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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터치, 휴대전화 & 디카 기능 뺀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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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 터치, 휴대전화 & 디카 기능 뺀 아이폰
애플 아이팟 터치, 아이팟 나노, 아이팟 클래식

회심(灰心)의 미소일까 아니면 음흉(陰凶)한 미소라고 해야 할까. 애플은 아이폰 출시 이후 떠도는 찬사, 원망, 꼬리에 꼬리는 무는 소문들 속에서 자기들만이 알 수 있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을 게다. 그리고 입을 꼭 다물고 조용히 ‘오늘’을 기다렸을 것이다.

미국 동부 시간을 기준으로 지난 6월 29일 6시, 아이팟에 휴대전화 기능을 넣은 아이폰이 미국 시장에서 일제히 판매되기 시작했다. 아이폰을 구입하기 위해 길게 늘어선 줄이 생겨나고, 아이폰에 열광하는 아이포니악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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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진열대에 오른 지 사흘 동안 약 52만 5,000대가 팔렸고, 끊임없이 얘깃거리를 만들어냈다. 아이폰은 AT&T가 제공하는 이동전화 서비스에 가입하고 인증을 받아야 사용할 수 있도록 출시됐다. 미국에 살면서, AT&T 서비스에 가입해야만 아이폰의 진정한 주인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이폰이 출시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아 AT&T에 가입하지 않아도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는 해킹 방법이 등장했다. 이동전화 기능이 필요 없거나 사용하지 않아도 아이폰을 휴대용 MP3 플레이어로 활용하고 싶은 마니아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애플은 아이폰을 인증하는데 필요한 아이튠즈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으로 아이폰 해킹에 대응했지만 아마도 이 시점에서 당황한 척 하면서 ‘미소’를 지었을 것이 분명하다. ‘성질 급한 사람들 조금만 기다리지’라며 혀를 찼을 지도 모른다.

■ 아이 터치, 이동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기능 빠진 아이폰

2007년 9월 6일, 혹시라도 아이폰을 어렵게 구입해 해킹한 후 MP3 플레이어로 사용하고 있는 마니아들이 있었다면 성급한 행동에 후회하게 만들 ‘물건’을 애플이 또 다시 선보였다. 그 물건의 이름은 아이팟 터치(iPOD touch). 아이폰에서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기능만 제거하고, 디자인이나 기능은 거의 비슷한 새로운 아이팟 모델이다.

아이팟 터치의 출시 소식을 듣는 순간 “망할 놈의 애플, 정말 얄미워.“하는 소리를 외치며 볼멘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있을 듯 하다. 사용하지도 않을 휴대전화 기능까지 들어가 있어 가격이 비싼 것을 알면서도, 아이폰으로 음악 듣고 동영상을 보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서둘러 구입했다면 씁쓸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을 게다.

적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아이폰의 매력이라면 단연 480x320 화소를 지원하는 3.5인치 크기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독특한 유저 인터페이스로 구성된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다. 액정 화면에 손가락만 가볍게 대고 톡톡 치거나 문지르면 주인의 마음을 알아채고 빠르고 부드럽게 움직이는 아이폰의 특별함이 아이 터치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아이폰의 매력인 무선랜 기능도 아이 터치 속에 그대로 들어가 있다. 무선랜 연결이 가능한 곳이라면 웹브라우저로 인터넷에 접속해 정보를 검색하고, 유튜브(YouTube)에 올라 있는 동영상을 자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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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같은 멀티-터치 인터페이스를 채용한 애플의 아이팟 터치. 휴대전화와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점만 제외하면, 아이폰과 디자인이나 대부분의 기능이 비슷하다. 디스플레이는 3.5인치 터치스크린 액정을 탑재했고, 무선랜 기능도 지원한다.(사진:www.apple.com)

무선 인터넷으로 인터넷에 연결한 후 아이튠즈 와이파이 뮤직 스토어(iTunes Wi-Fi Music Store)에서 마음에 드는 음악을 직접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커피 전문점인 스타벅스와 제휴해 스타벅스 매장에 설치된 무선랜을 이용해 아이튠즈 와이파이 뮤직스토어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 것도 눈길이 간다.

다음달부터 미국 지역에서 시작될 스타벅스 무선랜 접속 서비스는 아이 터치뿐만 아니라 아이폰이나 아이튠즈가 설치되어 있는 노트북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무선랜 기능을 탑재한 노트북에서 아이튠즈를 실행하면 스타벅스의 무선랜을 이용해 자동으로 아이튠즈 와이파이 뮤직스토어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애플의 설명이다.

아이폰의 경우 문자를 입력할 때 화면에 나타나는 가상 키보드를 이용한다. 아이 터치도 역시 같은 방법으로 문자 입력 기능을 지원한다. 아이폰은 한글 키보드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한글 입력이 불가능했다. 아이 터치도 사양표에 나와 있는 인터내셔널 키보드(International keyboard) 항목에 한국어가 빠져있다.

물론 메뉴나 곡이름 등은 현재의 아이팟 시리즈처럼 한국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음악을 듣거나 동영상을 보는 용도로 활용할 때는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무선랜으로 인터넷에 접속한 후 웹브라우저에서 한글 검색어 등을 넣는 경우처럼 ‘한글’을 입력해야할 때는 아이 터치에서 한글 모드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애플컴퓨터코리아는 현재 시점에서는 아이 터치에서 스크린에 표시되는 키보드를 이용해 한글 입력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답변을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인터내셔널 키보드에서 한글 사용 가능 여부는 아이 터치의 국내 출시가 임박해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할 아이 터치라면 한글 입력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추측되지만 아직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아이 터치의 국내 판매를 손꼽아 기다리고, 한글 입력 기능이 꼭 필요한 고객들이라면 제품을 구입할 때 이 부분을 꼭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크기와 무게는 아이폰보다 조금씩 작아 졌다. 아이폰의 크기는 61x115x11.6mm 무게는 135g이고, 아이 터치는 크기가 61.8x110x8mm, 무게는 약 120g이다. 아이 터치가 아이폰보다 세로는 0.5mm 두께는 3mm가 작고 얇아졌고, 무게는 약 15g 가벼워진 셈이다.

아이팟 터치는 8GB와 16GB 용량의 플래시 메모리를 탑재한 두 가지 모델이 있고, 가격은 각각 299달러와 399달러로 책정됐다. 더구나 599달러의 가격표를 달고 있던 8GB 아이폰 모델은 무려 200달러나 가격이 내려 399달러면 구입이 가능하다.

16GB 용량의 아이팟 터치와 8GB 용량의 아이폰 가격이 같아진 것이다. 디자인, 용도, 기능, 가격 등을 고려하면 이제 아이폰을 해킹해서 사용해야할 필요나 이유가 없을 것 같아 보이기도 한다. 이동전화 기능이 필요하고 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에 살고 있다면 아이폰을 구입하고, 그렇지 않다면 아이팟 터치를 선택할 수 있게 것이다.

하지만 아이팟 터치에는 아이폰에 들어가 있던 200만 화소 카메라 기능이 빠져 있다. 아이폰이 가지고 있던 디지털 카메라 기능에 마음을 빼앗겼던 고객들이라면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아이폰의 휴대전화 기능이 필요 없거나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아이폰이 매력적인 부분은 남아 있는 셈이다.

아이팟 터치는 국내에서도 10월 초부터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컴퓨터코리아 온라인 스토어(www.apple.com/kr/)에는 제품 판매 시기와 가격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이미 올라와 있다. 국내 판매 예정 가격은 8GB가 32만 4,000원, 16GB 모델의 경우는 42만 4,000원이다.

■ 동영상 보기 편해진 아이팟 나노, 160GB HDD 내장한 아이팟 클래식

아이팟 터치와 함께 새로운 아이팟 나노(iPod nano)와 아이팟 클래식(iPod classic)도 선보였다. 3세대 아이팟 나노라고 할 수 있는 이번에 출시된 나노 모델은 기존 제품과는 디자인이 확 달라졌다. 얇고 슬림한 이전 모델에 비하면 가로로 넓어지고, 액정 화면이 커졌다.

동영상 감상이 좀 편리하도록 320x240 화소를 지원하는 2인치 크기의 컬러 액정을 탑재한 것이 아이팟 나노의 가장 큰 특징이다. 크기는 52.3x69.8x6.5mm, 무게는 약 49.2g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오디오의 경우 최대 24시간, 동영상 재생은 최대 5시간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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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0x240 화소를 지원하는 2인치 크기의 컬러 액정을 탑재한 아이팟 나노. 이전 모델 보다 커진 액정 때문에 가로 폭이 넓어졌다. 메모리 용량에 따라 4GB와 8GB 두 가지 모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사진:www.apple.com)
 
마치 키만 작아진 아이팟 클래식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는 아이팟 나노는 4GB와 8GB 용량 두 가지 모델이 있다. 8GB 아이팟 나노의 경우는 실버, 블랙, 블루, 그린, 레드 다섯 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4GB 모델의 경우는 실버 색상만 판매된다.

4GB는 149달러, 8GB 제품은 199달러의 가격표가 붙어 있다. 국내에서는 각각 16만 5,000원(4GB)과 22만 5,000(8GB)의 가격표를 달고 출시될 예정이다. 9월 6일을 기준으로 국내 판매 시기가 2-3주 정도 후가 될 것으로 온라인 스토어에 소개되어 있는 것을 보면 역시 10월 초면 구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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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디스크를 저장매체로 사용하는 아이팟 클래식. 80GB와 160GB 두 가지 모델이 있고, 색상은 실버와 블랙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사진:www.apple.com)

아이팟 클래식은 넉넉한 저장 용량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을 위한 제품이다. 스테인리스와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케이스 안에 80GB와 160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두 가지 모델이 있다. 크기는 80GB 모델이 61.8x103.5x10.5mm이고, 160GB 제품은 가로 세로 크기는 동일하고 두께만 13.5mm로 약 3.5mm 더 두껍다.

무게는 각각 140g과 162g이다. 디스플레이는 320x240 해상도를 지원하는 2.5인치 크기의 컬러 액정을 탑재했다. 오디오 연속 재생 시간은 최대 30시간(80GB)과 40시간(160GB), 비디오 감상은 최대 5시간(80GB)과 7시간(160GB)까지 지원한다.

가격은 249달러(80GB)와 349달러(160GB)로 국내에서는 27만 5,000원(80GB)과 37만 5,000(160GB)에 판매될 예정이다. 판매 시기는 다른 제품과 만찬가지로 10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색상은 실버와 두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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