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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포토프린터의 색다른 변신, 엡손 E-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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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가 있었기에 세상에 나올 수 있었고, PC가 없으면 무용지물인 물건들이 적지 않다. 우리는 그것들을 뭉뚱그려 PC용 주변기기라고 부른다. PC를 더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그것들은, PC의 입장에서 보면 고맙고 기특한 존재들이다. 프린터, 스캐너, 웹캠, 외장형 저장장치, 태블릿 등이 그런 것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주변기기 편에서 서서 PC를 바라보면, PC는 그것들에게 족쇄 같은 존재일지 모른다. PC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까닭이다. 그랬던 주변기기들이 언제인가부터 본격적인 변신에 나서기 시작했다. PC가 없어도 아무런 문제없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습으로 진화를 시작한 것이다.

엡손(www.epson.jp)의 E-800 역시 PC에 얽매여 있어야 하는 구속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나선 제품 중에 하나다. PC가 있든 없든 상관없이 마음껏 사진을 인쇄하고, 엽서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깜찍하고 재주 많은 포토 프린터다. 물론 홀로서기에 성공한 포토프린터는 이미 많이 나와 있지만 E-800이 가진 능력은 좀 더 특별하다.

아무런 설명 없이 E-800을 보게 된다면 아마도 누군가는 귀여운 미니컴퓨터로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작은 몸뚱이에 달린 깜찍한 디스플레이나 그 앞에 놓여있는 작은 키보드 때문이다. 그렇지만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종이가 나오고 있는 장면을 보면, 독특한 모양을 가진 프린터라는 것을 대충은 짐작할 수 있을게다.

E-800은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간편하게 인쇄할 수 있는 사진 인쇄 전용 포토프린터다. 옆면에 있는 카드 슬롯에 디지털 카메라에서 빼낸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꽂으면,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간편하게 인쇄할 수 있다. USB 단자에 디지털 카메라나 PC를 직접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모리 카드나 USB 드라이브에 저장된 사진을 엽서 크기의 사진용지에 곧 바로 인쇄할 수 있는 엡손의 E-800 포토프린터. 앞면에 탑재되어 있는 7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아래로 내려서 디지털 액자로 활용하거나, 무선 키보드와 템플릿을 이용해 엽서나 연하장을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사진:www.epson.jp)

인쇄 방식은 컬러 잉크젯, 인쇄용지는 엽서크기의 전용용지를 사용한다. 잉크 카트리지는 검정과 3가지 색상의 컬러 잉크로 구성된 4색 일체형 카트리지를 사용한다. 최고 해상도는 5,760x1,440dpi를 지원하며, 잉크를 분사하는 헤드에는 각각의 색상별로 90개의 노즐이 들어가 있다. 인쇄용지는 한번에 20매까지 수납할 수 있다.

여기까지는 일반적인 포토프린터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일반적인 포토프린터라면 이 정도 재주와 능력을 가진 것들이 대부분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E-800은 앞면에 있는 디스플레이를 아래쪽으로 내리는 순간부터,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는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디지털 앨범으로 변신한다.

디스플레이 윗부분을 누르면 인쇄용지 출력함이 있는 아래쪽으로 내려가고, 정면에서 보면 평범한 디지털 액자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디스플레이는 약 178mm(7인치) 크기의 컬러 와이드 액정을 채용했다. 디지털 액자 모드에서는 12가지의 슬라이드쇼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무선 리모컨을 이용한 조작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키보드는 어떤 용도로 활용할까? E-800에 제공되는 키보드는 바로 엽서를 만들 때 요긴하게 사용된다. 무선으로 본체와 연결해서 사용하는 키보드는 엽서에 들어갈 내용부터 받을 사람의 이름이나 주소를 일본어나 영어로 입력할 수가 있다. 주소록 기능을 이용하면 최대 1,000 명의 주소를 관리할 수 있다.

엽서나 연하장을 만들 때는 본체에 저장되어 있는 359 종류의 디자인 템플릿과 79가지의 자주 사용하는 문장을 불러와서 사용할 수도 있다. 물론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사진을 템플릿과 조합해서 세상에 하나뿐인 엽서나 연하장을 간편하게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크기는 228x158x192mm 무게는 약 2.6k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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