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아서 햇빛 가려주는 AI 선바이저...보쉬, 스마트한 '버추얼 바이저' 공개

반응형

햇빛을 마주 보며 운전하는 것은 성가시고 불편한 일이다. 때로는 위험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역광 상태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다 보면, 강한 햇빛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경우를 종종 경험하게 된다. 자동차 유리가 자외선은 차단해 주지만, 햇빛을 계속 마주 보아야 하는 상황은, 눈 건강에도 좋지 않다. 그래서 자동차에 선글라스를 비치해 두는 것은, 안전 운전을 위해 기본이다. 선글라스로 가릴 수 없는 강한 햇빛을 막아주는 썬 바이저(Sun Visor)도 필수품이다.

 

선바이저(Sun Visor)는 햇빛을 완벽하게 차단해 주지만 그만큼 시야를 가리는 불편함도 있다. ‘가려준다’는 관점에서 볼 때 선바이저가 가진 장단점이 극과 극이다. 보쉬에서 공개한 '버추얼 바이저(Virtual Visor)'는 기존 선바이저가 가진 단점을 제거한 ‘물건’이다. 현재 사용되는 햇빛 가림막과 비교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는 정확지 알 수 없지만, 자동차 운전을 더욱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스마트 자동차를 위한 아이디어 제품이다.

 

 

카메라로 운전자의 얼굴, 눈, 코, 입의 위치를 감지한 후,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눈 주변에 햇빛을 차단하는 보쉬의 버추얼 바이저. 운전자의 얼굴 위치와 햇빛이 방향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시야는 최대한 확보하고 햇빛을 가려준다.(사진:Bosch)

 

햇빛을 가려야 할 버추얼 바이저는, 유리처럼 맑고 투명하다. 투명한 액정으로 만들어진 까닭이다. 일반 유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육각형 모양의 벌집 패턴이 그려져 있다는 점이다. 벌집 패턴 속에 버추얼 바이저의 재주와 능력이 숨어있다. 육각형의 셀은 버추얼 바이저를 통과한 햇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햇빛을 차단할 때는 투명 상태에서 불투명 상태로 변하고, 운전자의 눈과 주변에 닿는 빛을 막아준다. 

 

자동차는 수시로 움직이고, 태양의 위치도 실시간으로 바뀐다. 그것도 아주 빠르게 바뀌고 달라진다. 버추얼 바이저는 그런 상황을 모두 감지해, 햇빛이 운전을 방해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차단한다. 햇빛이 닿는 부분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나머지 부분은 투명한 상태를 유지한다. 기존의 선바이저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햇빛은 차단하면서 시야는 방해하지 않는다.

 

버추얼 바이저가 이렇게 실시간으로 햇빛을 차단할 수 있는 것은, 카메라를 통해 운전자의 얼굴을 감지하고 태양의 위치를 추적하는데.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운전자의 얼굴을 찾고, 얼굴에서 눈, 코, 입의 위치를 확인하다. 그리고 버추얼 바이저를 통과하는 빛의 방향까지 고려해, 햇빛이 닿게 될 부분만 어둡게 만든다. 눈부심으로 인해 운전에 방해를 받지 않을 만큼, 버추얼 바이저의 최소 영역만 불투명하게 만드는 것이다.

 

강한 햇빛이 눈에 들어오게 되면 일시적으로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이러한 이유로 매년 추천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미국 고속도로 교통 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은 밝히고 있다. 또한 ‘밝은 햇빛이 유발하는 교통 사고’라는 연구를 보면, 햇빛이 강할 때 16%나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운전을 방해하는 눈부심의 위험성을 고려하면, 버추얼 바이저는 자동차 역사상 주목할 만한 기술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런 가능성 때문에 CES 2020의 차량 정보 및 운송(Vehicle Intelligence & Transportation) 분야에서 최고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버추얼 바이저는 일반 승용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용 차량과 기계 분야에서도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