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GB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탁상용 라디오

37GB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탁상용 라디오

올림푸스 VJ-10

어떤 사람들에게 라디오는 좋은 벗이다. 라디오를 늘 곁에 두고 사는 사람은 풍요롭다.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음악. 세상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해주는 뉴스. 마음속에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웃들의 이야기. 라디오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는 라디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맛과 멋이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과 TV에 흠뻑 빠져 있어 때로는 ‘중독’되었다는 꼬리표를 달고 사는 사람이 요즘 적지 않다. 그러나 집, 사무실,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에 늘 귀를 열어 놓고 있지만 라디오에 중독 되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 라디오와 중독이란 말은 연결되는 고리를 찾기 힘들다. 다만 좋아하는 사람만이 있을 뿐이다.

올림푸스에서 라디오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라디오 서버 VJ-10이라는 ‘물건’ 하나를 만들었다. 일 때문에 라디오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라디오에서 방송되는 어학 프로그램을 이용해 외국어를 익히는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친구가 될 듯 하다.

37GB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내장한 장시간의 라디오 방송을 녹음할 수 있는 올림푸스의 VJ-10. PC와 USB 케이블로 연결해 녹음한 파일을 전송할 수도 있고, 반대로 PC에서 다운받은 오디오 파일을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사진:www.olympus.co.jp)

라디오 서버? 생소하긴 하지만 VJ-10이 가진 재주와 능력을 보면 수긍이 간다. 생김새도 우리가 아는 평범한 라디오와는 좀 다르다. 속을 들여다보고, 겉모양을 슬쩍 훌쩍 보면 매력적인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단, 라디오를 사랑하고 좋아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만 그것이 매력으로 보일 게다.

VJ-10은 AM과 FM 방송을 수신할 수 있는 라디오다. 아날로그 방송을 수신하는 것은 일반적인 라디오와 같지만 평범한 라디오와는 달리 방송 내용을 내장된 하드디스크에 녹음할 수가 있다. VJ-10 안에는 37GB 용량의 하드디스크가 들어가 있고, 방송 내용을 디지털로 변환해 이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때는 WMA 형식의 오디오 파일로 변환한다. 녹음 음질에 따라 장시간 모드에서는 약 2,500시간, 표준과 고음질 모드에서는 각각 1,250시간과 625시간 정도의 방송을 녹음하는 것이 가능하다. 라디오 서버라는 말을 납득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분이다.

USB 케이블로 PC와 연결하면 이렇게 녹음된 파일을 PC로 옮겨서 보관할 수도 있다. 또는 올림푸스가 만든 일부 보이스레코더와 직접 연결해서 저장된 파일을 보이스레코더로 옮겨 담을 수도 있다. 학습용 프로그램을 녹음해 두었다면 간단하게 보이스레코더에 담아가지고 다니면서 활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PC에 있는 오디오 파일을 VJ-10의 하드디스크로 옮긴 후 재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때는 WMA뿐만 아니라 MP3 파일도 들을 수가 있다. 저장할 수 있는 파일의 개수는 최대 2만개 까지 지원한다. 본체에는 직경 28mm 크기의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고, 입체 음향 기능을 지원해 제법 고음질의 음악 감상도 가능하다.

3.9인치 크기의 STN 흑백 액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도 돋보이는 부분이다. 널찍한 액정에는 방송국, 주파수, 시간, 곡이름 등의 정보가 표시된다. 액정 양쪽으로는 스피커가 내장되어 있고, 아래쪽에는 각종 조작 버튼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 밖에도 라디오 시보를 이용해 시간을 맞출 수 있는 시간 보정, 녹음 날짜나 방송국 별로 녹음된 파일을 찾을 수 있는 검색, 알람과 타이머, 구간 반복이나 인덱스 기능도 지원한다. 다이렉트 인코딩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에 외부 오디오 기기를 연결해서 바로 VJ-10의 하드디스크에 녹음하는 것도 가능하다.

내장 스피커의 최대 출력은 1W, 이어폰을 사용할 경우는 좌우 각각 1.5mW의 최대 출력을 제공한다. 입출력 단자는 USB, 이어폰, 라인 입력 단자를 사용할 수 있다. 크기는 205x120x89mm, 무게는 약 640g이다. 판매 가격은 3만 9,800엔(약 31만 7,000원).

제품 정보 : www.olympus.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