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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의 프린터 건설 현장으로...HP, 로봇 프린터 사이트프린트 공개

고정관념은 원운동과 같다. 안정적이고 반복된다. 하지만 항상 제 자리를 맴도는 상태에서 변화나 발전을 기대하는 것은 힘들다. 고정관념을 벗어 버리고 새로운 생각의 물꼬를 트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발상을 전환하려면 고정관념이라는 굴레를 벗어 던져야 한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를 따져 결론을 내는 것만큼, 고정된 관념 속에서 풀려난 전환은 쉽지 않은 일이다.

'프린터'하면 머릿속에서 대부분의 사람이 연상하는 고정 관념은 크게 다르지 않다. 종이, 컴퓨터, 문서, 그림, 사진, 인쇄 등의 낱말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바로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물건이다. 수 십 년의 세월 동안 프린터는 다른 분야로 조금씩 지경을 넓히며 영역을 확장해 갔다. 그래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프린터는 집이나 사무실에 존재하는 인쇄용 도구다.

HP가 새로운 분야에서 활약하게 될 새로운 형태의 프린터인 사이트프린트(SitePrint)를 공개했다. 하는 일을 보면 프린터가 맞기는 한데, 동작 방법을 보면 로봇이다. HP 말을 빌리면 '인쇄하는 로봇 솔루션'인데, 건설 현장에서 설계도로 작성한 레이아웃을 인쇄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즉, 공사 현장에서 설계도대로 벽이나 문 등을 바닥에 인쇄하고 표시하는 로봇 프린터다.

HP가 공개한 사이트프린트(SitePrint)는 건설현장에서 설계도면을 바닥에 인쇄해주는 프린트 로봇이다. 클라우드 도구와 로봇 스테이션 등 다양한 요소와 파트너 협업으로 운영된다. (자료:HP)


건설 현장에서 벽을 세우고, 문을 내고, 창문의 위치 등을 잡으려면, 설계도를 기반으로 정확한 수치로 레이아웃을 먼저 그려야 한다. 이 작업은 고스란히 사람 몫이다. 건설현장은 다양한 변수가 많은 만큼 자동화가 어려운 산업 분야 중 하나인데, 설계도를 실제 현장에 옮기는 작업은 한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만큼 적지 않은 시간을 사람이 매달려야 한다.

레이아웃 작업을 사람보다 정확하고 빠르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현장에서의 작업 능률과 효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사이트프린트는 이런 목적으로 개발된 프린트 로봇이다. 이미 주거, 주차, 공항, 병원 등 전 세계적으로 80개 이상의 파일럿 프로젝트를 통해 엄격한 테스트 과정을 거쳤다. 북미 고객에게는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프로그램으로 2022년 9월부터 제공하고, 정식 출시는 2023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HP의 다니엘 마르티네스(Daniel Martínez) 대형 프린팅 부문(HP Large Format Printing) 부사장은 “HP는 지난 30년 동안 건축가와 엔지니어를 위한 인쇄 솔루션으로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를 연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사이트프린트를 사용하면 건설 전문가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쉽게 아이디어를 현장에서 실현하는 동시에 레이아웃 정확도를 제공하고 재작업으로 인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전했다.

HP는 사이트프린트를 활용할 경우 사람이 작업하는 것보다 최대 10배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사이트프린트는 클라우드 도구와 라이카 지오시스템(Leica Geosystems)의 로봇 토털 스테이션 등 다양한 요소와 파트너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로봇 청소기처럼 사이트프린터 본체만 현장에 가져다 놓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인쇄할 작업 제출과 준비, 차량 관리, 사용량 추적 등은 클라우드 도구를 통해 이루어진다. 원격 제어와 구성을 위해서는 터치 스크린 태블릿을 활용하고, 현장 작업 내용이나 특성에 따라 잉크 포트폴리오도 달라진다. 비용은 레이아웃을 인쇄하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 서비스, 유지 관리 및 소모품 등에 따라 달라진다. 설계도를 기반으로 미리 비용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사이트프린트는 작업 현장의 바닥을 따라 자율적으로 이동하면서 설계도를 그대로 바닥에 인쇄한다. 단순한 직선 형태라면 빠르고 간단하게 끝나겠지만 곡선이나 복잡한 도면을 인쇄해야 한다면 그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사이트프린트를 작동시키는 데는 작업자 한 사람 있으면 되고, 4시간 동안 동작시킬 수 있는 배터리 2개가 제공되기 때문에 한 번에 8시간 동안 작업할 수 있다. 

이동 중에 장애물이나 추락할만한 공간을 만나면 센서가 이를 감지해 자동으로 회피할 수 있도록 한다. 마치 로봇 청소기처럼 이동하면서 장애물을 만나면 이를 감지해서 피해 가는 것처럼 움직인다. 콘크리트, 합판, 포장도로, 비닐, 에폭시 등 다양한 바닥 환경에 따라 상황에 맞는 잉크를 사용할 수 있고, 얼마나 잉크가 오래가도록 할 것인지 내구성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다. 

글로벌 건설 및 건설회사인 스칸스카(Skanska)의 알버트 줄프스(Albert Zulps) 이사는 "기존의 수동 레이아웃 프로세스는 느리고 노동 집약적일 수 있다. 전문가가 작업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인적 오류의 위험은 항상 존재하며 이로 인해 비용이 많이 드는 재작업이 발생할 수 있다. 사이트프린트는 더 적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므로, 일정이 단축되고 고위 작업자는 다른 중요한 활동에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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