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스플레이로 변신한 선풍기

반응형
디스플레이로 변신한 선풍기
씽크지크 LED 아트 팬

1그가 없는 여름을 지내야 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하루 종일 더위와 싸워야 하는 여름 날, 그는 폭염과 열대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최소한의 방패다. 그를 우리는 선풍기라 부른다. 주머니 사정 넉넉하지 못한 서민들 곁에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그는 고마운 친구다.

요즘에는 겉모양을 색다르게 치장하고 몇 가지 똑똑한 기능을 넣은 것들도 종종 보인다. 그래도 지칠 줄 모르고 돌아가는 날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세월 따라 많은 것이 달라졌지만 그들의 존재 이유와 일하는 방법은 처음 그가 세상에 나왔을 그 때와 달라진 것이 없다.

그들 세계에 조금은 색다른 녀석이 있다. LED 아트 팬이라는 이름을 가졌고, 씽크지크(www.thinkgeek.com)에서 팔고 있다. 이 녀석이 유별난 것은 날개 때문이다. 날개에는 42개의 LED(발광 다이오드)가 들어가 있고, 날개가 돌면서 각각의 LED가 빛을 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풍기 날개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LED 아트 팬(사진:www.thinkgeek.com)

그런데 그냥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메모리에 저장해둔 이미지에 따라 깜박이거나 색이 바뀐다. 이렇게 LED가 빛을 내는 동안 날개가 계속해서 돌아가면, 잔상 효과 때문에 날개 앞쪽에는 사진이나 문자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바람만 만들어 주던 밋밋한 선풍기 날개를 디스플레이로 사용하는 셈이다.

내장 메모리의 용량은 5MB, 여기에 최대 128개의 이미지 프레임을 저장할 수 있다. 이미지 형태로 만들어진 문자나 로고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메모리에 저장할 이미지는 구입할 때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GIF 형식의 파일로 만들면 된다.

PC와는 시리얼 포트를 사용해서 연결한다. 운영체제는 윈도 98, 2000, XP만 지원한다. 아이디어는 재미있지만 가격표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그냥 눈요기 거리다. LED 아트 팬의 가격은 389.99 달러, 우리 돈으로 36만원이나 한다. 더위도 식히고 색다른 상품 홍보 수단이 필요한 곳에서라면 제법 몸값을 할 것 같은 물건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