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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구글의 핏빗 인수 1년만에 승인…건강 데이터와 광고 분리 등이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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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집행위원회(The European Commission)가 유럽연합 합병 규정에 따라 12월 17일(현지 시각) 구글의 핏빗(Fitbit) 인수를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광고, 웹 및 안드로이드 API 액세스에 대한 약정을 지켜야 하며, 약정 유효 기간은 10년이고 필요하다면 10년 더 연장할 수 있다.

 

핏빗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피트니스 웨어러블 장치 전문업체로, 구글이 2019년 11월 21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발표를 했다. 약 1년 동안 인수 작업을 진행해 온 구글은,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지배력 강화와 독점을 우려하는 유럽연합의 조사를 받아왔다.

 

핏빗은 스마트워치와 트래커 형태의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 운동 및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U가 구글의 핏빗 인수를 조건부 승인하면서, 인수작업이 2020년 말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화면:Fitbit 홈페이지)

 

유럽연합은 구글이 핏빗을 인수할 경우 시장 질서가 교란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음 세 가지를 조사했다. 첫째는 구글이 광고 목적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사용 할 수 있는 방법. 둘째는 경쟁 웨어러블 업체와 안드로이드 간의 상호 운용성이 보호되는 방법. 셋째는 사용자가 원할 경우 계속해서 건강 및 피트니스 데이터를 공유하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핏빗 웨어러블 장치를 통해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와 구글이 수집한 데이터가 결합하면, 사용자 기반의 고품질 데이터를 갖춘 막강한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게 된다. 또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에서, 다른 웨어러블 장치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거나 유료화할 수 있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의 우려를 방지하기 위해, 유럽연합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된 약정 안을 제시했다. 약정 사항은 크게 광고, 웹 API, 안드로이드 API 세 가지로, 각각에 대한 활용 범위와 사용 제한에 구글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최종 승인이 이루어졌다.

 

광고에서 구글이 지켜야 할 약속은, 핏빗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광고에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이다. 핏빗의 웨어러블 장치는 사용자로부터 운동 및 웰빙과 관련된 매우 광범위하고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여기에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와 수동으로 삽입된 모든 데이터가 포함된다.

 

이렇게 핏빗 웨어러블 장치로 수집한 데이터가 구글의 광고 플랫폼인 구글 애즈(Google Ads)와 결합하면 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의 독점이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 유럽연합은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핏빗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술적으로 분리 상태를 유지하고, 구글 데이터와 분리된 데이터 사일로(data silo)에 보관하도록 했다.

 

사용자들이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며 핏빗 웹 API(Fitbit Web API)를 통해, 건강 및 피트니스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그대로 유지해야 하는 것도 구글이 지켜야 할 약속이다. API를 통한 접근에 대해 별도의 비용을 청구하지 않고, 사용자 동의를 따르도록 하는 조항도 약정에 포함됐다.

 

마지막은 안드로이드 API에 대한 접근성과 사용 정책에 대한 약정이다. 구글은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장치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서로 연결해 사용하는 데 필요한 공용 API를, 안드로이드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에 계속해서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

 

웨어러블 기기 OEM 업체가 향후 기능에도 접근할 수 있도록 구글은 모바일 서비스의 일부인 API를 포함하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개발자가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안드로이드 API에 대한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것도 구글이 지켜야 할 항목이다. 이 밖에도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와 경고나 오류 표시 등에 사용자 경험을 저하하지 않는다는 조항 등을 준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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