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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동영상 이력서'는 성공할까?...틱톡, '동영상 이력서 플랫폼' 시범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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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초짜리 동영상으로 만든 이력서는 얼마나 자신을 잘 소개할 수 있을까? 직원을 채용하려는 기업에서는 그런 동영상 이력서가 적임자를 채용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을까? 직장을 찾는 사람이나 사람을 찾는 기업에, 말도 글도 사진도 아닌 동영상으로 담아낸 한 사람의 이력이, 기존의 채용 프로세스를 대치할 만큼 효율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 틱톡이 '틱톡 이력서(TikTok Resume)'라는 파일럿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재미와 놀이를 추구하던 틱톡 플랫폼을 채용에 특화된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동영상 이력서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시범 서비스를 실시한다. 다만, 시범 서비스는 미국 지역을 대상으로 7월 7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이를 위해 틱톡은 별도의 채용 정보 사이트인 틱톡레주메(tiktokresumes.com)를 오픈했다. 사이트를 방문하면 브랜드(brand), 직업(jobs), 자주 묻는 질문(faqs)로 구성된 메뉴를 만날 수 있다. 브랜드에서는 동영상 이력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협력업체들의 목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7월 8일 기준 34개의 업체가 이름을 올렸다.

 

동영상 공유 소셜 서비스인 틱톡이 동영상을 이력서로 활용하는 틱톡레주메(tiktokresumes.com) 사이트를 오픈하고, 2021년 7월 7일부터 31일까지 시범 프로젝트로 진행한다. (화면:tiktokresumes.com)

 

직업 항목은 일반적인 구인 사이트에서 볼 수 있는 화면이나 형식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 왼쪽에는 위치, 경력, 브랜드를 선택해 구인 범위를 필터링 할 수 있는 메뉴가 있고, 오른쪽에는 채용 업체에서 올려 놓은 구인 정보 목록을 볼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은 말 그대로 틱톡 동영상 이력서 서비스에 대해 궁금할 수 있는 내용을 모아 놓은 공간이다.

 

틱톡 이력서를 통해 구인 신청을 하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틱톡레쥬메닷컴에서 구인 정보를 검색한다. 지원하고 싶은 구인정보를 찾았다면, 해당 기업이 원하는 직무에 맞도록 동영상 이력서를 만든다. 동영상 이력서는 틱톡 앱에서 동영상을 녹화하는 방식으로 만들면 된다. 이력서인 만큼 구인 정보에서 요구하는 직무 능력과 경력 등을 중심으로 동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틱톡은 15초 또는 60초 분량의 동영상을 녹화하고 저장할 수 있다. 원하는 분량으로 동영상 이력서를 녹화했다면, #TikTokResumes라는 해시태그를 입력한 후 모두가 볼 수 있도록 공개 속성으로 동영상을 저장하고 게시한다. 이제 업로드한 동영상 이력서의 비디오 링크를 복사한 후, 틱톡레쥬메 사이트의 해당 구인 정보를 통해 틱톡 이력서 링크를 제출한다. 링크드인 프로필 링크를 선택 사항으로 첨부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제출된 동영상 이력서를 전달받은 기업은, 자체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진행한다. 동영상 이력서를 보고 인터뷰를 위한 이메일을 보낼 수도 있고, 지원자 시스템에 추가적인 정보를 요청할 수도 있다. 물론 동영상 이력서를 본 채용 담당자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다면, 동영상 전형에서 고배를 마신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

 

틱톡 이력서를 제출할 때는 비디오를 '모두가 볼 수 있는 공개' 상태로 설정해야 하고, 채용 담당자가 동영상을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제공하도록 한 달 동안 공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아울러 계정 역시 비공개라고 설정되어 있었다면, 공개로 바꾸어야 한다. 따라서 계정을 비공개로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공개로 전환해야 하고, 자신의 업무 이력이나 경험을 원하지 않는 불특정 다수에게 숨김 없이 모두 공개해야 한다.

 

비디오로 만든 포트폴리오나 자기소개서는 전혀 새삼스러운 것이 없다. 이미 적지 않은 기업에서 비디오 자료를 채용 과정에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틱톡 이력서는 기존에 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을 동영상 이력서라는 채용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는 실험적인 시도다. 이미 있는 리소스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진입장벽도 낮고 큰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은 장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이력서를,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하는 것은, 서비스의 필요성과 상용화를 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틱톡 이력서가 시범 서비스라는 무대를 넘어 상용화된 비즈니스 플랫폼이 되려면, 이미 시범 서비스 단계에서 이러한 부분에 대한 고객들의 고민을 반영했어야 한다. 시범 서비스 기간이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만큼, 조금만 지켜보며 서비스의 향방을 가늠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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