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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평안, 그것을 소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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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우리의 삶 속에서, 그대의 인생 속에서. 가끔은 잊고 살 때가 있기는 하다. 바람이 있다는 것을, 그 바람이 내 곁을 돌아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지는 못한다. 다만, 배 채우러 식당에 갔다가 몇 걸음 걸어 나오는 길, 깜박 잊고온 옷자락 가지러 돌아가는 시간 만큼 그것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그대는 어떠한가? 당신의 삶은 바람 없이, 아니 순한 바람만 있는 그런 길인가? 부럽다. 부러워서 가슴이 저리다. 그만큼 간절하다. 평안을 가져다 주는 바람, 평안을 위해 아예 오지 않는 바람이.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우리는 대개 알게된다. 그대와 내가 거친 바람 속에 있다는 것을.


바람을 피할 수 없듯이, 사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순한 바람만 반갑게 맞으며 가만히 서 있을 수 없듯이, 거친 바람 속에서 살이 떨어져 나간 뼈만으로 버티는 것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루어진 삶이라면 삶이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잔인한 형벌이란 말인가. 그래서 사람에겐 진정한 가족이 필요하다.


평안


살다 보면,
실 바람 조차도
너를 찾지 않을 때가
분명 있다

바로 그때,
아주 짧은 순간의
그 평안이 있다는 것으로
너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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