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가볍고 사용하기 쉬운 DSLR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하다 보면 DSLR 카메라에 자꾸 눈길이 가기 시작할 때가 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가 가진 한계를 경험하는 일이 많아질 때 그렇다. 소위 ‘뽀대’나는 DSLR 카메라의 카리스마 넘치는 겉모양 때문에 지름신의 유혹을 느끼는 사람도 없지 않다.

어쨌거나 DSLR 카메라를 소유하고 싶은 바램이 싹을 틔우기 시작하면, 그것에 보내는 눈길은 깊어지고 마음은 흔들린다. 하지만 DSLR 카메라의 주인이 되면 얻는 것과 잃는 것이 있다. 뛰어난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얻는 대신, 덩치 크고 묵직한 몸뚱이를 건사해야 하는 만큼 휴대성은 떨어진다.

소니코리아(www.sonystyle.co.kr)에서 출시할 예정인 알파230(α230)은 그런 번거로움과 불편함을 조금은 줄일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춘 보급형 수준의 DSLR 카메라다. 일반적인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작기 때문에, 휴대하기가 좀 더 편리하다는 것이 소니코리아의 설명이다.

DSLR 카메라의 디자인은 도토리 키 재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비슷비슷하다. 종류나 모델에 상관없이 기본적 구조나 갖추어야 할 기능이 큰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알파230 역시 그런 점에서 보면 기존의 DSLR 카메라와 별로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그런 익숙함 속에서 조금은 색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직선 보다는 곡선을 많이 사용해 부드럽고 친근한 느낌이 나도록 했기 때문이다. 중고급형 이상의 DSLR 카메라라면 본체에 빈틈이 없을 만큼 빼곡하게 자리 잡고 있을 조작 버튼의 수가 적은 것도, 사용하기 쉬운 DSLR 카메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호감이 갈만한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128x97x67.5mm의 크기에 배터리를 제외한 무게가 약 450g인 소니코리아의 알파230. 일반적인 DSLR 보다 크기와 무게가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좋은 것이 특징이다. 1,020만 유효화소를 제공하는 APS-C 사이즈의 이미지 센서를 채용했다.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메뉴 화면을 핑크, 화이트, 브라운, 블랙 네 가지 색상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독특하다. 초보자도 쉽게 알아보고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만들었다는 것 역시 소니코리아가 강조하고 싶어 하는 알파230의 장점이다.

이미지 센서는 가로 세로 크기가 각각 23.6mm와 15.8mm인 APS-C 형식을 채용했고, 총화소와 유효화소 수는 약 1,020만 화소를 제공한다. 이미지 센서의 진동과 방진 코팅 처리된 필터를 채용한 먼지 제거 기능을 탑재한 것도 눈 여겨 볼만하다.

촬영 가능한 사진의 해상도는 16:9의 화면 비율에서 최대 3,872x2,176 화소, 4:3 화면 비율에서는 3,872x2,592 화소를 지원한다. 사진 파일 형식은 JPEG나 RAW(소니 ARW 2.1)을 선택할 수 있다. 저장매체로는 메모리스틱 프로 듀오 시리즈와 SD 또는 SDHC 플래시 메모리 카드를 사용한다.

셔터 속도는 30~1/4,000초와 벌브(Bulb) 모드를, 플래시 동조 속도는 1/160초를 지원한다. ISO 감도는 100부터 최대 3200까지 설정이 가능하다. 촬영 모드는 프로그램 자동, 조리개 우선, 셔터 우선, 수동 촬영, 약 65가지의 메뉴로 구성된 장면 촬영 모드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뷰파인더는 95%의 시야율을 제공하며, -2.5부터 +1.0까지 디옵터를 조절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는 약 23만 화소를 지원하는 약 69mm(2.7인치) 크기의 클리어 포토 액정을 채용했다. 아울러 이미지 센서 시프트 방식의 손떨림 보정, HDMI 단자를 이용한 사진 출력 기능 등을 제공한다.

전원으로 전용 리튬 이온 충전지(NP-FH50)를 사용한다. 배터리는 한번 충전으로 약 510매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사양표에 소개되어 있다. 크기는 약 128x97x67.5mm 배터리를 제외한 무게는 약 450g이다. 렌즈는 F3.5-5.6의 밝기에 18-55mm의 초점 거리를 지원하는 SAL1855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가격은 74만 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