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말부터 사용 서비스 개시"...아마존, 프로젝트 카이퍼 진행 및 일정 공개

스페이스X에 스타링크(Starlink)가 있다면, 아마존에는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가 있다. 둘 다 지구 상공에 쏘아 올린 수 천 개의 통신 위성을 활용해, 지구촌 어디서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 서비스다. 단순하게 사업 내용만 보면 강력한 경쟁상대다. 하지만 지금은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 스타링크는 이미 상용 서비스 단계지만, 카이퍼는 여전히 서비스를 준비하는 단계인 까닭이다.

아마존이 카이퍼에 대한 진행 상황과 향후 일정 등을 블로그를 통해 공개했다. 2023년 초에 프로타입 위성 2기를 발사하고, 2024년 말부터 상용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하루에 최대 4개의 위성을 제조할 수 있는 생산 시설을 미국 워싱턴주 커클랜드에 건설한다. 워싱턴주 레드몬드에 연구 개발을 담당하는 본부가 있으며, 1,000명 이상의 인력이 참여하고 있다.

아마존이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인 프로젝트 카이퍼에 사용할 세 가지 종로의 안테나를 공개했다. 휴대가 가능한 7인치 크기의 안테나는 최대 100Mbps의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위). 통신 및 데이터 처리에는 아마존이 자체 개발한 베이스 칩세인 프로메테우스가 사용된다(아래). (자료:Amazon)

이번에 아마존은 프로젝트 카이퍼를 위한 3가지 종류의 위성 안테나 시제품과 프로메테우스(Prometheus)라는 베이스밴드 칩셋을 공개했다. 안테나는 개인 및 소규모 기업을 위한 11인치 표준형, 휴대 가능한 7인치, 기업 및 정부 등을 위한 고대역폭 설계를 적용한 19x30인치 크기로 이루어져 있다. 각 안테나의 최대 데이터 전송 속도는 400Mbps, 100Mbps, 1Gbps다.

프로메테우스는 5G 모뎀이 가진 데이터 처리 능력과, 수 천명의 고객을 한 번에 처리하는 셀룰러 기지국의 역할, 지점 간 지점의 연결을 지원하는 마이크로웨이브 백홀 안테나 기능을 하나의 칩으로 결합한 맞춤형 칩이다. 아마존이 직접 설계했으며, 고객 터미널과 위성, 지상 게이트웨이 안테나 등에 프로메테우스가 들어간다.

더 작고 더 저렴하면서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는 안테나와 터미널을 개발해, 500달러 미만의 구축 비용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마존의 목표다. 2018년 시작된 프로젝트 카이퍼는 2020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승인을 받고, 서비스에 필요한 위성, 안테나, 단말기 등의 하드웨어부터, 항공 우주, 무선 기술, 컴퓨터,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 개발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저궤도 위성은 기존의 위성보다 낮은 고도에서 운용되는 위성으로, 카이퍼 위성은 지구 상공 590~630km의 궤도를 사용한다. 낮은 궤도를 사용하는 만큼 낮은 출력으로 고속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지만 많은 위성을 궤도에 쏘아 올려야 전 지구적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대규모 인원 감축과 사업 축소가 해일처럼 전방위적으로 퍼지는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존속 여부 자체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대형 사업이다.

카이퍼의 경우는 3,236개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야 한다. 아마존은 2026년 7월까지 적어도 계획된 위성의 절반 이상을 궤도에서 운영하는 것을 조건으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의 승인을 받았다. 위성을 운용하려면 궤도까지 위성을 운반할 수 있는 로켓도 필요하다. 아마존은 아리안스페이스(Arianespace), 블루 오리진(Blue Origin), ULA(United Launch Alliance) 등과 최대 92개의 대형 로켓 발사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런 초대형 통신 사업은 천문학적인 비용, 최첨단 기술, 대규모 인력, 장기간에 걸친 준비 및 사업 기간, 정부 및 관련 기관의 승인과 협조 등 다양한 요건과 조건이 맞아야 한다. 위험 부담이 큰 만큼 성공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과 파급효과가 크지만 성공여부를 섣불리 단정할 수 없다. 요즘처럼 한 치 앞을 가늠할 수 없는 경제 및 경영 상황에서는, 누군가로부터 잊히지 않게 건재함을 알리는 일이 필요하다, 프로젝트 카이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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