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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助] 스펙은 능력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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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은 노력과 성실을 가늠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능력은 스펙만으로 가늠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이론과 실제가 다르듯이, 학교와 현업은 '정말' 다르기 때문이다. 신입 사원을 받아서 교육하고 육성해서 인재를 만드는 시대는 지났다. 지금은 처음부터 바로 실무를 어느 정도 감당해야 한다. 배우는 자세가 아니라 일하는 자세를 가진, 그런 인재를 기업은 필요로 한다.

 

시키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은, 기업에서 별로 반기지 않는다. 시키지 않아도 자기 일을 찾아서 해야 하고,  정말 시켜서 할 일이 있다면 토 달지 않고 제대로 해내야 한다. 그런데 스펙 쌓기에 대학 시절을 모두 보내고 사회에 나오면, 당장 구글이나 애플에 입사해 연봉 2-3억은 거뜬히 받을 수 있는 인재라고 착각을 한다. 그런 자기 착각에 빠진 나름 인재들, 생각보다 정말 많다.

 

"굳이 없어도 상관없는 가격증까지 있으면서, 일을 같이해 보면 할 줄 아는 것이 없다. 워드 프로세서 자격증까지 있는데 문서 하나 제대로 만들지 못한다. 기획안 아이디어 내라고 하면, 여전히 학교 프로젝트 하는 줄 안다. 영어 점수는 하늘인데, 업무 능력은 땅바닥이다.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시키면 항상 토를 달고, 자기는 억대 연봉을 받아도 부족하다고 한다."

 

회사를 경영하는 분들에게 종종 듣는 말이다.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넘쳐나는데, 정작 기업에서는 필요한 사람을 구하지 못한다. 수요와 공급 모두가 넘치는데, 이쪽과 저쪽 모두 아우성이다. 점수 잘 받는 머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항상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알고 자신의 위치를 안다면, 이런 문제는 지금보다는 덜 심각해진다.

가끔 뉴스에 이런 내용이 보도된다. "취업 준비생이 눈높이를 낮춰 중소기업으로 눈을 돌리지만, 이쪽도 경쟁률을 높아져 취업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정말 그런 생각으로 지원서를 넣은 사람이 있다면, 애초부터 마음가짐이 잘못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관점에서 뉴스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기자와 언론사의 관점부터가 그릇된 것이다.

 

기업은 수능점수 맞춰 골라가는 대학과 같은 존재가 아니다. 능력도 안 되면서 대기업만 목표로 삼다가, 안되니까 중소기업에 가면 그 마음은 여전히 콩밭에 가 있지 않을까? 그런 사람이 저쪽으로 눈높이 낮춰가서 일하겠다고 해도, 그쪽에서는 그런 사람 반가워하지도 않고 쓸모도 없다.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면, 학교에서 배우고 경험했던 것 이상으로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 많다. 공모전에서 아무리 많은 상을 받았어도, 그런 기업에서는 이미 할 줄 알고 들어가야 하는 것들이 적지 않다. 회사마다 다른 업무 환경은 이제 단순히 문화나 조직 체계에 그치지 않는다. 그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인프라와 업무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가 단순히 신문 기사에 나오는 사전 속의 단어가 아니라, 이미 경험하고 사용하고 응용할 수 있는 생활이 되어 있어야 한다. 자기가 지원하는 분야의 업무나 목표에 따라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나 플랫폼을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면 가장 좋지만, 최소한 어떤 종류가 있고 트렌드는 어떤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평소에 디지털 및 온라인 시스템이나 플랫폼을 사용해보지 않으면, 회사마다 다른 인트라넷, 영업 및 마케팅 관리 솔루션, 협업 플랫폼을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개인용 PC에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그리고 웹 브라우저만 있어도 일이 되는 시대가 아니다. 이를테면 중견기업 이상 영업직군에 도전한다면 세일즈포스가 뭔지는 알고, 평가판이라도 사용해 본 경험은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곧 졸업 시즌이다. 수많은 대학생들이 학생 꼬리표를 떼고 사회로 나가야 한다. 그런데 학생, 학교, 부모들은 여전히 '점수'에만 갇혀 산다. 아무리 얘기를 해줘도 그들은 듣지 않는다. 회사에서 누군가를 뽑는 자리에 있는 고수들은, '점수'라는 벽을 투시해 '능력'을 보는 눈을 가졌다.

 

그들의 눈에 관심을 받으려면, 지금의 '능력'과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수없이 말한다. 그래서 노트가 아닌 디지털 플랫폼에 꾸준하게 글을 쓰고, 기술 트렌드를 익힐 수 있는 매체를 정독하고, 기업들이 사용하는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을 공부하고 사용해보고 익혀보라고 끊임없이 조언한다.

 

정말 스펙을 쌓고 싶다면, 경력(Career)을 쌓는 것에 집중하라. 그것이 무엇이든 많은 기업에서 활용하는 시스템, 솔루션, 플랫폼 하나만 제대로 익혀도 그것이 큰 재산이 된다. 이왕 자격증을 갖추려면 업무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에 관심을 두라는 얘기다.

 

"아버님, 어머님, 학점 좋고 영어만 잘하면 만사형통이 아닙니다. 영어만 잘하는 바보는 어느 회사에서도 원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정말 영어를 잘하는지는 실제 일을 해봐야 알죠, 정확하게 말하면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토익 점수가 높은 거죠?"

 

우물 안 개구리가 우물 밖 세상으로 나가려면, 크게 울어대는 목청의 '크기'가 아니라, 우물을 넘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능력을 말할 때, 아는 것은 병이 아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시대, 지금은 많이 아는 것이 약이다. 혼자서 알 수 없다면, 멘토와 코치를 찾아라.


우리는 지금, 어느 때 보다 사부(師傅)가 필요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아예 움직이지 못하고, 사부가 없으면 움직여도 어디로 가야 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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