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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USB로 환골탈태하다, 디스플레이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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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모니터를 연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PC에 장착되어 있는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를 케이블로 연결하고, 전원 케이블을 모니터에 꽂아주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간편해 보이는 이러한 연결 방법이 생각보다 불편하거나 번거롭게 여겨질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여러 대의 모니터를 PC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다중모니터 작업 환경을 만들고 싶거나, PC와 제법 멀리 떨어진 곳에 모니터를 놓아두고 사용하고 싶을 때가 그런 경우에 속한다.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그래픽 카드와 모니터의 인터페이스가 가진 한계 때문이다.

전용 케이블이 필요한 모니터 사용 환경

PC의 그래픽 카드에서 출력되는 영상신호를 모니터로 보내려면, 흔히 모니터 케이블이라고 부르는 전용 케이블을 사용해야 한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모니터 케이블은 영상 데이터를 보내는 방식에 따라, 크게 아날로그(D-SUB)와 디지털(DVI)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단자의 모양은 다르지만 두 가지 모두 연결과 사용 방법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PC의 메인보드에 내장되어 있거나 메인 보드 슬롯에 장착되어 있는 그래픽 카드의 출력 단자에, 케이블 한 쪽을 연결하고 반대쪽은 모니터에 탑재되어 있는 영상 입력 단자와 연결하면 된다.

요즘 나오는 그래픽 카드는 두 대의 모니터를 함께 연결할 수 있는 듀얼 출력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많다. 따라서 두 대의 모니터를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 모니터 환경을 만드는 것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 보다 많은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하려면 문제가 조금 복잡해진다.

세 개 이상의 출력 단자를 제공하는 고가의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거나, 두 개 이상의 그래픽 카드를 PC의 메인보드에 장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두 개 이상의 그래픽 카드를 활용해 다중 모니터 환경을 구축한다면, 메인보드에 남아 있는 확장 슬롯에 장착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를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



PC나 노트북과 USB 케이블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적용한 액정 모니터. 7~8인치 크기 이하의 액정을 채용한 USB 미니 모니터는, USB 포트로부터 전력을 공급받기 때문에 별도의 외부 전원을 연결할 필요가 없다.(사진: 삼성전자. 나노비전, 버팔로)

이 경우 메인보드와 그래픽 카드의 호환성과 함께 모니터에서 지원하는 인터페이스도 꼼꼼하게 따져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그래픽 카드에는 DVI 단자만이 탑재되어 있는데, 모니터는 D-SUB(아날로그) 입력만 지원한다면 모니터 케이블만으로 직접 연결할 수가 없다.

이런 경우에는 DVI 단자에 D-SUB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게 해주는 변환 어댑터가 필요하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DVI 단자는 여러 가지 형식의 인터페이스가 존재하는데, 흔히 변환 젠더라고 부르는 어댑터를 이용해 아날로그 신호를 전송하려면 DVI-I 형식의 인터페이스를 그래픽 카드에서 제공해야 한다.

DVI-I 단자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신호를 동시에 전송할 수 있지만, DVI-D 형식의 단자가 달려있다면 디지털 신호만 출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DVI 단자가 탑재된 모니터를 구입하거나, DVI-I 단자가 내장된 그래픽 카드로 교체해야 한다.

노트북에서 세 대 이상의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싶을 때는 선택의 폭이 더욱 좁아진다. 노트북에 내장되어 있는 외장형 모니터 단자나 확장 카드 슬롯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외장형 그래픽 어댑터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비용도 적지 않게 들어간다.

USB로 모니터를 연결하는 디스플레이 링크

디스플레이링크(www.displaylink.com)는 이러한 불편함과 번거로움을 해결할 수 있는 차세대 그래픽 인터페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기술이다. 디스플레이링크를 활용하면 USB 케이블로 모니터를 연결하기 때문에, 한 대의 PC나 노트북에 여러 대의 모니터를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무선 USB 기술과 결합하면 PC와 모니터를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게다가 두 개 이상의 그래픽 카드를 장착해 다중 디스플레이 환경을 구축하는 경우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전력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개발한 디스플레이링크사가 강조하는 장점 중에 하나다.

디스플레이링크의 핵심은 USB 케이블을 통해 전달한 영상 데이터를, 모니터나 프로젝터와 같은 디스플레이 장치에서 인식할 수 있는 영상 신호로 변환해 주는 칩셋에 있다.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적용한 그래픽 칩셋은 2009년 말을 기준으로 할 때 DL-1x0와 DL-1x5 시리즈가 나와 있다.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적용한 칩셋은 DL-1x5 시리즈까지 나와 있다. DL-1x5 시리즈는 세 가지 모델이 있으며, 듀얼 코어 디코드 엔진을 탑재한 DL-195의 경우 최대 2,048x1,152 화소의 해상도를 지원한다.(사진:디스플레이링크)

가장 최신형 제품인 DL-1x5 시리즈는 DL-195, DL-165, DL-125 세 가지 모델이 있다. 듀얼 코어 디코드 엔진(Dual Core Decode Engines)을 탑재한 DL-195와 DL-165는 각각 최대 2,048x1,152 화소와 1,920x1,080 화소의 해상도로 영상을 출력할 수 있다. DL-125의 경우는 최대 1,440x900 화소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이러한 칩셋을 디스플레이 장치에 내장하면, USB 케이블로 연결해 영상을 보는 것이 가능해진다. USB 인터페이스 방식의 노트북용 범용 도킹 스테이션이나 외장형 그래픽 어댑터에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적용하면, USB로 전달된 영상을 D-SUB나 DVI 단자로 출력해서 일반 모니터로 볼 수가 있다.

물론 그래픽 카드를 장착하면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과정이 필요하듯이,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이 들어간 모니터나 외장형 어댑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디스플레이링크 소프트웨어는 처음 설치할 때 한번만 설치하면 된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이 탑재된 외장형 그래픽 어댑터를 USB 포트에 연결하면, 일반적인 모니터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외장형 그래픽 어댑터는 한 대의 PC나 노트북에 최대 6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사진:디스플레이링크)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USB 케이블로 연결하면, 영상 데이터를 무손실 영상압축 방식으로 압축한 후 USB 케이블을 이용해 전송한다. 다만, 빠른 속도로 많은 양의 영상 데이터를 전송해야 하기 때문에 USB 2.0 규격을 지원하는 시스템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디스플레이링크 칩셋을 탑재한 모니터나 외장형 그래픽 어댑터는 최대 6개까지 한 대의 PC나 노트북에 연결해서 사용 할 수 있다. 따라서 그래픽 카드를 이용해 다중모니터 환경을 구축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편리하고 빠르게 여러 대의 모니터를 사용할 수 있는 작업 환경을 꾸밀 수 있다.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이용한 영상 출력은 일반적인 작업이나 동영상 재생 정도의 그래픽 환경에서는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디스플레이링크의 설명이다. 예를 들면 풀 스크린 DVD 재생이나 높은 시스템 사양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게임 정도는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채용한 제품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이 공개된 것은 약 1년 정도에 불과하다. 그래서 상용화된 제품이 많지는 않지만 짧은 역사에 비하면 제법 눈 여겨 볼만한 것들이 적지 않다. 2009년에는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속속 선보이며 상용화의 물꼬를 텄으니, 2010년에는 더욱 많은 관련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삼성전자가 노트북용 모니터라는 꼬리표를 붙여 세상에 내놓은 랩핏(Lapfit) 시리즈와 7인치 액정을 내장한 U70이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채용한 대표적인 액정 모니터다. 이 밖에도 나노비전의 UM-720S, 버팔로의 FTD-W71USB 등의 미니 모니터가 디스플레이링크 기술 덕분에 세상에 태어날 수 있었던 제품이다.

특히 7~8인치 크기의 액정을 탑재한 미니 모니터는 USB 케이블로 공급되는 전원만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외부 전원을 연결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가 있다. 따라서 노트북과 함께 가지고 다니면서 서브 모니터로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USB를 통해 전송된 PC나 노트북의 영상 신호를 DVI 또는 VGA 신호로 변환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채용한 외장형 그래픽 어댑터와 노트북용 범용 도킹 스테이션.(사진:아이오기어, HP, 아이오데이터, 도시바)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채용한 프로젝터로는 인포커스의 IN1100과 IN3100이 있다. 범용 도킹스테이션(Universal Docking Station)은 HP, 켄싱턴, 후지쯔, 아이오데이터, 도시바 등에서 선보인 약 12 종류의 제품이 시장에 나와 있거나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DVI)나 아날로그(D-SUB) 단자를 사용하는 기존의 모니터를, USB를 이용해 연결할 수 있도록 해주는 외장형 그래픽 어댑터는 디스플레이링크 기술을 적용한 제품 중에서 가장 많은 종류가 나와 있다. 외장형 디스플레이링크 어댑터를 내놓은 업체로는 HP, 아이오기어, 후지쯔, 아이오데이터, 버팔로 등이 있다.

외장형 어댑터는 USB로 전송한 그래픽 신호를 아날로그(D-SUB) 신호로 변환해 출력해 주는 USB-VGA와 디지털(DVI) 모니터 케이블로 연결할 수 있는 USB-DVI 어댑터가 나와 있다. 물론 DVI-I 출력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서,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모니터 케이블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눈에 띈다.

아이오기어에서 선보인 무선 USB 투 VGA 어댑터(Wireless USB to VGA Adapter)는, PC와 모니터를 무선으로 연결하고 싶을 때 눈 여겨 볼만한 제품이다. PC의 USB 단자에 연결하는 무선 USB 어댑터와 디스플레이링크 칩셋과 VGA 단자를 탑재한 무선 그래픽 어댑터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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