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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AI는 알고있다...보쉬, 차량 내부 AI 모니터링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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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킬 것만 지키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지킬 것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다. 그것이 약속, 수칙, 법규 무엇이 되었든, 기억하고 행동하면 되는 일인데, 많은 사람이 그것을 잊거나 무시한다. 결과를 놓고 보면, 그렇게 원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쉽고 기대 이익이 크다. 자동차 운전 역시 그런 것 중에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사소하다고 생각한 것 하나가 엄청난 참사를 불러오고,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을 무시해서 수많은 사람이 재앙의 희생자가 된다. 

 

자동차는 양면의 얼굴을 가진 물건이다. 편리한 교통수단이면서 달리는 폭탄이다.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세상에 존재하게 될지를 결정하는 것은, 대부분 그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나 다른 차를 몰고 있는 ‘사람’이다. 자동차의 결함이나 고장도 역시 ‘사람'의 실수에서 비롯되고, 운전자의 과실 역시 원인 제공자가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감시하거나 도와주는, 자동차로 진화하는 것은 필요한 과정이다.

 

 

보쉬가 개발 중인 자동차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은 카메라와 인공지능으로 구성된다. 운전자와 탑승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해, 위험상황이 감지되면 경고 메시지를 보내거나 운전자 지원 시스템에 직접 개입하게 된다.(사진:Bosch)

 

보쉬에서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차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고 발표했다. 카메라와 인공지능으로 구성된 모니터링 시스템은,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좋은 말로 하면 운전자를 관찰하는 것이고, 나쁜 말로 하면 운전자를 감시하는 것이다. 안전벨트는 잘 착용 했는지, 운전하면서 딴짓을 하지는 않는지, 졸고 있지는 않은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해서 안전 운전을 돕는다. 

 

시속 50km로 주행하고 있었다면, 운전자가 깜박하고 3초만 졸아도, 약 42m를 이동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로 이동 중이라면, 약 82m를 가는 셈이다. 운전 중에 다른 곳에 정신을 팔거나, 스마트폰을 들고 문자를 보내거나, 뒷사람을 보겠다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자동차는 잠재적으로 달리는 흉기로 돌변하고, 그 순간 다른 변수가 만나면 사고가 발생한다.

 

카메라와 인공지능으로 구성된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은,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해, 위험 상태를 감지하면 경고하거나, 다른 조치를 취하는 형태로 작동한다. 안전 운전에 방해될 수 있는 졸음, 부주의 등이 감지되면, 경고를 통해 알려주고 휴식을 권하거나, 자동으로 자동차의 속도를 줄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능형 이미지 처리 알고리즘과 머신 러닝을 사용해, 카메라를 통해 전달된 영상을 분석한다. 예를 들면 실제 운전 상황을 기록한 영상을 통해 훈련을 받고, 눈꺼풀의 위치나 눈을 깜박이는 정도를 통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계산한다. 이렇게 분석한 자료를 이용해, 알람을 통해 경고 메시지를 전달할지, 아니면 모니터링 시스템이 주행 과정에 개입해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시킬지를 결정한다.

 

이렇게 운전자를 관찰하는 것은 완전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열리면 더욱 중요해진다. 아무리 자율주행 자동차라고 하더라도, 무한대의 변수가 존재하는 도로 상황에서는, 운전자가 직접 개입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교통 시설이나 도로 상황이 잘 갖춰진 일반 도로나 고속도로 주행은 무리가 없다 해도, 공사 구간이나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곳, 진출입로가 일반적이지 않거나, 복잡한 건물 내부 같은 곳이 특히 그렇다. 

 

그런 상황을 만났을 자동 운전 모드를 바로 수동으로 변환하려면, 운전자의 상태를 주행 중인 자동차가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잠깐씩 조는 수준을 넘어 깊이 잠들어 있다면, 이런 상황에서 순발력 있게 대처할 수 없다. 오랫동안 눈을 감고 있으면 잠자고 있는 것으로 간주하고, 적당한 방법을 활용해 운전자와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스스로 주행 상태를 정지 상태로 바꾸기도 해야 한다.

 

보쉬에서 개발 중인 자동차 내부 모니터링 시스템은 운전자만 관찰하는 것이 아니다. 차 안에 탑승한 모든 탑승자의 상태를 관찰해, 안전 운전에 방해가 되거나 위험한 행동이 감지되면 경고 메시지로 알려준다. 이를테면 뒷좌석에 탑승한 아이가 안전벨트를 풀었다면 이를 알려준다. 혹시라도 사고가 났을 때 에어백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좌석에 앉은 사람의 몸이나 다리 방향도 관찰하게 된다. 

 

자동차 안에 아이만 두고 내려서, 끔찍한 사고가 났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곤 한다. 이렇게 자동차 안에 홀로 남겨진 아이가 없는지 잘 감시하는 것도 모니터링 시스템의 역할 중 하나다. 만약 이런 경우가 감지되면 부모의 스마트폰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다. 아울러 운전자의 건강 상태에 문제가 생겨 의식을 잃었을 때, 구조 요청을 자동으로 하는 시스템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모든 기능이 실생활에 적용되려면, ‘기술’과 ‘법안’ 두 가지 산을 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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