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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사람에게만 가는 산타클로스, 올해도 산타 트래커가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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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것은 하얀색 나쁜 것은 검은색이라고 하자. 거짓말은 나쁜 것이라고 배우고 가르치니 분명 검은색이 맞다. 그런데  그 거짓말을 착한 하얀색으로 여기며 모른 척 눈감아 줘야할 때가 가끔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 살아내기가 점점 더 팍팍해진다.   오늘의 이야기는 바로 그런 하얀색 거짓말에 관한 내용이다.


해 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생뚱맞은 임무로 주목을 받는 곳이 있다. 지구를 침공하는 외계인이나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는 소행성들을 단번에 박살내 주던 공상과학 영화속의 영웅이 근무할 것 같은 곳, 북미 항공 우주 방위 사령부(NORAD;North American Aerospace Defence Command) 이른바 노라드다.


노라드는 해 마다 크리마스 이브가 되면 산타클로스를 지원하는 멋진 스탭으로 변신하다. 북아메리카 표준 시간대중 하나인 산악시간대(MST) 기준으로 12월 24일 새벽 2시부터 12월 25일 새벽 3시까지 25시간동안, 노라드는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지나 가는 산타클로스의 위치를 알려주는 임무를 수행한다.


누구를 위해? 산타클로스를 믿거나 믿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 산타클로스를 믿어야만 하는 어떤 사람들을 위해. 일년 중 딱 하루 만큼은 지구를 지킨다는 딱딱한 임무를 수행하면서, 한편으로는 산타를 기다리며 양말을 걸어 놓고 침대속으로 들어가는 어린이들의 애타는 마음을 달래주는 동심(童心) 지킴이로 변신한다.


산타가 어디 쯤 오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웹브라우저로 노라드 트랙스 산타(NORAD Tracks Santa) 공식 홈페이지(www.noradsanta.org)를 방문하면 된다. 산타 트래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이전에는 남은 시간이 화면 오른쪽 아래에 카운트 되고, 산타 위치 알림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거의 실시간으로 산타의 위치를 알려준다. 




소설 네트워크 서브스인 페이스북(www.facebook.com/noradsanta)이나 트위터(https://twitter.com/NoradSanta)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애플의아이오에스(iOS) 앱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용 앱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간단하게 산타 트캐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북미 항공 우주 방위 사령부는 미국과 캐나다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통합 방위 조직이다. 미국 콜로라도 주 샤이엔 산에 본부가 있으며 영공과 우주 감시가 주요 임무다. 한 마디로 미국과 캐나다의 국가 방위를 책임지는 기관이 조직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는 셈이다. 아울러 수 많은 자원 봉사자와 기업도 봉사와 후원으로 이 하얀 거짓말 작전에 참여한다.


노라드의 조직적인 하얀 거짓말이 시작된 것은 1955년이다.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 있는 시어스 백화점이 산타클로스와 통화할 수 있다는 광고를 신문에 내면서 백화점 전화번호를 잘 못 낸 것이 발단이 됐다. 잘 못 인쇄된 전화번호는 북미 항공 우주 방위 사령부의 전신인 대륙 항공 방위 사령부(CONAD;Continetal Air Defense Command)의 번호였다.


잘 못 걸려온 어린이들의 전화에 대해 해리 슈프(Harry Shoup) 대령이 산타의 위치를 알려주도록 하면서, 해 마다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면 어린이들에게 산타의 위치를 서비스하는 것이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북미 항공 우주 방위 사령부로 이름이 바뀐 것은 1958년이고, 인터넷이 없던 시절에는 전화, 신문, 텔레비젼 등을 이용해 산타 트래커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미국과 캐나다 어린이를 위한 산타 트래커가 전세계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지경을 넓힌 것은 1997년이다.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산타 위치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2007년부터 2011년 까지는 구글이 산타 트래커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2012년부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후원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구글은 공식 파트너가 되면서 구글 애널리틱스를 이용해 노라드 트랙스 산타 웹페이지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분석한 트래픽 자료는 다음 해 크리스마스 이브에 필요한 자원봉사자, 전화회선, 웹서버와 컴퓨터 리소스를 예측하는 자료로 활용하기도 했다. 요즘 트렌드로 자리잡은 클라우드와 가상화 서비스를 적용하기에 안성맞춤인 모델인 셈이다. 구글은 파트너 자리를 마이크로소프트에 넘겨준 이후 자체적인 산타 위치 서비스(www.google.com/santatracker)를 제공하고 있다.


참고로 2011년 영국의 데일리메일에 보도된 기사를 보면 크리스마스 시즌에 산타 트래커 서비스가 얼마나 인기를 누렸는지 가늠할 수 있다. 당시 트웨터 팔로워 수는 약 10만명, 약 100만명의 페이스북 팬을 확보했다. 이메일은 약 7,720통 전화 문의는 약 10만 건이 들어 온 것으로 되어 있다.


2011년 12월에 산타 트래커 웹사이트를 방문한 순 방문자 수는 약 1,890만 명,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구글 플레이)에서 다운로드 된 앱은 약 140만 건을 기록했다. 노라드의 본부가 있는 콜로라도에서 참여한 자원 봉사자 수만 해도 1,200명 이상이다.


산타클로스는 아이들 꿈을 유지시켜 주는 샘물일 지 모른다. 그냥 두어도 그 샘물은 오래 가지 못해 말라 버린다.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아니지만 그들의 꿈을 위해 산타클로스는 꼭 필요할지 모른다. 내 아이의 마음 한켠에 작은 램프를 켜주는 그의 존재를 믿게 해주고 싶은 아빠와 엄마들을 위해 산타 트래커가 요긴하게 사용되길 바란다. 아울러 내년에는 한국어 페이지를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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