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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북 프로 레티나, 태블릿 PC로 변신하다? 모드북 프로 X 프로젝트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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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갖고 싶어도 소유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이유는 둘 중 하나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돈으로 살 수 없는 물건이거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아무리 부자라도 가질 수 없으니 별로 억울할 것 없다.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을 꿈꾸는 것 역시 모두 가질 수 없으니 덜 억울하다. 그런데  가끔가다 보면 존재하지 않던 그것을 존재하게 만드는, 엉뚱하면서 기발한 사람들이 등장해 마음을 흔들어 놓을 때가 있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가 그런 인물 중에 하나다.  그처럼 '자본'과 '기술'을 모두 가지고 있다면, 세상에 만들지 못할 물건은 없을지도 모른다. 모드북(Modbook Inc.)이라는 회사가 있는데, 여기에도 토니 스타크 같은 인물이 있다. 하지만 그에게는 '기술'은 있는데, '자본'이 없다. 스타크와 비교하면 빈털터리 수준이다. 그래서 그는 모드북 프로 엑스(Modbook Pro X) 프로젝트를 생각해 냈다. 


모드북 프로 엑스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서 이제 막 달리기 시작한 펀딩 프로젝트다. 목표 금액을 설정하고 그 금액에 도달하면, 투자한 사람들에게 그들이 지불한 비용에 맞는 제품을 준다. 목표 금액은 15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억 5,500만 원 정도 된다. 프로젝트 진행 기간은 2014년 9월 8일까지다. 8월 1일 기준으로 37일 남았다.


  맥북 프로 레티나를 맥북 프로 태블릿 PC로 변신 시켜라


모드북 프로 X 프로젝트는 세상에 노트북은 오직 '애플'이 만든 맥북만 있다고 생각하는 바로 '당신'을 위한 프로젝트다. 애플 마니아면서 태블릿 PC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을 하는 사람을 위한 프로젝트다. 스티브 잡스의 애플도, 스티브 잡스가 떠난 후의 애플도, 전혀 만들어낼 생각을 하지 않는 맥북 태블릿을 모드북이 만들어 준다는 얘기다.


모드북 프로 엑스는 맥북 에어 레티나의 트랜스포머 버전이다.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맥북 프로 레티나 모델을 완전히 분해하고 개조해서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뼛속까지 DNA는 맥이지만 겉모양은 태블릿 PC가 된다. 토니 스타크에게 아이언맨이 있다면, 당신에게는 모드북 프로 X가 있는 셈이다. 다만, 모드북의 '기술'과 당신의 '돈'이 만나야 녀석은 세상에 태어날 수 있다.


당신만의 모드북 프로 X를 갖는 방법은 두 가지. 첫 번째는 당신이 쓰고 있는 15.4인치 맥북 프로 레티나와 함께 작업 비용 1,999달러를 투자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아예 원하는 모델과 옵션을 선택해 돈만 보내는 방법이 있다. 두 번째 방법을 선택할 경우 최소 3,999달러가 필요하다. 사양이나 옵션에 따라 가격표는 점점 올라가고, 최고 사양과 모든 옵션을 갖춘 VIP 모델은 8,000 달러에 이른다.


  15.4인치 맥북 태블릿 PC의 탄생, 세상에 없던 경험이 생긴다


모드북 프로 X로 변신한 맥북 프로 레티나의 태블릿 PC를 보면 재주와 능력이 짐작을 초월한다. 어쩌면 이 세상에 존재하는 어떤 종류의 그래픽 태블릿이나 태블릿 PC도 따라 올 수 없을 것 같다. 프로젝트 설명을 보면 심지어 애플의 맥프로 성능을 능가하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녀석의 뱃속을 들여다보자. 우선 프로세서는 인텔의 4세대 프로세서 코어 i7이 들어간다. 클록 속도에 따라 2.2/2.5/2.8GHz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메모리 용량은 최대 32GB까지, 저장용량(SSD)는 최대 2TB까지 선택 가능하다. 그래픽 칩셋은 인텔 아이리스 프로 5200, 아이리스 프로 5200 플러스, 엔비디아 지포스 GT 750M(2GB GDDR5) 중에서 고를 수 있다.



모드북 프로 엑스의 벤치마크 성능 비교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나 와콤의 신티크 컴패니언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성능차이가 난다


디스플레이는 맥북 프로 레티나에 탑재된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크기는 15.4인치(디스플레이 크기는 대각선 길이를 말한다), 해상도는 2,880x1,800 화소다. 시야각은 상하좌우 178도, 기본 디스플레이 위에 터치 및 펜입력 인터페이스가 올라간다. 펜은 2,048단계의 필압(손으로 누르는 힘) 감지 기능이 있는 와콤의 스타일러스를 사용한다.


펜이 닿는 디스플레이 가장 바깥쪽에는 반사광을 줄이고 긁힘에 강한 강화유리를 채용했다. 네트워크는 802.11ac(a/b/g/n) 규격의 무선랜과 블루투스 4.0을 지원한다. 배터리는 95W 리튬 폴리머를 배터리로 사용하며, 한번 충전으로 최대 8시간(무선랜으로 웹서핑만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물론 충전은 맥세이프 2 충전기를 이용한다.





모드북 프로 엑스의 화면 해상도와 화면 크기 비교. 외부 모니터를 연결하면 동시에 3대의 디스플레이를 보며 작업할 수 있다


  몸무게는 약간 늘었어도 몸매는 S라인 그대로!


성능과 기능이 아무리 뛰어나도 눈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잠재적인 주인님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사용할 사람이 누구던가. 먹다 버린 사과로고를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애플 마니아들 아닌가. 그런 이들의 눈을 만족시키고 지갑을 열게 하려면, 뱃속만큼이나 외모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당연하다.


모드북 프로 엑스의 첫 인상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디스플레이 아래쪽에 모드북 로고를 너무 크게 넣은 것이 좀 걸린다. 그래도 전체적인 느낌은 애플이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을 나름 충실하게 이어받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특히 완전히 분해되었다가 다시 조립되는 과정에서 2.02kg의 몸무게는 2.25kg으로 늘었지만, 두께는 18mm를 그대로 유지하느라 애를 많이 쓴 듯하다. 가로 세로 크기는 각각 409mm와 292mm다.




다양한 확장 포트를 내장해 활용성을 높인 점도 눈여겨 볼만하다. USB 3.0과 썬터볼트 포트가 각각 2개씩 들어가 있고, SDXC 메모리 카드 슬롯도 내장했다. 스타일러스 펜을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제품인 만큼, 옆면에 펜을 수납해서 보관할 수 있는 홀더가 당연히 자리를 잡고 있다. 아울러 스테레오 스피커와 아날로그 및 디지털 출력이 가능한 헤드폰 단자를 사용할 수 있다.


  키보드 스탠드를 사용하면 데스크톱으로 한 번 더 변신!


390달러를 추가 비용으로 내면 키보드 스탠드까지 손에 넣을 수 있다. 키보드 스탠드는 모드북 프로 엑스를 위한 전용 키보드다.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무선 키보드와 모드북 프로 엑스를 세울 수 있는 스탠드로 구성되어 있다. 키보드를 중심으로 좌우 양쪽에는 스타일러스 펜을 세워 놓을 수 있는 펜 마운트(mount)가 자리를 잡고 있다.



모드북 프로 엑스와 키보드 스탠드는 도킹 래치(Docking Latch)를 이용해 연결한다. 이렇게 연결하면 모드북 프로 엑스는 노트북과 흡사하다. 몸통 기울기는 30~90도까지 조절할 수 있고, 도킹 래치와 펜 마운트를 접으면 완전히 납작해지기 때문에 가방에 넣고 가지고 다닐 수도 있다. 키는 로지텍의 퍼펙트스트로크(PerfectStroke)를 채용했다.


키보드 스탠드는 블루투스를 이용해 무선으로 모드북 프로 엑스와 연결한다. 따라서 블루투스 연결 기능이 있는 아이패드, 아이폰 등 다양한 제품들과 함께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 백라이트 기능이 탑재되어 있어 어두운 곳에서도 편리하다.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6달까지 사용할 수 있다.



태블릿 기능을 사용할 때 편리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이스-프리 키바(Eyes-Free Keybars)도 옵션으로 제공한다. 아이스-프리 키바는 일종의 단축키로, 뒷면에 탑재된다. 펜을 사용하면 왼손 또는 오른손으로 키바를 조작하면, 빠르고 편리하게 펜을 이용한 그래픽이나 도면 설계 작업 등을 할 수가 있다. 아이스-프리 키바의 추가 비용은 300달러다.


  능력이 좀 떨어지는 녀석은 당장이라도 살 수 있다


모드북 프로 엑스가 펀딩 프로젝트에 성공하면, 이런저런 작업과정을 거쳐 내년 3월 제품을 인도 받을 수 있다. 프로젝트 계획에는 이렇게 되어 있지만 크라우드 펀딩 특성상 몇 가지 변수가 있다. 펀딩에 실패하면(개인적으로는 성공할 것으로 예상) 그대로 무산되고, 작업일정에 따라 모드북 프로 엑스를 손에 쥐게 되는 날짜가 좀 늦어질 수도 있다.


혹시라도 그때 까지 기다릴 수 없다면 다른 방법이 있긴 하다. 바로 모드북에서 현재 튜닝해서 판매하는 모델을 모드북 스토어(http://store.modbook.com) 에서 직접 구입하는 것이다. 맥북 프로를 기반으로 한 4가지 맥 OS X 모델을 판매중이며, 판매 가격은 1,799달러부터 최고 2,999달러다. 아울러 윈도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모드북 모델도 모드북 스토어에서 살 수 있다.


⧉ 사진 : 모드북 프로젝트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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