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니스트를 위한 스마트 안경...아마존, '카레라 스마트 글래스' 출시

웨어러블 장치의 보급을 더디게 만드는 가장 큰 장애물은 디자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는 속담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능력과 재주가 뛰어나도 단번에 시선을 잡지 못하면 눈높이 높은 고객들의 지갑을 여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마트 밴드, 스마트 워치, 스마트 안경 등 '스마트'를 강조하는 많은 제품들이 떠들썩하게 등장했다가 소리 없이 사라지는 이유다.

아마존이 알렉사를 탑재한 새로운 스마트 안경 두 가지를 선보였다. 3세대 '에코 프레임(Echo Frames)'과 '카레라 스마트 안경(Carrera Smart Glasses)'이다. 두 가지 모두 아마존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알렉사(Alexa)를 지원하는 스마트 안경이다. 음성 또는 버튼으로 기능을 제어하며, 전화 통화, 음악 감상, 스마트 홈 관리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카레라 스마트 글래스는 이름처럼 카레라(Carrera)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한 스마트 선글라스다. 렌즈는 블루라이트 차단(Blue Light Filtering)과 선글라스, 프레임 디자인은 블랙 스프린터(Black Sprinter)와 블랙 앤 골드 크루저(Black & Gold Cruiser) 중에서 고를 수 있다. 프레임 컬러는 블랙 한 가지만 지원한다.

아마존이 스마트폰과 연결해 핸즈프리 통화, 음악 감상, 스마트홈 제어 등의 기능을 음성 비서 알렉사를 통해 제공하는 에코 프레임(3세대)과 카레라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자료 : Amazon)

에코 프레임 3세대는 다섯 가지 프레임과 세 가지 렌즈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다. 렌즈는 블루라이트 차단(Blue Light Filtering), 선글라스, 일반 렌즈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에서 구매할 때 처방 렌즈(prescription lenses)를 선택한 후, 안경점에 방문해서 자신에게 맞는 도수의 렌즈를 장착할 수 있다.

스마트한 안경으로 만들어주는 장치들을 다리 부분에 내장했고, 두 가지 모델 모두 지원하는 기능 역시 동일하다. 능력과 재주는 같지만 착용했을 때의 느낌이나 스타일은 다르다. 에코 프레임은 여전히 '스마트'를 강조한 인상이 강하다면, 카레라 스마트 글래스는 '스타일'에 방점을 찍으면서 '스마트'도 함께 담아낸 느낌이다. 투박한 안경 느낌이 에코 프레임에는 여전히 좀 남아있고, 카레라 스마트 글래스는 좀 덜하다.

일반적인 안경이나 선글라스보다 다리 부분이 크고 두꺼운 것은, 마이크, 스피커, 배터리, 작동 버튼 등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스마트폰과 연결해서 알림을 확인하고, 핸즈프리로 전화를 걸거나 받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다양한 스마트 홈 장치를 알렉사를 음성으로 호출해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홈 제어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출했을 때 현관문을 잘 잠그고 나왔는지 확인하거나 조명을 켜고 끄고, 실내 온도 조절 등의 스마트홈 기능을 안경을 장착한 상태에서 음성으로 확인하거나 실행할 수 있다. 물론 아마존의 음성 비서인 알렉사를 통해 이러한 스마트 홈 기능을 지원하는 장치들이 집안에 설치되어 있어야 한다. 마이크는 안경을 착용한 사람의 목소리에만 반응하도록 설계해 개인 정보를 최대한 보호하도록 했다.

스마트 안경을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 웨어러블 장치들이 스마트에 집중하다 보니 패션과 스타일이라는 정체성을 잃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마트하다는 점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싶다 보니, 디자인은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괴짜가 탄생하기도 한다. 카레라 스마트 글래스는 그런 점에서 볼 때 스마트와 스타일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한발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다.

전통적인 패션 기업과 협업을 통해 탄생하는 기술 기업의 제품들이 종종 등장한다. 기술에만 지나치게 몰입해 그것을 담아낼 그릇을 소홀히 하면 정작 그것을 구매하고 사용해 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타가 레이밴과 협업으로 '레이밴 스토리'가 탄생한 것이나 아마존이 카레라와 손을 잡고 '카레라 스마트 글래스'를 출시한 것이나 모두 같은 맥락이다.

스마트 안경은 대표적인 블루 오션 분야 중에 하나다. 인공지능, 가상 및 증강 현실이 발전하고 발달하면서 서로 융합되면, 스마트 안경이 이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구현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대표적인 장치가 될 수밖에 없다. 기술과 기능에 디자인을 억지로 구겨 넣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에 기술과 기능을 조화롭게 녹여낼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 Syndicated to WWW.CIOKORE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