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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비티 라이프] 걷고 뛰는 즐거움을 세 배로... 가민, 스마트 워치 포런너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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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간직하면 추억이 되고, 일상을 기록하면 의미가 된다. 추억은 ‘지금’을 위해 필요하고, 기록은 ‘미래’를 위해 필요하다. 간직되는 기억과 쌓여가는 기록, 그것이 존재하는 방법이나 공간이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들이 결국 뿌리를 내리는 곳은 마음이다. 마음속에서는 그것을 굳이 구별할 이유가 없다. 다만, 연못 속의 물결처럼 잔잔하게 번지는 느낌 한 가닥이면 충분하다. 

 

있다, 그렇게 기억을 간직하고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하루하루를 더 재미있거나 더 알차게 남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들이. 시간이나 장소에 마음 흔들리지 않고, 발이 가는 대로 몸이 따라가는, 걷고 달리는 것으로 기억과 일상을 만드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는 때로는 사람 아닌 친구가, 사람 친구보다 더 고마울 때가 있다.

 

가민의 포런너 245는 그런 친구가 될 수 있는 ‘물건’이다. 주인이 다른 일에 열중할 때는 손목 위에서 시계로 존재하고, 운동을 시작할 때는 다양한 재주를 가진 디지털 파트너로 변신한다. 물론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달력, 날씨 알람 등의 간단한 기능도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 보다, 스마트폰이 없을 때도 활용할 수 있는 재주가 더 돋보이는 디지털 코치 겸 트레이너다.

 

GPS, 글로나스, 갈릴레오 위성항법 위치 시스템을 지원하는 가민의 아웃도어 스마트워치 포런너 245와 포런너 245 뮤직. 디지털 나침반, 가속도계, 광학식 심박 센서 등을 탑재했다.(사진:garmin.com)

 

가민의 포런너(Forerunner) 시리즈는 제법 나이가 많다. 2003년에 포런너 101, 201, 301이 처음 세상에 나온 이후, 수많은 변신과 변화를 거치며 진화해 왔다. 포런너 시리즈 중 가장 고급형 모델은 945로, 디자인은 더욱 작고 고급스러운 모습으로 변신했고, 성능과 기능은 초기 모델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변화를 이루어 냈다.

 

투박하고 거대했던 초기의 포런너와 비교하면 포런너 245는 작고 날씬하고 세련됐다. 평소에 착용하고 다녀도 패션 감각 뛰어난 주인의 안목을 빛내 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포런너 245가 운동 마니아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고, 그 매력이 평범하지 않은 것은 크게 세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는 실시간 활동 기록, 두 번째는 효율적인 기록관리, 세 번째는 자유로운 음악 감상이다.

 

| 몸이 움직이는 모든 순간을 기록하고, 움직임에 반응하는 신체 상태를 모니터한다

 

걷기, 달리기, 트레킹, 하이킹, 사이클링, 수영, 등산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할 때 필요한 시계는 튼튼해야 한다. 적어도 디지털과 스마트 시대가 열리기 전까지는 그랬다. 지금은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주인의 손목에서 함께 활동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필수조건은 ‘트랙 로그’ 기능이다.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 이동 속도, 이동 거리 등을 파악해 기록해서 보관하고, 이를 활용해 페이스, 운동 거리, 칼로리 소모량 등을 분석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빠르고 정확하게 위치 정보를 수신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계산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포런너 245는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글로나스(GLONASS ; Global Navigation Satellite System), 갈릴레오(Galileo) 세 가지 방식의 위성을 이용한 위치 정보 수신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세 가지 모두 지구 어디서나 위치, 고도, 이동 속도 등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위성항법 시스템이다. GPS는 미국, GLONASS는 러시아, 갈릴레오는 유럽연합과 유럽 우주국(ESA)이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

 

포런너 245는 이러한 세 가지 방식의 위성 시스템으로부터 위치정보를 수신할 수 있기 때문에, GPS만 이용하는 제품보다 데이터의 정확도가 높다. 위성항법 시스템에서 전송되는 위성 신호를 수신해서 파악한 정보를,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기록하면 트랙 로그(Track Log)라는 경로 데이터로 만들어 저장할 수 있다. 이를 스마트폰이나 PC로 가져오면, 구글 지도와 같은 디지털 지도에 매핑에 다양한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 나침반(Compass)도 내장되어 있어 이동 방향을 확인할 때도 유용하다. 트레킹, 하이킹, 등산 등을 즐기며 활용할 때는 미리 지정해 둔 목표를 설정해두고 이동할 때가 있다. 그럴 때 디지털 나침반은 실시간으로 가야 할 방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물론 위성에서 보내주는 위치정보를 이용해도 가능하지만, 위성 신호 수신이 불가능한 지역이나 정지 상태에서는 나침반이 방향을 가늠하는데 능력을 발휘한다다.

 

| 기록된 모든 활동은 관리되고 공유하며, 몸을 바꾸고 나를 바꾸는 데이터가 된다

 

사용자의 몸 상태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렇게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가 때로는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너무 과욕을 부리는 습관이 있는 사용자가 페이스를 무시하고 운동을 과하게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운동이나 활동 중에 신체에 무리가 오거나 사고를 당해 갑작스럽게 응급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포런너 245에는 이러한 상황을 대비한 기능도 탑재되어 있다. 가속도(Accelerometer) 센서는 여러 가지 용도로 활용되지만, 특히 갑작스럽게 넘어지는 사고를 당했을 때 이를 스스로가 파악할 수 있다. 시계 뒷면에 탑재된 심장박동 측정용 광학 센서는, 애플의 워치 시리즈처럼 심장 박동수를 실시간으로 체크한다. 펄스 옥스(Pulse Ox) 센서는 혈액 속의 산소포화도를 측정한다.

 

포런너 245로 측정하고 기록한 다양한 데이터는 가민 커넥트를 이용해 보관하고 분석할 수 있다. 또한 운동이나 활동 계획을 작성한 후 포런너 245로 업로드해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자료는 포런너 305롤 기록해서 보관했던 데이터 캡처 화면이다.

 

이러한 센서들 덕분에 활동 중에 몸에 무리가 오면 적절하게 페이스를 조절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적당한 수준으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기도 하고, 운동을 마친 후에 최적의 컨티션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만약, 위험한 상황에 처해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버튼을 3초 이상 누르면 자동으로 위치 정보와 알림 메시지를 전송한다. 물론 긴급상황 알림은 사전에 스마트폰과 연결해 설정해 두어야 하고, 스마트폰과 포런너 245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포런너 245와 함께 운동하면 다양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수집된다. 그리고 이렇게 수집된 자료는 스마트폰이나 PC에서 가민 커넥트(Garmin Connect) 앱과 서비스를 이용해 저장, 분석, 관리가 가능하다. 수집되고 활용되는 데이터는 위치, 속도, 거리, 심박수 같은 기본 데이터와 활동 특성별로 세분화한 항목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달리기, 수영, 사이클링 등에 따라 최적화된 맞춤형 데이터 관리가 이루어진다.

 

특히 가민 커넥트를 이용하면 자신에게 적당한 운동 계획을 짜거나 프로그램을 작성할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계획이나 프로그램을 포런너 245로 전송하면, 개인 트레이너를 둔 것처럼 일정에 따라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야외에서 운동을 못 할 경우에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 프로파일을 활용하면 된다. 사이클링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별도로 판매하는 케이던스 센서를 구매해서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 기록에 도전하는 자신과의 여정 속에서, 음악으로 힐링하고 페이스에 리듬을 넣는다

 

몸을 움직이며 한계의 경계선을 넘나들며 운동을 한다는 것은, 결국 고독한 자신과 싸움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과 함께 걷고 뛰고 달려도, 몸으로 느끼는 힘겨움은 오롯이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몫이다. 신체적으로 무리가 없다면, 지루함이 괴롭힌다. 이러한 이유로 음악을 벗 삼아 운동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적지 않다.

 

포런너 245는 이런 면에서도 제법 쓸모가 있다. 음악을 본체에 내장된 메모리에 저장하고 재생할 수 있는, 오디오 플레이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포런너 모델은 245와 245 뮤직(Music) 두 가지 모델이 있는데, 음악 재생은 ‘포런너 245 뮤직' 모델에서만 지원한다. 모두가 운동할 때 음악 듣기를 즐기는 것이 아닌 만큼, 취향과 필요에 따라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음악 재생 기능이 없는 포런너 245(위)는 슬레이트 그레이와 베리 두 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음악 재생을 지원하는 포런너 245 뮤직(아래)은 블랙, 아쿠아, 슬레이트 그레이 세 가지 색상이 있다.(사진:www.garmin.com)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저(Deezer)나 스포티파이(Spotify)에서 재생 목록 동기화를 지원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해당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기때문에, 포런너 메모리에 직접 음악 파일을 저장해서 사용해야 한다. 이 경우 최대 500곡까지 저장할 수 있다고 사양표에 소개되어 있지만, 정확한 메모리 용량은 공개되어 있지 않다. 음악은 블루투스 헤드폰을 연결해서 감상하면 된다. 아울러 수심 50미터 방수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빗속을 달리면서 음악을 들어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배터리 수명은 사용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인 스마트 손목시계로 사용하면 최대 7일, 음악을 듣지 않고 GPS 모드를 사용할 때는 최대 24시간, 음악과 GPS 모드를 사용하면 최대 6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고 사양표에 소개되어 있다. 디스플레이는 240x240화소를 지원하는 컬러 액정을 탑재했고, 코닝 고릴라 글래스 3(Corning Gorilla® Glass 3)로 액정을 보호한다.

 

베젤은 섬유 강화 폴리머, 스트랩은 실리콘 소재로 되어 있다. 크기는 42.3x42.3x12.2mm, 무게는 약 35.5g이다. 트랙 로그를 비롯한 활동 기록은 본체에 내장된 메모리에 최대 200시간 분량을 저장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의 연결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를 지원한다. 다만, 운동 중 사고 감지, 실시간 이벤트 공유 등은 안드로이드 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슬레이트 그레이 및 베리 색상의 포런너 245가 39만 9,000원, 블랙, 아쿠아, 화이트 색상에서 선택할 수 있는 포런너 245 뮤직은 42만 9,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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