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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6. 27. 11:07

전기자동차의 상용화와 대중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과 판도가 바뀌고 있다. 기술 노하우, 막대한 자본, 거대한 생산시설이 필요한 자동차 산업은, 하고 싶어도 아무나 할 수 없는 높은 진입장벽을 가진 산업이었다. 하지만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고,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생기면서 이제는 누구나 뛰어들 수 있는 산업과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2016년에 설립된 라이트이어(Lightyear) 역시 그런 기업중에 하나다. 네델란드에 본사와 생산시설을 갖춘 라이트이어는, 다른 전기자동차 업체와 조금은 다른 지향점을 가지고 탄생했다. 대부분의 전기자동차가 ‘전기 공급’을 이용한 충전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라이트이어는 여기에 추가로 ‘태양 전지’로 충전이 가능한 친환경 전기자동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속 충전기를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할 경우 최대 725km를 주행할 수 있는 라이트이어의 ‘라트이어 원'. 지붕에는 한 시간 충전으로 최대 12km를 달릴 수 있는 태양전지 패널이 탑재되어 있다.(사진:라이트이어)

 

그리고 지난 25일 그 첫 번째 시제품인 라이트이어 원(Lightyear One)을 선보였다. 라이트이어 원은 두 가지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첫 번째는 한번 충전으로 최대 725km를 주행할 수 있는,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고효율 전기자동차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지붕에 내장한 태양전지 패널을 이용해, 외부 전원 공급 없어도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공기저항을 최소화한 공기역학적 설계에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적용한 원이어 원은, 고급스러우면서 깔끔한 디자인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외관이 이제까지 나온 자동차와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된다면, 지붕을 보면 ‘다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지붕 윗면에는 태양전지 패널이 거의 전체를 덮고 있기 때문이다. 태양 전지 패널이 설치된 면적은 약 5㎡(평방미터)로, 시간당 최대 12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해 충전할 수 있다.

 

물론 태양 전지 패널만으로는 라이트이어 원을 구동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전기 에너지를 확보할 수 없다. 하지만 보조적인 전기 충전 수단으로 활용해서 주행 거리를 늘리고, 일조량이 좋은 상황에서 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라이트이어의 설명이다. 원활한 주행을 위해서는 라이트이어 원 역시 급속 충전 시설이나 일반적인 가정용 전기 콘센트를 이용해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라이트이어 원은 1km를 주행하는 데 약 83Wh의 전력이 필요하다. 한 시간 동안 배터리를 충전할 경우 3.7k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한 230V 전원을 사용하면 최대 35km를 이동할 수 있다. 22kW의 전력 공급이 가능한 공공 충전시설을 이용하면 한 시간 충전으로 최대 209km를 달릴 수 있다. 60kW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고속 충전 시설을 사용하면 한 시간 충전으로 최대 570km 주행이 가능하다고 라이트이어는 밝혔다. 만약 일반 가정의 전기 콘센트에 연결해 잠자는 시간 동안 충전한다면, 최대 400km를 갈 수 있는 전기를 배터리에 충전할 수 있다. 

 

네 개의 바퀴에는 각각 독립적으로 구동되는 인휠(In-wheel) 모터를 채용해, 에너지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점도 라이트이어가 강조하는 부분이다. 100km 도달하는 데는 약 10초가 소요된다.  지붕에 장착된 태양전지 패널은 외부에 그대로 노출된 것이 아니라. 표면을 유리 소재의 레이어로 덮어 태양전지 패널을 보호하고, 매끄러운 디자인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크기는 5,057x1,898x1,426mm로, 일반 승용차와 마찬가지로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수화물 적재 공간은 780L, 센터 콘솔은 12L의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내부 인테리어도 기존의 승용차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디자인을 채용했다. 아울러 애플의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지원한다. 라이트이어에 따르면 이미 100대의 예약을 주문을 받은 상태로, 출시 시기는 2021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오니어 에디션이라고 이름 붙인 초기 100대 물량에 대해서는 11만 9,000유로(1억 5630만원)에 예약 주문을 이미 끝냈으며, 현재는 14만 9,000유로(약 2억원)로 예약 구매를 신청할 수 있다. 참고로 라이트이어의 창업 멤버는 2013년, 2015년, 2017년에 브릿지스톤 월드 솔라 챌린지(Bridgestone World Solar Challenge)에서 우승한 ‘솔라 팀 아인트호벤(Solar Team Eindhoven)’으로, 현재는 약 1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