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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동안 300Km 날아가는 비행 택시…릴리움, 릴리움 제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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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한강공원에서 양양 낙산사까지 직선거리는 약 152Km, 남해대교까지는 약 295km다. 자동차를 운전해서 열심히 달려간다면 낙산사까지는 약 2시간에 걸쳐 173km를 가야 한다. 남해대교까지는 약 350km로 약 4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도로와 교통 사정에 따라 얼마든지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하지만 10년쯤 지나서 하늘을 나는 택시를 어렵지 않게 탈 수 있는 세상이 되면, 낙산까지는 약 30분 남해대교까지는 약 1시간 만에 갈 수가 있다. 양양은 공항이 있기는 하지만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까지 이동하고, 탑승 수속까지 마치려면 차로 가는 시간 보다 더 걸린다. 남해대교 같은 곳은 비행기를 타고 간다고 해도, 자동차를 타고 다시 이동해야 한다.

 

5명의 승객을 태우고 1시간 동안 300km를 비행할 수 있는 릴리움의 릴리움 제트. 2025년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사진:lilium.com)

 

독일의 스타트업 릴리움(lilium.com)이 릴리움 제트(Lilium Jet)라는 비행 택시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다. 택시처럼 누구나 쉽게 탈 수 있고, 공항까지 갈 필요 없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하늘을 나는 택시다. 5인승으로 설계된 릴리움 제트가 상용화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되면, 앞에서 얘기한 꿈같은 일들이 현실이 된다.

 

릴리움 제트는 전기를 에너지로 사용하는 전기 비행 택시다. 그러니까 사람이 탈 수 있는 드론의 확장형이라고 이해해도 무난하다. 최대 5명까지 탈 수 있고, 1번 충전으로 1시간 동안 300km를 비행할 수 있다. 무엇보다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행기처럼 활주로가 있는 공항이 필요 없다. 도심의 공원이나 빌딩의 옥상 등 일정한 기준만 충족하는 공간만 있다면, 어느 곳이나 릴리움 제트의 승강장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하늘을 난다는 점에서는 비행기와 같지만, 적용된 기술이나 설계 구조는 전혀 다르다. 날개 부분에 자리 잡은 36개의 전기 모터로 구동되는 엔진이 추진력을 제공하고, 위아래로 회전하는 틸트형 날개를 움직여, 상승과 하강 그리고 방향을 전환한다. 각각의 엔진은 프로펠러가 내장된 모양을 하고 있지만, 엔진을 통과하는 공기의 소음을 포착하고 이를 상쇄하도록 설계해 조용한 비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릴리움 제트는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과 구조를 갖도록 설계했다. 전기로 구동되는 36개의 엔진이 날개에 자리 잡고 있고, 날개를 상하로 움직여 수직 이착륙을 할 수 있다. 기존 비행기에서 볼 수 있는 꼬리 날개, 방향타 등이 없다.(사진: lilium.com)

 

헬리콥터나 비즈니스용 소형 제트기처럼 소음이 없다는 것은, 빠르게 이동하면서 쾌적한 환경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릴리움 제트는 모든 것을 최대한 단순하게 만드는 데 중점을 둔 비행체다. 그래서 비행기처럼 꼬리, 방향타, 가변 피치, 기어 박스 등과 같은 구조나 부품이 전혀 없다. 단순한 만큼 제작 비용이 저렴하고, 고장 날 부분이 적으니 안전하다.

 

릴리움 제트는 유럽항공안전청(EASA;European Aviation Safety Agency)과 미국의 연방항공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으로부터 표준 인증을 받았다. 릴리움은 릴리움 제트의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릴리움 제트는 도심-도심, 도심-지방, 국가-국가 간 이동이 가능하다. 자동차처럼 도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직선거리를 비행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사진:lilium.com)

 

릴리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세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릴리움 제트를 이용해 이동할 수 있는, 다른 도시나 인접 국가에 대한 이동 시간과 거리를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뉴욕에서 필라델피아(129km)까지 27분, 보스턴(300km)까지 61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독일 뮌헨에 있다면 오스트리아 서부에 있는 잘츠부르크(112km)까지 24분, 스위스 취리히(244km)는 50분이면 갈 수 있다.

 

스마트폰 앱만 실행하면, 탈것을 부를 수 있는 세상이다. 옛날 옛적의 ‘택시’를 대신한, 빠르고 편리한 승차 공유 서비스는 이미 현실이다. 우버, 리프트, 타다 같은 수 없이 다양한 디지털 시대의 탈 것들이 도로를 달리고 있다. 불과 10년 전에는 상상만 하던 것들이다. 릴리움 제트와 같은 비행 택시 역시, 10년이 지나면 전혀 새롭지 않은 현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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