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이 는개 속에 있을 것 같을 때가 있다.,.그래도 멈추지 말고 꾸준하게 저어가야 한다
"돈 되는 글을 써봐.” 나는 평생을 돈 받는 글을 써서, 그것으로 밥벌이를 했는데, 그는 내게 돈 되는 글을 쓰란다. 맞는 말이다. 솔직하게 나는 그가 말하는 돈 되는 글을 써 본 적이 없다. 그가 말하는 돈은 ‘많은 돈’을 말하고, 나는 글을 써서 ‘적은 돈’으로 궁핍한 삶을 살아왔을 뿐이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내가 쓴 것은 어쩌면 글이라 할 수 없다. 그냥 ‘정보·사실·경험’을 나의 건강과 맞바꾸며 파발을 띄우듯 떠나보냈을 뿐이다. 책상에 앉아 일을 하고, 규칙 또는 불규칙하게, 그 대가를 받는다면, 돈 되는 글을 쓰는 것이다. 기획안, 보고서, 제안서, 견적서, 계약서 등등 그리고 또 기타 등등은 모두 글이다. 그런 면에서 이 글을 쓰는 자나 이 글을 읽는 자는 모두가 글쟁이들이다. 다만, 이..
202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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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 어둠 속을 지나는 바람은, 기억의 편지를 품고 온다
山・함박눈이 내리는 날, 마지막 기차가 떠나는 시간 즈음, 혼자서 오르는 산을 좋아한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함박눈은, 겨울이 주는 최고의 선물이다. 감사하게 받고, 고맙게 즐기고, 겸손하게 마주해야 한다. 선을 넘으면, 선물이 재앙이 된다. 적어도 겨울의 함박눈은, 계절이 주는 최고의 호사다. 눈이 오면 산을 생각하고, 산속에 들면 눈이 그리워지는 이유다. 눈이 있는 겨울 산과 눈이 없는 겨울 산은, 같은 산이면서 전혀 다른 산이기도 하다. 바람이 있는 가을 산과 바람이 없는 가을 산은, 같은 산이면서 전혀 다른 산이기도 하다. 비가 있는 여름 산과 비가 없는 여름 산은, 같은 산이면서 전혀 다른 산이기도 하다. 산은 그래서 언제나 두 얼굴, 때로는 세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어떤 얼굴을 하고..
2019.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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