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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GB 메모리+256GB SSD'부터 시작...애플, '성능은 업 가격은 다운' 신형 맥북 에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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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고민 끝에 잘못된 선택을 한다’는 속담은, 애플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남의 말이 아니다. 눈높이에 맞추자니 지갑이 가볍고, 지갑 사정에 맞추자니 성이 차지 않는 경우에 대부분 직면한다. 그러다가 어쩔 수 없는 현실에 타협해 ‘아쉬운 대로’ 또는 ‘그냥 이 정도에 만족하지’ 하며, 사고 싶은 것은 저것인데 결국에는 이놈을 사고 만다. 그러고는 얼마 가지 않아 후회하고 후회하며 또 후회한다. 특히 메모리나 SSD 용량은 그 ‘회한’의 가장 큰 주범이다.

 

애플이 새로운 맥북 에어(MacBook Air)를 출시했다. 그런데, 이제까지 애플이 내놓던 그것들과는 사뭇 다르다. 성능이나 기능은 업그레이드되고, 가격은 저렴해진 애플답지 않게 ‘착한 녀석’을 선보였다. 아이폰에서는 64GB의 저장용량, 맥북에어나 맥북 프로에서는 메모리 4G와 128GB SSD. 이 녀석들은 무늬만 아이폰이고 맥북 가족이다. 가진 돈이 넉넉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사기는 샀는데, 얼마 지나지 않으면 ‘아뿔싸’하고, 금방 후회하게 만드는 원흉이다. 모두는 아니겠지만 대부분에게는 그렇다.

 

 

| ‘시작’ 가격 132만 원, 8GB 메모리+225GB SSD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 이번에 선보인 맥북 에어의 가격은 132만 원 부터 ‘시작’한다. 그런데 그 ‘시작’이 뜻밖에도 애플답지 않게 ‘배려(?)’의 느낌이 살짝 보인다. 기본 메모리는 8GB부터 시작하고, SSD 기본용량이 '256GB'다. 디스플레이는 트루 톤(True Tone) 지원 레티나에, 터치 ID도 지원한다. 프로세서는 1.1GHz로 동작하는 인텔 듀얼 코어 i3(최대 3.2GHz 터보 부스트 지원)를 탑재했다. 프로세서 사양에 아쉬움을 가질 수 있겠지만 애플이 말하는 ‘시작’ 모델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새로 출시한 신형 맥북 에어는 13.3인치 트루 톤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8GB 메모리에 256SSD 탑재한 모델 가격이 132만원 부터 시작한다. 메모리 용량은 최대 16GB, SSD는 최대 2TB까지 확장할 수 있다. (사진:apple.com)

 

그동안 애플이 말하는 제품 가격의 ‘시작’은 늘 함정이었고 부족함 그 자체였다. 이를테면 기존의 맥북 에어 ‘시작’ 모델은 메모리 4GB에 SSD 용량은 128GB만 탑재하는 식이다. 처음에는 이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다’, 이 정도면 ‘부족하지 않다’라고, 그렇게 위로하며 만족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사용해 보면 대부분의 사용자는, 곧 후회라는 높은 벽을 만나게 된다. 부족한 메모리 또는 SSD의 저장용량 때문이다.

 

새로운 맥북 에어는 172만 원의 가격표를 달고 나온 모델도 있다. 메모리는 8GB로 기본 모델과 같지만, SSD는 512GB로 두 배 용량이 크고, 프로세서는 1.1GHz로 동작하는 인텔 쿼드 코어 i5(최대 3.5GHz 터보 부스트)를 내장했다. 디스플레이는 역시 트루 톤 기술을 탑재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터치 ID, 매직 키보드, 포스 터치(Force Touch) 트랙 패드, 썬더볼트 3 포트(Thunderbolt) 2개를 내장한 점은 두 가지 모델 모두 동일하다.

 

색상은 골드,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세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본체는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했고, USB-C 타입 썬더볼트 3 단자 2개와 헤드폰 단자를 내장했다. 충전과 외부 주변기기 및 외장 모니터 연결은 USB-C 단자를 이용한다. (사진:apple.com)

 

물론 ‘132만 원’과 ‘172만 원’은 시작 가격인 만큼, 사양을 변경하면 가격은 이 보다 올라간다. 예를 들어 132만 원 모델은 1.1GHz 인텔 쿼드 코어 i5 또는 1.2GH 인텔 쿼드 코어 i7(최대 3.8GHz 터보 부스트)로 업그레이드해서 살 수 있다. ‘172만 원’ 모델은 프로세서 사양을 1.2GHz 인텔 쿼드 코어 i7으로 선택할 수 있다. SSD는 512GB, 1TB, 2TB로 구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메모리 용량은 16GB까지 지원한다. 메모리는 메인보드에 붙어 있는 온 보드 형태라, 살 때 결정해야 한다. 8GB로 구입해서 사용하다 나중에 16GB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다는 의미다. SSD의 경우는 정확하게 온 보드 형식인지 교체가 가능한지 나와 있지 않다. 사양표에는 ‘온 보드’ 용어가 빠져 있지만, 이 부분이 구매 결정에 중요한 변수가 된다면 실제 제품 판매에 들어가면 꼭 확인해 보고 사야 한다.

 

| 새로워진 매직 키보드 내장, 가위식 매커니즘과 1mm 키 트래블 지원

 

이번에 출시한 신형 맥북 에어의 키보드는 16인치 맥북 프로(MacBook Pro)에 처음 적용된 매직 키보드(Magic Keyboard)를 채용했다. 가위식 매커니즘으로 새롭게 설계하고 1mm 키 트래블을 제공해, 편안하고 안정적인 키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키보드는 12개의 기능 키와 T자를 뒤집어 놓은 형태의 방향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체 키는 78개로 이루어져 있다. 물론 키보드 백라이트 기능도 지원한다.

 

키보드 아래쪽에는 포스 터치 트랙 패드가 자리 잡았다. 트랙 패드는 세게 클릭, 가속도계와 압력 감지를 이용한 그리기, 멀티-터치 제스처를 지원한다. 본체는 100% 재활용된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실버, 골드 세 가지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네트워크는 무선랜은 802.11ac를 지원하며, 물론 IEEE 802.11a/b/g/n 규격과 호환된다. 블루투스 규격은 5.0을 지원한다.

 

16인치 맥북 프로에 처음 적용된 매직 키보드를 탑재한 것도 눈 여겨 볼만하다. 기능키가 있는 키보드 상단 오른쪽에는 지문을 인식하는 터치 ID가 자리를 잡았다. (사진:apple.com)

 

입출력 단자는 왼쪽에 2개의 USB-C 타입의 썬더볼트 단자가 자리를 잡았고, USB-C 단자는 충전 단자, 디스플레이 포트, 최대 40Gb/s의 썬더볼트, 최대 10Gb/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하는 2세대 USB 3.1 인터페이스로 사용된다. 오른쪽에는 3.5mm 헤드폰 단자를 배치했다. 사운드 재생은 돌비 아트모스(Dolby Atmos)를 지원한다. 지향성 빔포밍 기능을 지원하는 3 마이크 어레이를 채용해, 페이스타임 등을 이용해 음성 통화를 할 때 고음질 통화가 가능하다고 애플은 밝혔다.

 

크기는 가로 304.1mm 세로 212.4mm 두께는 4.1~16.1mm, 무게는 약 1.29kg이다. 배터리는 49.9W/h 용량의 리튬 폴리머를 내장했다. 배터리는 한 번 충으로 무선 인터넷 최대 11시간, 애플 TV 앱이나 동영상 재생 최대 12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대기 시간은 최대 30일이다. 충전기는 30W USB-C 전원 어댑터를 이용한다. 전원 어댑터는 100~240V(50~60Hz)를 지원한다.

 

| 6K 외장 디스플레이 1대 연결, 4K 모니터는 듀얼 연결 가능

 

디스플레이는 기본 해상도 2,560x1,600화소를 지원하는 13.3인치 크기의 LED 백라이트(IPS)를 채용했다. 내장 디스플레이의 화면 비율은 16:10으로 1,680x1,050, 1,440x900, 1,024x640 화소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인텔 아이리스 플러스 그래픽스(Intel Iris Plus Graphics)를 내장했고, 썬더볼트 3를 지원하는 외장 그래픽 프로세서(eGPU) 사용도 가능하다. 디스플레이 위쪽에는 720p 페이스타임용 HD 카메라를 내장했다.

 

외장 모니터는 USB-C 단자를 통해 출력되는 디스플레이 포트 출력을 이용하거나, 변환 어댑터를 사용하면 된다. 외부 모니터를 사용할 경우, 모니터의 해상도에 따라 연결할 수 있는 모니터 수에 차이가 있다. 우선 4,095x2,304(60Hz) 해상도의 4K 모니터는 최대 2대, 5,120x2,880(60Hz) 해상도의 5K나 6,016x3,384화소를 지원하는 6K 모니터는 1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애플 T2 보안 칩(Apple T2 Security Chip)을 내장해, 강력하면서 편리한 보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터치 ID를 활용한 지문 인식으로, 시스템의 잠금을 해제하고 앱이나 문서에 비밀번호를 해제할 수 있다. (사진:apple.com)

 

| 애플 T2 보안칩을 이용한 데이터 보호, 지문으로 잠금해제하는 터치 ID

 

강력한 데이터 보안 및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맥북 에어의 장점이다. 애플이 직접 설계하고 개발한 애플 T2 보안 칩(Apple T2 Security Chip)을 내장해, 강력하면서 편리한 보안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보안 칩은 부팅 과정에서 소프트웨어에 부적절한 변경이 없었는지 확인하고, SSD에 저장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암호화해서 보관한다.  T2 칩은 본체에 내장된 터치 ID를 통해 입력되는 지문을 활용해, 시스템의 잠금을 해제하고 앱이나 문서에 비밀번호를 해제할 때 사용할 수 있다.

 

운영체제는 현재 최신 맥 OS인 카탈리나(Catalina) 탑재된다. 무료로 제공되는 다양한 기본 앱을 사용할 수 있고, 아이폰을 사용한다면 연속성 기능을 활용해 아이폰의 메시지를 맥북 에어에서 함께 보내고 확인할 수 있고, 핸드오프(Handoff) 기능을 활용하면 맥에서 쓰던 문서, 메시지, 메모 등을 아이폰에서 그대로 이어받아 쓸 수가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 자세한 제품 정보와 사양은 애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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