양쪽 옆에는 헤파 필터와 초소형 팬을 장착했고, 팬을 돌리는 데 필요한 전원은 리튬 이온 충전지로 공급한다. 양쪽의 팬이 돌면서, 외부 공기를 헤파 필터를 통해 걸러낸다.

 

배터리 용량은 820mA로 한번 충전하면 로우 모드에서 최대 8시간 하이 모드에서는 약 2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전용 케이스에 보관하는데, 자외선램프가 내장되어 있어, 보관하는 동안 마스크를 살균한다. 케이스에 넣으면 충전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 숨쉬기 편하고 오래 사용, 무겁고 충전 필요.

 

현재 사용 중인 필터 방식의 일회용 방식과 비교해, 숨쉬기가 편하다는 점이 퓨리케어 웨어러블의 최대 장점이다. 본체에 내장된 호흡 센서가 호흡 주기를 감지한 후, 양쪽에 있는 팬의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기 때문이다. 공기 흡입이 필요한 때는 속도를 높여 숨쉬기 쉽게 하고, 반대로 내 쉴 때는 회전 속도를 줄여 호흡한 공기가 외부로 쉽게 빠지도록 한다.

 

퓨리케어 웨어러블은 교체 가능한 헤파 필터, 외부 공기를 필터로 전달하는 팬, 팬에 전력을 공급하는 리튬이온 충전지 등으로 구성된다. 필터와 팬은 양쪽에 각각 하나씩 모두 2개가 있다. (사진:LG전자)

 

먼지를 걸러주는 능력은 부족함이 없어 보이지만 바이러스까지 막을 수 있는지는 정확한 성능 시험이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코로나바이러스의 크기는 약 0.08~0.1㎛(80-100nm)로, 바이러스 자체의 크기만 보면 헤파필터로 걸러낼 수 있는 입자 크기보다 작다.

 

그렇지만 사람의 호흡기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염되어 감염을 일으키려면, 보통은 공기를 통해 바이러스를 운반해 주는  매개체가 있어야 한다. 바이러스는 비말이라고 부르는 작은 물방울, 이보다 작고 미세한 에어로졸, 그리고 미세 먼지 등에 붙어서 전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람이 대화하거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침방울이나 비말은 그 크기가 5㎛ 보다 큰 경우를 말한다. 이보다 작으면 비말핵 또는 에어로졸이라고 한다. 어떤 상태로 존재하느냐에 따라 공기 중에서의 부유 상태나 전파 속도 등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 감염이 이루어지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퓨리케어 웨어러블의 바이러스 차단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하려면, 기존의 KF94 마스크와 비교할 때 차이가 있는지, 있다면 얼마나 다른지 등에 대한 정확한 시험 결과가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LG전자가 정확한 성능 테스트 결과를 공개한 것이 없다. 즉, KF 마스크처럼 보건용으로 인증을 받으려면 앞으로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헤파 필터는 공기 청정기처럼 일정 기간 사용하고 교체하는 방식이다. 헤파 필터의 교체 주기는 사용 환경과 사용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퓨리케어 웨어러블의 경우는 하루 6시간 사용을 기준으로 한 달 정도 사용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만큼, 필터 교체 비용과 같은 유지 비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헤파 필터보다 높은 등급의 울파(ULPA ; Ultra Low Penetration Air) 필터를 사용하거나, 일회용 마스크에 들어가는 멜트 블로운(Melt Blown) 필터를 함께 사용하도록 개선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제는 무거운 무게다. 현재 사용하는 일회용 마스크는 보통 5g 전후, 퓨리케어 웨어러블의 무게는 약 130g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을 제품이 출시될 때는 무게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본체, 배터리, 소형 팬의 무게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일회용 마스크처럼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것은 힘들고, 호흡하기 힘든 여건에서 기존의 마스크 착용이 힘겨울 때 대안으로 눈여겨보면 좋을듯하다.

 

| 먼지 차단은 기대해 볼만, 코로나19 예방은 올바른 마스크 사용법부터!

 

요즘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상상할 수 없었던 고통을 겪다 보니, 모든 관심과 질문이 그것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퓨리케어 웨어러블은 기존의 방진 마스크를 대체할 수 있는 공기 여과용 청정기다. 기존의 마스크와 용도나 착용 방법이 같기 때문에, 많은 사람은 일회용 보건용 마스크를 대체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퓨리케어는 ‘착용하는 공기 청정기’다. 미세 먼지와 초미세 먼지를 걸러낸 깨끗한 공기로 숨을 쉴 수 있도록 해주는 용도로 개발됐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까지 차단이 가능한지는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LG전자)

 

하지만 LG전자가 이 제품을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라고 소개하고 있고, ‘바이러스 여과’ 능력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 따라서 퓨리케어 웨어러블이 지금 사용하는 일회용 보건 마스크를 대체할 것이라는 기대는 너무 성급하다.

 

일회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 번째는 크기가 작은 바이러스를 정전기를 이용한 필터로 걸러 내는 것이고, 두 번째는 마스크 표면에 묻어 있을 바이러스로 인한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 번만 사용하고 버릴 것을 권장하는 것이다. 물론, 사용 시간에 비례해 필터의 성능도 떨어진다.

 

마스크 표면을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제 상식이지만, 당신 또는 당신이 아는 사람이 그 상식을 잘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 정상과 비정상이 섞이고 뒤바뀌고 엉망이 된 세상, 누구나 상식을 잘 지키고 상식이 통할 것으로 생각하면 그것은 착각이다.

 

퓨리케어 웨어러블처럼 계속해서 반복 사용할 경우, 표면에 묻어 있을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소독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상식을 지키고 안전을 우선하는 사람이라면, 퓨리케어 웨어러블도 지혜롭게 활용할 것이다. 그렇지만 ‘바이러스 차단’이 목적이라면 아직은 일회용 보건 마스크가 가장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참고로 호흡기 전염병 예방을 위해 착용하는 보건용 마스크는, 호흡한 공기가 배출될 때도 필터로 걸러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기 밸브나 통풍구가 달린 방진 마스크를 사용하면,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외부의 공기를 걸러서 숨을 쉬지만, 정작 본인이 내쉬는 공기는 필터를 거치지 않고 그대로 공기 중에 배출한다.

 

만약 이렇게 밸브 달린 마스크를 감염된 사람이 착용했다면, 호흡기에서 나온 바이러스가 그대로 전파된다. 특히 코로나19처럼 무증상 감염자가 많은 전염병이라면 더욱더 치명적이다. 그래서 마스크의 종류와 특징을 제대로 알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IFA 2020 가상 전시회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

 

퓨리케어 웨어러블은 이미 2020년 7월 중순 개발 소식이 국내에 전해졌다. 동시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의료진에게 제품 기부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으로 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출시 일정이나 가격 등은 공개되지 않았었다.

 

퓨리케어 웨어러블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공개와 소식은 존재하지만, 판매 여부나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지만 9월부터 이러한 궁금증이 조금은 해소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LG전자가 IFA 2020을 통해 한 달 동안 퓨리케어 웨어러블을 전 세계 고객들에게 공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크고 작은 행사들이 코로나로 대부분 취소되고 있다. IFA 2020 역시 오프라인 개최는 취소됐고 온라인을 통한 가상 전시 형태로 진행된다. 퓨리케어 웨어러블은 이번 IFA 2020 가상 전시회를 통해, 9월 한 달 동안 공개될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웹페이지(www.lg.com/exhibition)를 방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