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 병과 싸울 수는 없다. 다만, 견딜 뿐이다.
7년이라는 세월은 머리로 가늠할 수 있는 것보다 길다. 만약 짧다고 기억하고 있다면, 그 시간이 최소한 살만 했다는 뜻이다. 물리적으로 동일한 시간의 길이가, 다르게 체화되는 경우는 둘 중 하나다. 빛의 속도로 여행을 했던가, 시간의 흐름을 세포의 영역에서 경험했을 때다. 빛은 사람의 영역이 아니니 일어날 수 없는 일이고, 세포는 생명의 줄기인 만큼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물리적인 고통, 통증이라는 것은, 존재하지만 설명하기가 힘들다. 수많은 너의 문제가 아니라, 오직 나의 문제인 까닭이다. 물론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 생활해야 하는 가족의 힘겨움도 결코 작지 않다. 그러나 지켜보는 것과 겪어야 하는 것은 다르다. 세포가 몇 개인지 짐작할 수 있을 만큼, 뼈마디가 몇 개인지 헤아릴 수 있을 만큼, 눈물샘이..
2019. 6. 22.
더보기
[AI 스피커 NUGU] #04 | 동아리방으로 간 스마트 스피커, 편리하고 재미있는 동아리 막내
생각이 비슷하고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모이면, 시간의 색과 삶의 향기가 달라진다. 때로는 주고, 때로는 받고. 그렇게 나누고 공유하는 삶 속에서,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동아리’라는 낱말 속에는 그런 따스함과 편안함이 스며 있다. 함께할 수 있는 사람들이 모이고, 그렇게 모인 우리가 함께하는 공간. 언제였던가, 그 때까지만 해도 동아리는 대학생만을 위한 낭만의 섬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나이, 성별, 직업과 상관없이 원하면 함께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생활의 숲으로 자라나고 있다. 작으면 작은대로 모이고, 크면 큰 대로 함께하는 공간. 소셜네트워크 안에 마련한 방이 되기도 하고, 그들만의 아늑한 아지트를 마련해 모이기도 한다. 나의 파트너 NUGU | 01 모임부터..
2019. 6. 21.
더보기
[알쓸전잡]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단일포트 USB 2.0 스마트 허브 IC 제품군 출시
자동차가 기계 공학의 산물이었을 때가 있었다. 비교적 오랫동안 ‘기계’로서의 자동차는, 그런 출생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자동차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기 시작한 것은 전기공학이 접목되고, 전자공학이 자동차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부터다. 요즘의 자동차는 기계적으로 구동되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전자장치라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몰라보게 변신했다. 컴퓨팅, 네트워크, 센서, 이미지 프로세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IT 기술이 이식되고 접목됐다. 자동차는 더 똑똑하고 안전해졌고, 운전환경은 더 편하고 쾌적해졌다. 궁극적으로 인간의 개입 없이 완벽하게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자율주행은,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자동차와 전혀 상관없던 기어들까지 뛰어들게 만드는 진화의 아이..
2019. 6. 17.
더보기
선함과 욕심의 근원이 되는 눈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사자성어가 있지요. 물건을 보면 그것을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는 뜻이죠. 어디 물건뿐인가요,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마음이 원하는 욕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이나, 생명이 없는 것이나, 눈으로 보는 순간, 마음에 점을 찍습니다. 점이 자라면 선이 되고, 선이 커지면 면이 되고, 면이 확장되면 공간이 되지요. 그렇게 마음 한 쪽에 ‘갖고 싶은’이라는 방이 생기면, 점점 더 마음을 다스리기 어려워지죠. 그래서 무엇을 보는지, 어떤 것을 보지 말아야 하는지, 그것을 판단하는 것이 마음을 지키는 근본입니다. 본다는 것은, 그곳에 있거나, 어떤 매체를 접하고 있을 때 일어납니다. 그래서 가지 말아야 할 곳, 보지 말아야 할 것, 그런 것들을 피하는 지혜가 필요합니..
2019. 6. 1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