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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쓰고 읽고 찍고 나아가다…그냥 새해가 아닌 완전히 다른 새해가 되기를 ‘발에 힘을 주며 올려다본 순간, 쏴아 하고 은하수가 시마무라 안으로 흘러드는 듯했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소설 설국(雪國)은 가슴 저린 은하수를 ‘그렇게‘ 마음속에 남기고 끝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눈의 고장이었다, 밤의 밑바닥이 하얘졌다. 신호소에 기차가 멈춰 섰다’는 시작 문장의 저 끝에는 그렇게 은하수가 기다리고 있었다.dN 은하수를 처음 보았을 때 가슴 벅차오르던 경이로움은, 그렇게 문장 속에서 애절이라는 새로운 범주의 이름표를 달았다. 밤의 밑바닥까지 하얗게 만들던 눈과 슬픈 연민을 수많은 별 속에 가둬버린 은하수, 두 가지 모두 우리 일상에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자주 볼 수는 없다. 헤아릴 수 없는 눈송이와 한 눈에 담을 수 없는 무수한 별, 현.. 2025. 12. 31. 더보기
한글 문장 속의 암초, 외국어 원문 표기..가독성, 체류율, 열독률 모두 떨어뜨린다 ·읽기 쉬운 친절한 글은 오래 머물며 열심히 읽는다 ·처음 나올 때 ‘한글(외국어)’로 쓰고, 이후는 한글만·프롬프트에 한 줄만 추가하면 글의 품격이 달라진다 글을 쓴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쓰는 사람의 불편함으로 읽는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작업이다. 단어 하나, 문장 한 줄, 문단 한 자락에 쏟아부은 노력과 시간에 비례해, 읽는 사람의 이해와 지식과 감동이 깊어진다. 글을 쓰며 자료를 찾고 사전을 뒤적이며 보낸 10분은, 독자 한 사람의 시간을 그만큼 절약하게 만든다. 그래서 글쓰기는 배워야 하는 익힘의 영역이지만, 읽는 사람을 헤아리는 배려의 영역이기도 하다.내키는 대로 성의 없이 써나간 글은 읽는 사람에게 계속 읽어야 할 이유를 사라지게 한다. 어쩔 수 없이 다 읽어야 한다면 고통이고, 끝까지 읽어야.. 2025. 12. 30. 더보기
사전 속에서 침묵하던 단어가 이젠 일상의 용어…‘맥락’을 다루는 깊이와 정교함이 뉴노멀 시대 ’능력‘의 척도 ·맥락, 모호한 눈치와 침묵을 걷어내고 명료한 언어로 구조화하는 힘·진화, 정답을 찾는 검색 능력에서 해답을 설계하는 기획 능력으로의 이동·전환, 기술적 해법보다 우선하는 '문제 정의' 능력의 재발견사전 속에 갇혀있던 ‘맥락’이라는 단어가 세상 속을 누비며 지경을 넓히고 있다. 한때 언어학자들의 전유물이거나 문학 비평에서나 등장하던 '맥락(Context)'이, 챗GPT(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Generative AI) 덕분에 추상적인 개념에서 일상적인 도구로 급부상한 것이다.AI 등장 이전의 사람들은 눈치와 직관이라는 비언어적 합의에 기대어 소통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연산으로 생각을 흉내내는 AI를 상대하면서 그것으로부터 기대하는 수준 이상의 생성 결과를 얻으려면, 배경, 의도, 상황을 .. 2025. 12. 22.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