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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움직이는 MP3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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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고 움직이는 MP3 플레이어
소니 롤리 SEP-10BT

소니가 롤리(Rolly)라는 제법 귀여운 이름을 가진 MP3 플레이어를 지난 9월 말에 세상에 선보였다. MP3 파일을 재생할 수 있어서 MP3 플레이어라고 했지만 사실 롤리는 단순한 MP3 플레이어가 아니다. 롤리는 MP3 플레이면서 블루투스 스피커이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춤까지 추는 로봇이기도 하다.

롤리는 수많은 MP3 플레이어들이 택한 ‘그 길’을 마다하고 아무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대부분의 MP3 플레이어가 작고 가벼운 몸집과 두둑한 저장용량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유혹하는 길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롤리는 두 가지 모두를 버렸다.

대신 색다른 재주와 능력으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변신을 시도했다. 없던 길을 만들어 가야할 테니 고객들의 평가가 조금은 두려울 게다. 어쩌면 롤리의 신선한 모습에 열광하는 고객들이 많아져서 즐겁게 콧노래를 부를지도 모를 일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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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하는 음악에 맞춰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움직일 수 있는 모션 기능을 탑재한 소니의 사운드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인 롤리(Rolly)(위). 1GB 용량의 내장 메모리와 스테레오 스피커를 탑재했고,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옵션으로 판매되는 충전용 크래들(아래)(사진:www.sony.jp)

소니는 롤리에게 사운드 엔터테인먼트 플레이어(Sound Entertainment Player)라는 새로운 족보를 만들어줬다. 롤리를 꼼꼼하게 살펴보면 그럴듯한 족보를 가졌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롤리는 생김새부터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휴대용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와 다르다.

마치 달걀 모양으로 생긴 겉모습만 보면 전혀 음악을 듣는데 사용하는 물건 같아 보이지 않는다. 타조알을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크기는 타조알과 비슷하거나 조금 작을 듯 하다.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다. 액정 디스플레이는 아예 없고, 스위치라고는 전원과 재생 버튼 두 개뿐이다.

1GB 내장 메모리에 음악을 저장해 두고 전원을 켜고 재생 버튼을 누르면 양쪽에 있는 스피커가 음악을 들려준다. 음악을 앞이나 뒤의 곡으로 이동해 듣고 싶을 때는 샌디스크의 산사 쉐이크처럼 몸통을 잡고 흔들어주면 된다. 볼륨은 양쪽 옆에 있는 휠을 돌려 조정한다.

스피커가 달린 양쪽 옆에는 음악이 재생될 때 마다 열렸다 닫히기를 반복하는 덮개가 있다. 양쪽에 달린 휠은 바퀴가 되어 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회전시키는 역할을 한다. 물론 아무렇게나 멋대로 덮개를 펄럭이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리듬에 맞춰 제 딴에는 춤을 춘다. 음악을 듣거나 롤리가 움직일 때는 휠 가장자리에 있는 램프가 음악에 맞춰 반짝이며 분위기를 돋운다.

롤리의 동작은 함께 제공되는 모션 에디터라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서 자동 또는 수동으로 만들어 음악과 함께 저장할 수 있다. 만약 움직임(Motion) 기능이 프로그램 되어 있지 않은 음악을 재생할 때는 연주되는 음악의 패턴을 분석해 스스로 움직이는 셀프 모드로 동작한다.

내장 메모리 1GB는 요즘 나오는 MP3 플레이어와 비교하면 턱 없이 적은 용량이다. 대신 롤리는 블루투스 기능을 지원하는 노트북이나 MP3 플레이어와 무선으로 연결한 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블루투스 스피커로 활용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블루투스는 버전 2.0 규격에 A2DP와 AVRCP 프로파일을 지원한다. 디지털 오디오 플레이어로 사용할 경우에는 MP3, ATRAC, AAC 형식의 오디오 파일을 본체에 있는 내장 메모리에 저장한 후 재생할 수 있다. PC와 연결할 때는 본체에 있는 미니 USB단자를 이용한다.

최대 출력이 1.2W인 직경 20mm 크기의 스피커를 내장했고, 재생 가능한 주파수 대역은 20~20kHz를 지원한다. 사양표에 나온 배터리 사용 시간은 음악만 재생할 때 최대 5시간, 음악과 모션 재생은 4시간, 블루투스 스피커로 사용할 때는 최대 4시간 30분, 블루투스와 모션 기능을 모두 사용할 때는 약 3시간 30분 정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전원은 1,560mAh 용량의 리튬이온 전용 충전지를 사용하며, 별도로 판매하는 충전용 크래들인 CDL-SE10을 사용하면 배터리 충전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크기는 약 104x65x65mm, 배터리를 포함한 무게는 약 300g이다. 일본에서의 판매 가격은 3만 9,800엔(약 3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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