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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케이프, 웹 2.0과 모바일 2.0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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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케이프, 웹 2.0과 모바일 2.0의 만남
HP PSG 그룹 필 매키니(Phil McKinney) 부사장 겸 CTO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오랫동안 붙잡고 대화를 계속해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 말이 통하는 사람, 마음이 열릴 것 같은 사람을 만났을 때 그렇다. 승부를 내야하는 탁구나 테니스 ‘경기’가 아니라, 즐기기 위해 서로 공을 주고받는 ‘게임’같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때 그런 생각이 든다.

HP 2007 모빌리티 서밋 현장에서 퍼스널 시스템 그룹의 부사장 겸 CTO를 맡고 있는 필 매키니를 만났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그에게서는 경기 상대가 아닌 게임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그룹 인터뷰가 아니었고, 빠듯한 시간이 방해를 하지 않았다면 제법 재미있고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눌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대개의 경우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은 만나게 되면 진지하고 정중하게 피해가는 길을 택한다. 하지만 그는 그럴 때 마다 시원하고 호탕한 웃음으로 자연스럽게 다음 질문으로 넘기는 재치를 보여줬다. 기회가 된다면 관중 없는 자리에서 편하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들게 해준 사람이다.

필 매키니와의 대화의 주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조연설에서 잠깐 소개되었던 엠스케이프(mscape)에 대한 것이었고, 두 번째는 HP 2007 모빌리티 서밋이 갖는 의미였다. 세 번째는 스마트폰 시장에 대응하는 HP의 입장을 들을 수 있었다.

엠스케이프는 HP가 선보인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중에서도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의 직함이 PSG 그룹의 최고 기술 책임자인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이 쏟아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모빌리티 세상의 중심은 사람’에서 간단하게 언급했고, 실제로 사용해본 후 자세한 내용을 나중에 다시 소개할 예정이다.

필 매키니는 기조연설만으로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엠스케이프에 대해 좀 더 자세한 개요를 설명하면서, 운영 형태와 향후 전략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일단 “베타버전 형태로 오픈한 엠스케이프와 엠스케이퍼(mscaper) 웹페이지(www.mscapers.com)는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될 베타 서비스로 보면 된다.“고 했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상용화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는 얘기다.

엠스케이프는 오디오, 비디오와 같은 멀티미디어 컨텐츠에 위치 정보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다. 예를 들어 A라는 맛집을 방문해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촬영해온 콘텐츠가 있다고 하자. 이 콘텐츠를 엠스케이퍼 웹페이지를 방문한 후 지도를 열고 위치를 지정하고 등록하면, A라는 맛집의 위치와 사용자가 직접 만든 UCC가 결합된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만들어진 엠스케이프 컨텐츠는 웹 사이트에서 누구나 HP의 트래블 컴패니언처럼 GPS 수신기능을 가진 포켓PC에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동영상이나 사진을 기반으로 위치나 방향을 알려주는 인터랙티브 요소도 함께 넣어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

요즘 웹 2.0을 이야기할 때 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공유’와 ‘소통’이 엠스케이프 속에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필 매키니를 비롯해 HP 모빌리티 서밋에서는 웹 2.0이나 모바일 2.0이라는 말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엠스케이프를 직접 보고, 체험해본 경험으로는 엠스케이프를 웹 2.0 시대의 진정한 모바일 2.0 솔루션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듯 하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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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 매키니는 엠스케이프가 가진 특징에 대해 “엠스케이프의 활용 분야는 다양하다. GPS뿐만 아니라 적외선, 블루투스 통신 기능을 이용한 인터랙티브 게임을 만들 수도 있고, 자동차용 네비게이션과 연동한 멀티미디어 네비게이션 시스템에도 활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다양한 콘텐츠를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는 말로 설명한다.

누구나 엠스케이프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발 킷을 공개한다고 밝힌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필 매키니는 “특히 엠스케이프는 개방형 인터페이스 정책을 채용해 누구라도 활용이 가능하다. 엠스케이프 클라이언트를 실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를 탑재한 포켓PC가 되겠지만, 자바나 심비안 기반의 PDA나 스마트폰에서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 엠스케이프가 웹과 모바일 시장에서 새로운 솔루션으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HP 2007 모바일 서밋이 갖는 의미와 중국에서 개최한 이유에 대해서는 “HP의 전체 매출액 중에서 약 49%가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 만큼 세계 시장은 HP에게 중요하고, 모바일 서밋과 같은 행사를 해 마다 지역을 바꿔가며 개최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아시아는 모바일 시장에서 성장 속도가 빠르고, 선도하는 시장이다. 중국에 HP가 진출한지 20년이 지났고, 북경이나 동경에 연구소도 가지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이동통신사들과 함께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말로 HP 2007 모빌리티 서밋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해서는 “스마트폰은 나라와 지역별로 요구 사항이 다르기 때문에 시장 공략 방법도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디오나 오디오 메시징에 대한 수요가 큰 지역에서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야하고, 입력 방식도 키패드와 터치스크린 방식 중에서 나라마다 선호하는 것이 다르다.”며 다른 제품에 비해 고려해야할 사항이 많아 실제 제품을 내놓기까지는 어려운 점이 많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울러 “요즘에는 모바일 게임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도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의 성능이 소형의 컴퓨터에 버금갈 만큼 높은 사양을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히고, “HP의 모빌리티 전략과 솔루션에는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와 지역적 특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이번 모빌리티 서밋에서 소개된 제품과 솔루션에 대해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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