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UMPC 어떤가요?

이런 UMPC 어떤가요?

OQO model 02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쏟아지는 질책 또는 무관심 앞에 변명 한번 제대로 할 수 없었던 울트라 모바일 PC는 누가 보아도 장점 보다 약점이 많은 애물단지였다. 그렇게 시장에 나오자마자 고객들의 비난과 조롱을 받아야했던 울트라 모바일 PC들이 속속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턱없이 비싸다는 가격에 귀를 기울인 업체는 가격을 낮추었고, 입력 방법이 너무 불편하다는 고객의 불만에 무게를 둔 곳에서는 나름대로 새로운 방법을 동원해 이를 개선했다.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에 버금가는 고성능으로 승부수를 띄우기로 한 제품도 찾아볼 수 있다.

OQO에서 선보인 모델 02(model 02)는 '고성능‘으로 가는 길을 택했다. OQO가 밝힌 바에 따르면 이전 모델에 비해 성능은 약 4배 빨라지고, 디스플레이는 6배가 밝아졌다고 한다. 모델 02는 사양에 따라 모두 세 가지 제품이 있다. 가격은 각각 1,499달러(약 140만원), 1,699달러(약 160만원), 1,849달러(약 175만원)로 만만치 않다.

슬라이드 방식의 키패드를 채용한 UMPC인 OQO의 모델 02. 5인치 와이드 컬러 액정, 비아 C7M 프로세서 등을 탑재하고, 무선랜, 블루투스를 지원한다.(사진:www.oqo.com)

어차피 고성능을 차별화 전략으로 선택한 제품이니 가장 사양이 높은 모델을 한번 살펴보자. 우선 프로세서는 1.5GHz의 클럭 속도를 제공하는 비아(VIA)의 C7M ULV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메모리 용량은 1GB, 하드디스크는 60GB 용량의 1.8인치 제품을 내장했다.

운영체제는 윈도 XP 프로페셔널이나 윈도 비스타 비즈니스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만약 윈도 비스타 얼티밋(Ultimate)이나 윈도 XP 태블릿 PC 에디션 2005를 선택한다면 추가로 100달러를 더 지불해야 한다. 프로세서, 메모리와 하드디스크 용량, 운영체제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양은 거의 동일하다.

그래픽 칩셋은 비아의 VX700을 사용하고, 무선랜(IEEE 802.11a/b/g)과 블루투스 2.0(EDR, A2DP)을 지원한다. 내장형 EV-DO 모듈을 옵션으로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본체에는 오디오 입력과 출력, USB 2.0, HDMI 단자와 내장 마이크가 들어가 있다.

디스플레이는 800x480 화소를 지원하는 5인치 크기의 와이드 액정을 탑재했다. 화면을 확대해서 볼 수 있는 일종의 줌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광센서를 내장하고 있어 주변 밝기에 따라 액정의 밝기를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디자인은 액정 아래쪽에 있는 슬라이드 방식의 키보드와 도킹스테이션을 눈여겨 볼만하다. 사실 엄밀하게 말하면 열 손가락을 이용해 타이핑하는 것이 아니라 엄지손가락을 사용해 문자를 입력하기 때문에 키패드라는 말이 더 적당하다.

키패드 왼쪽에는 마우스의 왼쪽과 오른쪽 버튼 역할을 하는 두 개의 버튼이 있다. 오른쪽 끝에는 숫자 키패드가 있고, 그 옆에는 마우스 역할을 하는 포인팅 디바이스가 자리 잡았다. 액정 패널의 오른쪽 하단 부분에는 화면을 상하, 좌우로 움직일 수 있는 터치 스크롤 버튼을 배치했다.

광드라이브가 내장된 도킹스테이션은 모델 02의 사용 편의성을 높여준다. 광드라이브는 듀얼레이어를 지원하는 DVD±RW/RAM이나 CD±RW/DVD-ROM 드라이브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도킹스테이션은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어떤 광드라이브에 따라 399달러(약 38만원) 또는 299달러(약 28만원)를 추가로 지출해야 한다.

마치 미니 데스크톱 PC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도킹스테이션은 거치대 역할과 모니터와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도킹스테이션에서는 3개의 USB 2.0과 유선랜 포트, 오디오 입력과 출력 단자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외부 디스플레이를 연결할 수 있는 HDMI와 VGA 출력 포트도 제공된다.

울트라 모바일 PC라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배터리 사용 시간은 4,500mAh 용량의 표준형 배터리를 사용할 때 최대 3시간, 9,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면 최대 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초기에 나온 UMPC에 비하면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아쉬워 보인다. 가격만 보면 럭셔리 UMPC인데 과연 고객들은 눈요기로 그치지 않고 지갑을 열 수 있을까?

제품 정보 : www.oq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