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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14. 05:25

낮에 별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밤에 해를 볼 수 있는 사람도 아무도 없지요. 그러나 아무도 하늘 위에 해가 지나는 것을, 하늘 위에 별들이 모여 있는 것을 의심하지는 않지요. 물론 낮에 해를 보았기 때문에, 밤에 별을 보았기 때문에, 볼 수 없는 시간에도 그것들의 존재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런데 세상에 태어나 한 번도 해나 별을 본 적이 없다면 어떨까요?

 

그런 것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을까요? 누군가 해주는 이야기만 듣고, 책 속에 쓰여 있는 글만 보고, 그것을 믿을 수 있을까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확률이라는 잣대를 종종 이야기하죠. 그런데 그 확률이라는 것이 어떤 사건이 일어나기 전 이쪽 편에서 판단하는 것이죠. 만약 그 사건이 일어난 뒤에 본다면 확률은 의미가 없어지죠. 왜냐면 일어났거나 일어나지 않았거나, 둘 중의 하나일 뿐입니다.

 

경험하지 않은 현상, 보이지 않는 세계, 증명할 수 없는 존재를 확률적으로 규정하려고 시도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절대적으로 중요한 일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큰 의미 없는 일이 되기도 합니다. 규정하기 위해 증명이라는 과정이 필요한데, 증명할 수 없다면 굳이 확률까지 언급할 필요가 없지요. 믿거나 말거나라고 말하듯이, 있거나 없거나 둘 중 하나일 테니까요.

 

소망, 소원, 희망. 비슷해 보이지만 같지는 않은 말들이죠. 같지 않다는 것은 ‘의미’ 보다는 ‘대상’의 관점이 다르기 때문인 것 같아요. 물론 세 가지 모두 같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겠죠. 당신이 마음속에 품고 살아가는 ‘바람’의 모습은, 세 가지 중에서 어떤 단어와 더 가깝나요? 혹시라도 ‘소망’이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볼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그 영역에까지 미치는 바람을 가지고 있을 것 같네요.

 

눈에 보이는 수 많은 객체가, 소망의 대상이 된다면, 어쩌면 그것은 욕심일 수 있지 않을까요. 욕심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고, 욕심을 갖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욕심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이니, 다른 사람이 판단할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다만, 볼 수도 없고 보이지도 않는 시간 속을 살아가면서, 언젠가 그 위에서 만나고 싶은, 언젠가 그 끝에서 잃고 싶지 않은, 그런 소망을 하나쯤 심장 옆에 품고 살면 어떨까요.

 

무엇인가 이루고 싶은 것, 무엇인가 갖고 싶은 것, 무엇인가 되고 싶은 것. 그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들 속에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가치, 세상살이가 아무리 버거워도 버리지 않을 기준 하나쯤 가지고 살아가면 어떨까요. 지금 아는 것을 예전 그때 알았더라면, 우리의 삶은 아마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릅니다. 반대로 미래에 알게 될 것을, 지금 알게 되면, 우리의 삶이 바뀔지도 모르지요.

 

머릿속에 넣어둔 기준에 따라 살게 되고, 마음속에 품고 있는 가치에 따라 살게 되요. 생각이 마음을 이끌고, 마음이 생각을 바꾸지요. 그런 생각과 마음이 눈에 보이는 것에만 관심을 두게 놔두면. 생각하는 데로 살고 마음 가는 데로 살고, 그렇게 살아가는 데로 생각하고 살아가는 데로 마음이 따라가요. 누구나 오늘은 처음 살지만, 어제처럼 살지는 말았으면 해요. 어제보다는 조금이라도 평안하고, 담담하고, 차분해지기를 기원합니다.


 


우리가 소망으로 구원을 얻었으매 보이는 소망이 소망이 아니니 보는 것을 누가 바라리요 _로마서 8:24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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