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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기판에서 경고 신호가 '불쑥'...보쉬, 자동차용 3D 디스플레이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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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을 자기 입으로 ‘자랑하면' 그건 초보다. 운전 경험이 많아 연륜이 쌓이고, 길 위에서 산전수전 다 겪고 나면,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어도 입으로 말하지는 않는다. 자동차를 운전하며 오가는 모든 길, 자동차를 타고 보내는 모든 시간, 그것들이 나 혼자 잘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운에 맡길 일도 아니다. 항상 모든 상황에 대비하는 방어 운전, 지킬 것은 지키는 안전 운전, 이 두 가지가 만나면 그 길과 시간이 즐거워 진다. 

 

자동차들이 갈수록 똑똑해지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시대가 머지않았을 만큼, 스스로 가는 자동차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안전하고 쾌적한 운전은 오로지 운전자의 몫이다. 자동차에 장착된 다양한 운전 및 운행 보조 장치는 안전하고 편안한 운전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주행 중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계기판이다.

 

보쉬가 운전 중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입체적으로 표시할 수 있는 자동차용 3D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운전 중 긴급하게 경고 신호를 보낼 때 툭 튀어난오는 아이콘을 보여주거나, 주차할 때 후방 카메라의 영상에 거리감을 느낄 수 있게 하거나, 내비게이션 지도 화면의 가독성을 높일 수 있다.(사진:Bosch)

 

보쉬(Bosch)가 CES 2020에서 공개한 자동차용 3D 디스플레이는 그런 계기판의 진화에 새로운 획을 그을 제품이다. 말 그대로 3D 기능을 제공하는 디스플레이를 자동차용 계기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3D’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안경’이다. 집이든 극장이든 입체감 넘치는 3D 영화를 보려면, 좋든 싫든 안경을 써야 한다. 그래야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보쉬의 3D 디스플레이는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 3D로 표시되는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공개한 3D 디스플레이는 3차원 효과를 통해 시각 정보를 빠르고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면 위험 상황을 감지한 후 이를 알려 줄때, 갑자기 위험을 알리는 아이콘이,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처럼 보여줄 수 있다.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원근감을 보여 준다는 의미다. 따라서 중요하거나 긴급한 내용부터 거리감을 체감해야 하는 정보 등을 표시할 때 유용하다. 이를테면 주차할 때 후방 카메라에 잡힌 영상을 입체감 있게 볼 수 있다면 주차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지금도 센서를 통해 장애물까지의 거리를 알 수는 있지만, 실제로 보는 것처럼 원근감 있게 장애물을 볼 수 있다면 훨씬 안전하고 편하게 주차할 수 있다.

 

자동차용 계기판이 디지털로 진화하면서, 재주와 능력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표시해야 하는 정보는 더욱더 많아지고 있고, 운전자와 대화하듯이 주고받아야 하는 것들도 적지 않다. 아날로그 시대의 계기판이 일방적인 전달 수준이었다면, 디지털 시대 자동차 계기판은 대화형 정보 시스템으로 변신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는 전 세계 자동차 디스플레이 시장이 2025년까지 약 3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렇게 급성장하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보쉬가 3D 디스플레이를 출시한 것은, 떠오르는 블루오션 시장을 제대로 파악하고 먼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이다.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정보나 영상을 표시하는 수준으로는 부족하다. 온도나 진동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 일반 가전이나 디지털 제품보다 요구하는 성능 기준이 높고 엄격한 안전 표준이 적용된다. 따라서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가 있다고, 바로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 아니다. 

 

자동차 계기판으로 사용되는 디스플레이는 점점 대형화되는 추세에 있고, 운전자가 요청한 정보에 반응하는 대화형 시스템 채용이 트렌드로 이미 자리 잡았다. 특히 자동차의 내부 인테리어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형태나 디자인도 융통성 있게 변화를 줄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에 공개한 3D 디스플레이는 평면부터 곡면이 있는 제품은 물론이고, 둥글거나 모서리가 잘린 제품까지 다양한 포트폴리오가 준비되어 있다고 보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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