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모난 PC 동그랗게 성형하다

거실에는 거실에 맞는 PC가 필요하다

소니 VGX-TP1

TV 옆에 PC를 놨다. 그런데 볼 때 맞다 영 어색하고 생뚱맞다. TV 디자인은 한 발 앞서가고 있는데, 우리가 아는 PC의 디자인은 10년 전과 별로 달라진 게 없다. 크기가 좀 작아졌을 뿐, 대부분은 약속이나 한 듯 우리가 늘 보던 그 모습이다.

PC를 거실에 놓고 싶어 하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거실에 놓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게 만드는 PC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 TV 옆에 놓여 있을 때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PC. 주인의 눈을 즐겁고 편안하게 하면서, 똑똑하고 재주 많은 진짜 거실에 어울리는 그런 PC가 이제는 좀 더 많아져야 한다.

소니의 VGX-TP1은 그런 맥락에서 만들어진 거실용 PC(Living Room)다. 거실용 PC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기능은 일반적인 PC나 HTPC(Home Theatre PC), 미디어센터 PC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그것들을 담아낸 그릇, 디자인이 하나 달라졌을 뿐인데 자꾸 눈길이 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깔끔하고 세련된 돋보이는 소니의 거실용 PC, VGX-TP1. 인텔 코어2 듀오 프로세서, 2GB 용량의 메모리, 300GB 하드디스크를 내장했으며 운영체제는 윈도 비스타 홈 프리미엄을 사용한다.(사진:SONY)

심플한 화이트 색상,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에서 풍기는 세련미가 제법이다. 너무 크지도 않고, 투박하다는 느낌과도 거리가 멀다. 이전에도 색다르고 독특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던 거실용 PC가 제법 있었지만 VGX-TP1은 그런 제품들과는 또 다른 맛을 느끼게 한다.

거실용 PC라면 무선 키보드를 사용해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소파에 편하게 앉아서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어야 하는 까닭이다.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을 때는 무선 리모컨 역할도 해야 한다. 그래서 거실에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미디어센터 PC들은 거의 모든 제품들이 무선 키보드와 마우스가 짝을 이룬다.

VGX-TP1 역시 무선 키보드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키보드에는 마우스 역할을 하는 터치패드가 내장되어 있다. 또한 버튼만 누르면 웹서핑이 가능한 브라우저 버튼과 자주 사용하는 응용 프로그램을 등록해 놓고 사용할 수 있는 2개의 단축키가 제공된다.

무선랜 기능도 거실용 PC가 기본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기능이다. 초고속모뎀이나 유무선 공유기가 다른 방에 있어서 거실까지 케이블을 연결해야 한다면 참으로 난감하기 때문이다. VGX-TP1은 유선은 물론이고 무선랜 기능을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번거로운 네트워크 연결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각종 입출력 단자는 앞면과 뒷면에 자리 잡고 있다. 광드라이브가 있는 앞면에는, 디지털 카메라, MP플레이어, 외장하드 등을 연결할 때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USB와 i.LINK 단자가 커버 뒤쪽에 숨어 있다. 메모리 스틱 프로, 메모리 스틱 듀오 등의 메모리 스틱 시리즈와 SD(Secure Digital) 카드를 지원하는 멀티카드리더기도 이곳에 들어가 있다.

앞쪽에는 더블레이어를 지원하는 DVD±RW 드라이브와 USB, i.Link, 멀티카드리더기를 배치했다. 각종 입출력 단자는 뒷면에 있으며 HDMI 단자와 무선랜도 기본적으로 내장하고 있다.(사진:SONY)

모니터, 유선랜, 콤포지트 오디오 및 비디오, S/PDIF 디지털 광출력 단자 등은 뒷면에 자리를 잡았다. HDTV 등과 연결해 고화질의 영상과 오디오를 감상할 수 있는 HDMI(High Definition Multimedia Interface) 포트를 내장한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무선랜을 사용할 때 수신감도를 높일 수 있는 외장형 안테나와 TV 수신카드와 연결되는 안테나 단자도 뒷면에 있다.

프로세서는 1.83GHz의 클럭속도를 제공하는 인텔 코어 2 듀오 5600, 그래픽 칩셋은 인텔 945GM를 탑재했다. 기본 메모리 용량은 2GB, 하드디스크는 300GB , 광드라이브는 더블레이어를 지원하는 DVD±RW 드라이브가 들어가 있다.

운영체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비스타 홈 프리미엄(Windows Vista Home Premium) 버전을 사용한다. 사양과 운영체제를 보면 알겠지만 VGX-TP1은 HDTV를 모니터처럼 사용하면서 인터넷, 영화, 음악, TV 등을 즐길 수 있는 가족이 함께 사용하는 거실용 PC인 셈이다. 높이와 직경은 각각 90mm와 270mm, 무게는 3.7kg이다. 미국에서의 판매 예정 가격은 약 1,600달러(약 150만원).

제품 정보 : www.sonysty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