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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안에 달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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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방 안에 달이 있네
브란도 힐링 문(Healing Moon)

달에는 토끼가 산다고 얘기해 주던 시절이 있었다. 실제로 토끼가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달에는 토끼가 살지 않는다. 토끼가 먹을 물도 없고, 좋아하는 먹이도, 숨쉴 수 있는 공기도 없는 까닭이다.

1969년 7월 20일 미국의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가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사람을 내려놓으면서, 어쩌면 진짜일지도 모를 옛날 얘기는 확실하게 지어낸 얘기가 됐다. 지구에서 빛의 속도로 달려가면 1.3초 만에 닿을 수 있는 38만 4,400km 거리에 토끼가 살지 않는 달이 있다.

뜬금없이 말도 안 되는 달 얘기를 꺼내는 것은 토이.브란도에서 팔고 있는 재미있는 물건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힐링 문(Healing Moon)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물건을 소개하는 첫 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당신 방 안에 달을 가져올 수 있다, 믿거나 말거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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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 램프가 빛을 내며 달의 위상을 12가지로 바꿔가며 보여주는 있는 힐링 문. 밝은 곳에서는 라이트 센서가 빛을 감지해 자동으로 램프를 꺼주기도 하고, 리모컨으로 원하는 달의 모양을 선택할 수도 있다.(사진:BRANDO)
 
영화 속에 등장하는 닭살 커플들이나 소설 속에 등장하는 부자, 부녀 지간의 대화 속에는 별을 따 달라느니, 달을 가져다 달라느니 하는 말들이 있었던 것 같다. 무슨 재주로 별을 따오고, 달을 가져오나. 혹시라도 그런 억지를 부리거나 정말 그래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 옆에 있다면 힐링 문을 기억하길 바란다.

힐링 문은 달 모양을 그대로 본떠서 만든 일종의 램프다. 그냥 모양만 둥그런 것이 아니라 눈으로 직접 달을 보는 것처럼 무늬와 모양이 거의 비슷하다. 게다가 상현, 하현, 반달, 초승달, 보름달처럼 12가지 모양으로 변하기까지 한다.

안에 내장된 LED 램프가 빛을 내면서 원하는 모양의 달의 모습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달의 위상은 자동으로 바뀌게 할 수도 있고, 적외선 무선 리모컨을 이용하면 원하는 형태로 언제든지 바꿀 수 있다. 방 안에 걸어두고 내 맘대로 이리저리 모양을 바꿀 수 있는 나만의 달인 셈이다.

힐링 문 안에는 빛을 감지하는 라이트 센서도 내장되어 있다. 주변 밝기에 따라 자동으로 켜지거나 꺼지게 할 수 있다는 얘기다. 주변이 꽉 막힌 복잡한 도심이나 고층 아파트가 빼곡 들어서 있는 곳에 사는 사람들이라면 하나 쯤 갖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르겠다.

제품 설명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요가나 명상을 할 때,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목욕을 하며 샴페인을 한 잔 할 때, 여유로운 마음으로 음악을 감상할 때 힐링 문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사용 방법까지 소개되어 있다.

힐링 문은 ‘달’과 ‘리모컨’이 한 세트로 판매된다. 달의 크기는 직경 250mm에 높이는 70mm, 무게는 약 800g이다. 방이나 거실, 사무실이나 상품 매장 어느 곳이든 실내에서 달이 떠 있는 모습을 보고 싶은 위치에 가져다 걸면 설치는 끝이다.

전원은 어떻게 연결하는 지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LED 램프를 사용한다는 것을 보면 아마도 건전지로 동작하는 듯 하다. 리모컨에는 전원과 달의 모양을 바꿀 수 있는 검은 색 버튼들이 들어가 있다. 가격은 74.90달러(약 7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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