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3. 17:00
바람 잘 날이 있기는 있는 것일까? 우리의 삶 속에서, 그대의 인생 속에서. 가끔은 잊고 살 때가 있기는 하다. 바람이 있다는 것을, 그 바람이 내 곁을 돌아 어디론가 가고 있다는 것을. 까맣게 잊지는 못한다. 다만, 배 채우러 식당에 갔다가 몇 걸음 걸어 나오는 길, 깜박 잊고온 옷자락 가지러 돌아가는 시간 만큼 그것을 느끼지 못할 때가 있다.
그대는 어떠한가? 당신의 삶은 바람 없이, 아니 순한 바람만 있는 그런 길인가? 부럽다. 부러워서 가슴이 저리다. 그만큼 간절하다. 평안을 가져다 주는 바람, 평안을 위해 아예 오지 않는 바람이. 세상은 결코 공평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 순간 우리는 대개 알게된다. 그대와 내가 거친 바람 속에 있다는 것을.
바람을 피할 수 없듯이, 사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순한 바람만 반갑게 맞으며 가만히 서 있을 수 없듯이, 거친 바람 속에서 살이 떨어져 나간 뼈만으로 버티는 것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이루어진 삶이라면 삶이라는 것 자체가 얼마나 잔인한 형벌이란 말인가. 그래서 사람에겐 진정한 가족이 필요하다.
평안
살다 보면,
실 바람 조차도
너를 찾지 않을 때가
분명 있다
바로 그때,
아주 짧은 순간의
그 평안이 있다는 것으로
너를 위로한다
반응형
'🅗•HEART•HEALING > PHOTO with POET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버린다는 것, 버림받았다는 것 (0) | 2019.06.25 |
---|---|
[詩] 신발의 의미, 아직 이편에서 걷는다는 것 (0) | 2014.08.02 |
[詩] 존재하지 않으면, 인연은 없다 (0) | 2014.08.01 |
[詩] 아빠 어렸을 적에, 그때 그랬지 (0) | 2014.07.22 |
[感] 우리의 시간 속에서, On & Off (0) | 2014.07.21 |
[詩] 지나는 길에 스쳤을 뿐이다. 인연이다. (0) | 2014.07.10 |
[詩] 평안, 그것을 소망하다 (0) | 2014.05.03 |
Copyright. Ⓒ ZOOMINLIFE.COM since 2001
Ⓒ 링크를 통한 공유만 가능하며,'저작자'와 '출처'를 "반드시" 표시해야 합니다
Ⓒ 출처를 표기했더라도 콘텐츠 전체 또는 일부를 무단으로 복사, 전송, 발행, 공유할 수 없습니다
Ⓒ 콘텐츠 일부 또는 전체를 무단 전재/복제/전송할 수 없습니다
Ⓒ 영리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비영리 목적이라도 사전 협의해야 합니다
Ⓒ 저작물에 대한 리믹스와 2차 및 3차 저작물을 작성할 수 없습니다
Ⓒ 매체 제공 기사를 무단 재배포 & 전재한 경우 해당 매체가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합니다