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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을 닮고 싶었던 휴대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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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을 닮고 싶었던 휴대전화
노키아 7900 프리즘

상상력, 아이디어, 기술 그리고 현실. 조금이라도 더 높은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휴대전화 업체들에게는 그런 것들이 가장 풀기 힘든 숙제가 아닐까? 그들에게 넘어야 할 산과 올라야할 고지 같은 존재는 과연 누구일까?

경쟁사일까 아니면 고객일까. 같은 배를 타고 가야 하는 운명을 본다면 휴대전화 업체는 서로 동지가 되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 하는 것을 보면 앞길을 가로 막는 산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갈수록 눈은 높아지고 요구하는 것도 많아지는 고객들은 그것 보다 더 넘기 힘든 절벽 같은 장애물이다.

그런 산과 절벽을 넘고 오르기 위해 그들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다. 특별한 기능으로 고객의 마음을 열거나, 독특한 디자인으로 눈길을 잡으려 안간힘을 써야한다. 노키아가 지난 8월에 모습을 공개한 7900 프리즘을 보고 있자면 그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서 일렁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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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를 닮은 무늬와 삼각형으로 된 숫자 키가 인상적인 노키아의 7900 프리즘. 1,600만 컬러를 지원하는 OLED를 디스플레이, 200만 화소의 디지털 카메라, 1GB 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다.(사진:www.nokia.com)

요즘 휴대전화 시장에서 디자인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첫 번째 열쇠다. 그 만큼 디자인의 중요성이 높아졌으니 밋밋하고 특징 없는 디자인으로는 경쟁 자체가 어려운 지경이다. 7900 프리즘 역시 그런 현실이 있었기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던 제품이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를 테니 7900 프리즘에 대한 평가도 각양각색이겠지만 관심 한번은 끌 수 있을 정도로 생긴 모습이 평범하지는 않다. 어쩌면 보석 같은 느낌, 예술품 같다는 평가를 듣고 싶을 지도 모를 만큼 개성이 물씬 풍긴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블랙 케이스에 다이아몬드를 연상 시키는 무늬를 새겨 넣은 모습부터가 눈길을 잡는다. 네모난 숫자 버튼에 익숙해진 눈에는 삼각형을 엇갈리게 쌓아 놓은 듯한 키패드도 특이하다. 아이디어는 신선한데 한 동안은 버튼을 누를 때 마다 어색한 느낌을 갖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키패드의 버튼에는 패션 라이트(Fascinating light) 효과를 낼 수 있는 램프를 내장했다. 각각의 버튼에 새겨진 숫자나 기호 부분에서 빛을 내는 램프는 사용자가 49가지 색상 중에서 마음대로 선택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미리 지정한 램프의 빛깔은 전원을 켜거나 끌 때, 대기 모드에서 은은한 빛을 발하며 색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디자인은 제외하면 성능이나 기능은 별로 특별할 것이 없다. 디스플레이는 1,600만 컬러를 지원하는 240x320 해상도의 OLED(Organic LED)를 채용했고, 요즘 휴대전화의 기본 기능인 음악 재생이나 디지털 카메라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디지털 카메라 기능으로는 200만 화소의 이미지 센서를 이용해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동영상은 QCIF, 3GPP, H.263, MPE-4 형식의 파일을 재생하는 것이 가능하다. 디지털 오디오 파일은 MP3, AAC, eAAC+ 형식으로 된 파일을 들을 수 있다.

음악, 사진, 동영상 파일의 저장은 1GB 용량의 내장 메모리를 이용한다. 배터리 충전과 PC와 연결해 데이터를 동기 시킬 때는 본체에 내장된 마이크로USB 커넥터를 사용한다. 또한 블루투스 2.0을 지원하기 때문에 블루투스 헤드폰이나 헤드셋을 무선으로 연결해서 음악을 듣거나 통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동통신 서비스는 GSM과 WCDMA를 지원한다. 크기는 112x45x11mm, 무게는 약 101g이다. 유럽의 판매 예정 가격은 약 400유로(약 52만원)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용자들과는 상관이 없는 제품이지만 디자인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가고 있는 휴대전화 시장의 트렌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제품 중에 하나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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