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무선 공유기와 디지털 액자의 만남, 디링크 DIR-685

어지럽게 널려 있던 온갖 종류의 블록들이 누군가의 손길을 만나면, 수 백 수 천 가지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것은 순간이다. 상상하는 대로 손길이 가는대로 맞추고 끼우다 보면, 전혀 새로운 모양을 가진 각양각색의 형태를 가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그런 면에서 보면 디지털도 블록과 비슷한 면이 적지 않다. 하나씩 존재할 때는 단순하고 평범해 보이던 제품이나 기술이, 그것들을 하나로 엮어 한 몸에 집어넣고 나면 새로운 재주와 능력을 갖는 일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불가능했던 것이 가능해지거나 불편했던 것이 편리해지기도 한다.

디링크(www.dlink.com)의 DIR-685 익스트림 엔 스토리지 라우터(Xtreme N Storage Router)는 디지털이 가진 그런 속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품 중에 하나다. 평범한 유무선 공유기에 디지털 액자와 네트워크 하드디스크 기능을 넣어, 더 편리하고 더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면 대부분 가지고 있기 마련인 것이 인터넷 공유기다. 여러 대의 PC를 사용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음악이나 영화를 저장해 두고,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네트워크 하드디스크도 하나 쯤 가지고 있으면 요긴하다. 아울러 사진 찍기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디지털 액자도 탐낼만한 물건이다.

DIR-685는 이러한 세 가지 기능을 하나로 만들어 놓은 아이디어 상품이다. DIR-685는 평범한 유무선 공유기와 생긴 모습부터가 다르다. 본체 앞면에 장착되어 있는 약 81mm(3.2인치) 크기의 컬러 액정 때문이다. 무선랜 기능을 지원하지만 안테나가 본체 안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겉모습은 깔끔하다.

4개의 유선랜 포트와 IEEE 802.11 g/n 규격을 지원하는 유무선 공유기에 네트워크 하드디스크와 디지털 액자 기능을 탑재한 디링크의 DIR-685. 2.5인치 하드디스크를 본체에 내장해 네트워크 하드디스크로 사용할 수 있고, 3.2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사진, 날씨, 뉴스 등을 볼 수 있다.(사진:www.dlink.com)

내장 디스플레이는 플리커(Flicker), 피카사(Picasa), 페이스북(Facebok)과 같은 사진 공유 사이트에 저장되어 있는 이미지를 가져와 보여주는 디지털 액자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RSS 리더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서 뉴스, 날씨, 증권 정보를 확인 수 있고, 시간과 날짜를 알려주는 시계와 달력 기능을 제공한다.

본체 안에 SATA 방식의 2.5인치 하드디스크를 장착하면, 네트워크 하드디스크(NAS)로 활용할 수 있다. FTP와 비트토런트 서버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다면 외부에서도 원하는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PC가 없어도 비트토런트 서비스를 이용해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것이 가능하다.

유니버셜 플러그앤플레이(UPnP) AV 서버 기능까지 탑재하고 있어서, 엑스박스 360이나 플레이스테이션 3와 같은 게임기를 통해 DIR-685에 저장되어 있는 동영상을 네트워크로 접속해 감상할 수도 있다. 뒷면에 있는 2개의 USB 포트에 USB 드라이브나 외장형 하드디스크를 연결해서 저장 용량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유기로서의 성능이나 기능도 보급형 제품과 비교하면 한 수 위다. 최대 1Gbps의 데이터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4개의 유선랜 포트가 내장되어 있고, DSL이나 케이블 모뎀과 연결하는 WAN 포트 역시 최대 1G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무선랜 규격은 IEEE 802.11g/n, 보안 프로토콜은 WPA와 WPA2를 지원한다. 특히 WPS(WiFi Protected Set-up) 기능을 활용하면, WPS 기능을 지원하는 주변기기와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 크기는 약 111.7x147.3x30.4mm 무게는 약 227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